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그네와 행인 같은 인생” 의정부 한꿈 새터민교회(2015.8.23 오전 11시)
히11:13,14, 벧전2:11
오늘 의정부 한꿈 새터민 교회에 처음으로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임용석 목사님과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처럼 북한 출신입니다. 11살 때 신앙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들을 북한에 남겨두고 38선을 혼자 뛰어넘어서 남한으로 왔습니다. 저는 11살 때부터 부모님을 떠난 고아로 “나그네와 행인” 같은 한 평생을 외롭게 살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과 보살핌으로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한 평생을 즐겁고 기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나그네와 행인 같은 인생”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첫째로, 인생은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을 가리켜 고향과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타향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존재라고 부릅니다. 사도 베드로가 이렇게 지적하며 권면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즉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 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그 나이 칠십 오세였더라”(창12:1,4). 아브라함은 나중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당신들 가운데 살고 있는 나그네이며 이방인이니”(창23:4). 이삭도 야곱도 요셉도 모두 “나그네와 행인”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야곱이 바로에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년이니이다”(창47:9). 모세는 아기 때부터 애굽으로 미디안 광야로 시내광야와 느보산으로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모세는 나중에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시8:2).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하여 유리 방황하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으로 잡혀가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히브리서는 구약의 성도들이 모두 세상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 같은 삶을 살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히11:13).
성자 예수님께서는 하늘 집을 떠나 세상에 와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8:20). 예수님의 제자들도 배와 그물과 부친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라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과 사도 베드로와 사도 요한도 모두 “나그네와 행인” 같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의 고달픔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번 죽을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번 맞았으며 세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11:23-27). 사도 베드로는 신약의 성도들을 가리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존재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청교도들은 유럽을 떠나서 신대륙에 와서 모두 “나그네와 행인” 같은 불편한 삶을 살았습니다. 리빙스톤과 슈바이처와 언더우드와 아펜젤라를 비롯한 수 많은 선교사들도 모두 고국과 고향을 떠나 어디론가 멀리 가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한국교회의 귀중한 선배님들인 이기풍 목사님도 최권능 목사님도 주기철 목사님도 손양원 목사님도 한경직 목사님도 장기려 박사님도 방지일 목사님도 모두 고향을 떠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외로운 삶을 사셨습니다. 부족한 저도 11살 때 고향과 부모님을 떠나 북한에서 남한으로 와서 한 평생을 이리 저리로 옮겨 다니면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외로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고향과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남한에 와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그네와 행인” 같은 생활은 외롭고 불편하고 힘들지만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배우게 됩니다. 돌아갈 하늘 집이 어떤 곳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나그네와 행인의 생활을 하면서 자신과 가문에 대한 집착과 지역과 민족에 대한 집착에서 좀 벗어나게 됩니다. 지구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을 수도 있게 됩니다. 재물과 땅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도 됩니다. 마음이 좀 넓어지게도 되고 좀 가벼워지게도 되고 좀 여유롭게도 되고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게도 됩니다.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너무 유익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인생을 사랑하시고 돌아보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는 나그네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면서 나그네들을 사랑하시고 돌아보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불우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아보라고 말씀합니다.
신10장 말씀을 읽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땅에서 나그네되었었음이니라”(신10:17-19).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신의 신이시고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신데 아무 힘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시고 나그네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신다고 말씀했는데 좀 이상하고 놀라운 말씀같이 들리기도 합니다. 그 다음 시146:9 말씀을 읽습니다. “여호와께서 객을(나그네를)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시146:9).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나그네를 보호하시는 분이시라고 말씀했습니다. 너무너무 고마운 말씀입니다.
구약 성경뿐이 아닙니다. 신약 성경도 같은 말씀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들 즉 주리고 목 마르고 나그네 되고 벗고 병들고 옥에 갇힌 자들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나타내 보이시면서 주리고 목 마르고 나그네 되고 벗고 병들고 옥에 갇힌 자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것이 바로 주님 자신에게 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35,36,40).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자보다는 병든 자를 부르시러 오셨고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부르러 오셨다는 놀라운 말씀도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9:12,13).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감독의 자격 중의 하나가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근신하며 아담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딤전3:2).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행인 같은 불우한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돌아보시는 이상하시고 놀라우신 분이시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도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행인 같은 불우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아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했습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택하셔서 귀중한 일꾼으로 삼으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구약에서는 모세이고 신약에서는 사도 바울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상 관계로 모세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
모세는 아기 때부터 부모와 고향을 떠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한 평생 살았는데 하나님께서 모세를 택하셔서 가장 귀중하게 쓰시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삼으셨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모세는 아기 때부터 애굽으로 미디안 광야로 시내광야와 느보산으로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모세의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에는 외로움과 삭막함과 함께 좌절과 절망이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통해서 모세는 온유와 겸손을 배우게 되었고, 하나님 절대 신뢰를 배우게 되었고, 사람들에 대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배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데 쓰임을 받는 귀중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출애굽이라는 구원역사를 이루는데 주인공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세의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세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첫째로, 모세는 아기 때 부모로부터 “버림과 던짐”을 받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아기 때 나일 강에 “버림과 던짐”을 받았습니다. 모세가 태어난 후 석 달 만에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아 나일 강에 “던짐”을 받은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고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히브리 인들이 낳은 남자 아기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모세의 부모는 아기 모세를 죽이는 대신 갈대 상자에 넣어서 나일 강에 “버리고” “던지게” 되었습니다. 출2:2과 행7:20을 읽습니다.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출2:2).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 부친의 집에서 석 달을 길리우더니 버리운 후에”(행7:20). 아름답고 준수하고 귀여운 아기를 갈대 상자에 넣어서 나일 강에 “버리고” “던지는” 일은 참으로 슬픈 일이고 비극적인 일이었습니다. 철저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버림과 던짐”을 받아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슬프고 아프고 불행한 “버림과 던짐”의 삶과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의 경험이 모세로 하여금 온유와 겸손을 배우게 했고, 하나님 절대 신뢰를 배우게 했고, 사람들에 대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배우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세로 하여금 슬픔과 아픔과 불행에 처해 있던 자기 백성을 “구원”하는 일을 하게 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버림과 던짐”을 받은 아기 모세를 바로의 공주의 손을 사용해서 “건짐’을 받게 하셨고 “보살핌”을 받게 하셨습니다. “바로의 딸이 가져다가 자기 아들로 기르매”(행7:21). 사실 모세 라는 이름의 뜻이 “건짐”입니다. 출2:10을 읽습니다.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내었음이라 하였더라”(출2:10). 그런데 참으로 재미 있는 것은 “건짐”을 받은 모세가 나중에 자기 백성을 “건지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건져내시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에 이르려 하노라”(출3:4-8) 모세는 “건짐”을 받은 사람인데 나중에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건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할 수 없이 저를 “던져 버렸지만” 저는 누군가의 손들을 통해 “건짐”을 받았고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바로의 딸이 모세를 건져다가 자기 아들로 길렀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건지시기 위해서 원수의 나라인 애굽의 공주까지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세는 “버림과 던짐”을 당했지만 애굽에서 누구보다도 월등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최고의 학문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행7:22).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에게도 최고의 학문을 습득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다니면서 누구보다도 월등한 교육을 받게 하셨습니다. 사람의 내일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나일 강에 “버림과 던짐”을 받았던 모세가 애굽 공주의 손에 의해 “건짐”을 받고 공주의 아들이 되고 바로의 아들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면서 가슴에 슬픔과 아픔을 지니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버림과 던짐”과 “멸시와 천대”를 받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모세는 어머니 요게벳의 눈물의 기도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의 손길 때문에 “건짐”을 받았고 “보살핌”을 받았고 최고의 학문까지 습득하게 되었고 바로의 아들까지 되었습니다.
둘째로, 모세는 장성했을 때 또 다시 “던짐”과 “건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40여 년 동안 미디안에서 기나긴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장성했을 때 즉 40세가 됐을 때 바로의 궁중에서 부귀 영화를 누리게 되었는데 고통당하는 자기 백성을 돕기 위해 애굽 사람을 쳐 죽이는 일을 저질렀습니다(행7:23,24). 그 일로 인해 모세는 애굽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의 궁중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양 어머니인 바로의 공주를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나그네와 행인” 같은 힘든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세가 이 말을 인하여 도주하여 미디안에 나그네 되어”(행7:29). 아기 때 부모의 “버림과 던짐”을 받았던 모세가 40세가 되었을 때 또 다시 양 어머니와 바로 왕의 “버림과 던짐”을 받아 미디안 광야로 도망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야속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힘을 포기하게 하시려고 애굽의 바로에게서 “버림과 던짐”을 받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40여 년 동안이나 미디안 광야에서 또 다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좀 너무 하시는 분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참으로 귀중하게 쓰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시는 데 40여 년이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고난과 슬픔과 절망도 필요합니다. 모세는 40 여 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 "버림과 던짐"을 받았습니다. 철저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또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40여 년이 지난 후 하나님의 “건짐”의 손길이 나타났습니다.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산 광야 가시 나무 떨기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 모세가 이 광경을 보고 기이히 여겨 알아보려고 가까이 가니 주의 소리 있어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대 모세가 무서워 감히 알아보지 못하더라 주께서 가라사대 네 발에 신을 벗으라 너 섰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내 백성이 애굽에서 괴로움 받음을 내가 정녕히 보고 그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저희를 구원하려고 내려왔노니 시방 내가 너를 애굽으로 보내리라 하시니라”(행7:30-34).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완전히 “버림과 던짐”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80세 노인이 된 모세에게, 그것도 양치는 지팡이 하나밖에 없는 힘 없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모세를 “건지시며” 그를 들어 자기 백성을 “건지는” 구원의 도구로 삼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너무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80세가 된 모세는 자기의 무능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는 본래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사람입니다”(출4:10). 모세가 하나님께서 쓰실 만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합습니다. 오랜 후에 사도 바울이 그런 고백을 했는데 사실은 모세가 그런 고백을 한 원조였습니다. 하나님은 무능해질 대로 무능해지고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모세를 광야에서 “건지시며” 그의 손과 지팡이에 이스라엘을 “건질”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부어주셨습니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미디안 광야에서 “건짐”을 받았고 그리고 자기의 손과 지팡이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건지는” 구원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칼한 역설적인 일이었습니다. 모세는 80세가 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건져내는”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지팡이 하나로 홍해를 가르고 출애굽을 단행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후 출애굽 사건을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또 노래했습니다. “홍해를 가르신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스라엘로 그 가운데로 통과케 하신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36:13,14).
셋째로, 모세는 노년의 때 또 다시 “던짐”과 “건짐”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40여 년 동안 시내 광야에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을 또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40여 년 동안의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계속해서 “원망”과 “적대”와 “배척”과 “버림”을 받는 생활을 했습니다. 홍해를 건넌 바로 그 순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그들에게 이르되”(출16:2). “이스라엘 온 회중이 모세와 다투어 가로되”(출17:1). “그들이 모세를 원망하여 가로되”(출17:3).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과 제사제도를 만들어 주시는 바로 그 순간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무시”하고 “원망”하고 “적대”했습니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는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라”(출32:1).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민16:3).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민16:41).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 하매”(민21:5).
모세의 마지막 40여 년 동안의 광야 생활은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계속해서 “원망”과 “적대”와 “배척”과 “버림”을 받은 불행한 생활이었습니다. 모세는 또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시내 광야에서 백성들이 원망할 때 자기를 죽여 달라고 하나님께 떼를 썼습니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찐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나로 나의 곤고함을 보지 않게 하옵소서”(민11:15). 모세는 적대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므리바에서 분을 내며 반석을 두 번 내리친 일도 있었습니다(민20:11), 그러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사죄의 기도와 축복의 기도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주옵소서”(출32:32).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해서 축복기도까지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축복함이 이러하니라”(신33:1).
모세는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는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을 당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34:4을 읽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신34:4). 이 구절을 칼빈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모세는 백성에게 약속된 기업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를 지도자로 삼으셨지만 이제 그가 죽기 전에 좌천을 당하여 면목을 잃게 되었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 중에서 모세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는 얼마든지 불평을 늘어놓을 수 있었다. ‘내가 이 백성들을 인도하느라고 얼마나 많은 시련을 당했습니까! 당신은 나의 손을 사용하며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나는 지금도 당신의 영예와 백성들의 구원에 대해 지치지 않는 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는 못 들어가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만 들어간다 구요? 좋습니다.. 하나님, 나는 이제 당신과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떠납니다. 다른 사람이나 쓰시지요.’ 그러나 모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록 하나님께서 모세를 사람들 앞에서 면목 없게 만들고 그가 그렇게도 원했던 것을 거부하시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앞서 가게 하셨어도 모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친구들이여, 내가 여기서 죽어도 나는 나의 의무를 끝까지 수행할 것이요.’ 그는 백성을 원망하며 그들 때문에 그가 유업을 잃게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의 입술에서는 아무런 불평이나 원망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입술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었다.”(칼빈의 신명기 설교). 모세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림”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시내광야를 지나 모압 평지에 이르러 그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신명기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마칩니다.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애곡하는 기한이 맟도록 모세를 위하여 삼십일을 애곡하니라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여호와께서 그를 애굽 땅에 보내사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온 땅에 모든 이적과 기사와 모든 큰 권능과 위엄을 행하게 하시매 온 이스라엘 목전에서 그것을 행한 자더라”(신34:5-12). 모세는 하나님께서 쓰시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버림”을 받는 삶을 살다가 죽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멸시”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 모세의 죽음에 대한 신비가 있습니다. “그 묘를 아는 자가 없으니라” 라고 했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이 말씀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모세가 죽은 후에 하나님께서 그 시체를 건사하셨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대하여 이렇게까지 간섭하신 것은, 마치 그가 에녹을 산채로 천국으로 옮기신 것과 유사하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더불어 끝까지 동행하신 증표라고 할 수 있다.” 유다서 9절은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 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말씀들은 하나님과 천사가 모세의 시체를 그대로 내 버리지 않으시고 간수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버림” 받고 ‘배척’ 받은 모세를 “보호”하시고 “간수”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모세는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의 손으로 “건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시체를 간수하시되 세상에 두시지 않고 하늘로 데려가셨다고 생각합니다. 에녹처럼 엘리야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하늘로 데려 가시려는 “구실”을 만들기 위해 모세를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너무너무 귀하게 여기셔서 모세를 하늘로 데려가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그 모습이 변형되었을 때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예수님과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모세는 마지막에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모세는 아기로 태어날 때부터 처음 40여 년 동안 “버림과 던짐”의 삶과 더불어 “건짐과 보살핌”의 삶을 살았습니다. 두 번째 40여 년 동안도 “버림과 던짐”의 삶과 더불어 “건짐과 보살핌”의 삶을 살았습니다. 세 번째 40여 년 동안도 “버림과 던짐”의 삶과 더불어 “건짐과 보살핌”의 삶을 살았습니다. 모세의 120여 년 동안의 삶은 “버림과 던짐”의 삶과 더불어 “건짐과 보살핌”의 삶의 연속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림과 던짐”을 받을 때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의해 “건짐과 보살핌”을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버림과 던짐”을 받은 다른 사람들을 “건지고 보살피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모세처럼 세상에서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건짐과 보살핌”을 받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건지고 보살피는” 선교적인 십자가적인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 우리들의 시체와 영혼을 하나님께서 “건지시고 간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모세의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들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모세의 삼중적 ‘버림’과 ‘던짐’의 이야기는 오늘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심각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대우 받기를 좋아하고 인정과 높임을 받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버림과 던짐을 받기는 싫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멸시를 받으시고 싫어 버림을 당하셨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의해 ‘건짐’과 ‘보살핌’을 받으려면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을 ‘건지는’ 구원의 도구가 되려면 먼저 모세와 주님과 사도 바울처럼 ‘버림’과 ‘던짐’을 받아야 한다는 심각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로부터 너무나 귀중한 가르침을 받고 그 가르침을 몸과 가슴에 지니고 낮아지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들을 낮아지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사53:3과 빌2:6-8을 읽으므로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심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