내가 평생 처음과 마지막으로 학교와 교회로부터 ‘안식년’을 얻어서 1988년 봄과 여름 8개월 동안 미국 휘튼대학교 빌리 그래함 쎈터에 가서 ‘안식년’을 지낸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예상치 않던 일들이 발생했다. 빌리 그래함 쎈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실제 준비를 최일식 목사님과 내가 맡아서 하게 되었다. 내가 한국을 오고 가며 강사님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을 모집했는데 “휘튼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역사적인 선교대회가 되었다. 내가 휘튼에 머무는 동안 ‘월드 릴리프’ 총재가 나보고 북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에 함께 가서 가뭄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자고 해서 함께 다녀와서 한국교회들로 하여금 우물 15개 이상을 파 준 일도 있었다. 그 때 나는 휘튼에서 최일식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평생 친밀하게 재미있게 보람되게 교제하면서 KWMA, KWMC, KIMNET 등을 비롯한 선교 단체들과 협력하면서 세계선교에 참여해오게 되었는데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최 목사님은 한 평생 좌우나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직 복음과 선교를 위해서 앞으로 달라가면서 삶의 전부를 제물로 바쳤다고 생각한다.

최일식 목사님은 자서전 집필 동기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인생의 4분 3을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아브라함처럼 나그네 삶을 살아오면서 이제 영원한 고향을 향해 떠날 날을 앞두고 이 땅의 삶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중에 후손들과 이 땅에서 많은 사랑의 빚을 진 분들에게 글로 전하기 위해 나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이 자서전을 집필하게 되었다. 내가 이 땅에서 맡겨진 사역을 어떻게 감당해 왔는가를 정리해 보니 내가 살아온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가 항상 함께 하였음을 고백하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온 80년 나의 삶과 나의 결혼생활 57년 간 나의 아내와 더불어 이 땅에 태어난 아들 넷, 딸 다섯, 또한 그들을 통해 태어난 18명 손자, 손녀들은 모두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신 태의 기업이요 상급이다.”

나는 최 목사님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한 평생을 살아온 발자취들을 어쩌면 그렇게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그 동안 만나고 교제하고 배움과 사랑을 주고 받은 선배님들과 동료들과 후배들 400여명의 이름들과 상황들을 어쩌면 그렇게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최일식 목사님과 친밀하게 재미있게 지내온 것을 고맙고 행복하게 생각하며 추천의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