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선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감사예배” 설교 (2015.9.15 오후7시 화성교회)
김명혁 목사(증경 부이사장)
저는 지금 설교라기보다는 저의 삶과 사역에 대한 감사의 고백을 드리려고 합니다. 성경 말씀 한 곳을 읽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든지 우리 소련선교회의 역사를 돌아볼 때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우리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우리에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우리가 많이 수고하였으나 우리가 아니요 오직 우리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저는 11살 때부터 부모님과 고향을 떠난 고아와 나그네로 한 평생을 외롭고 슬프게 살았지만, 그리고 저는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비판적이고 배타적이고 위선적이고 독선적인 기질을 지닌 죄인 중의 죄인이지만, 한평생 목회와 교수와 선교와 구제와 연합 사역을 마음껏 하면서 살아온 것을 되돌아볼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와 사랑에서 비롯한 것임을 고백하고 또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선배님들로부터 물려 받은 귀중한 영적 유산들에서 비롯한 것임을 고백하고 또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족한 죄인으로 하여금 주님께서 피로 사신 교회를 섬기는 목회의 길로 가도록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순교하신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과 주일학교 선생님들과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박윤선 목사님과 같은 분들이셨습니다. 부족한 죄인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세상과 인간들과 자연 만물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가르치는 교수의 길로 가도록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한철하 교수님과 울리 교수님과 에드와드 영 교수님과 펠리칸 교수님과 베인톤 교수님과 라토렛 교수님과 같은 분들이셨습니다.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부족한 죄인으로 하여금 초 문화적인 선교의 길로 달려가도록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조동진 목사님과 랄프 윈터 교수님과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님과 존 스토트 박사님과 아시아와 세계의 여러 선교지도자 분들이셨습니다.
부족한 죄인의 삶과 사역들을 하나님께서 너무 많이 축복해주셨습니다. 제가 1975년부터 총신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총신에서는 처음으로 선교학을 가르쳤습니다. 그 때 김의환 박사님과 함께 학생들에게 선교에 대한 도전을 했는데 그 때 도전을 받고 선교사가 된 사람들 중에는 김활용, 김유식, 박기호, 이재환, 정윤진, 강승삼 등이 있었습니다. 1980년에 합신을 만들어 교수 사역을 하면서 저는 교회사와 함께 선교학을 가르쳤습니다. 1981년에는 합신 교단의 선교부를 만들어 선교사역을 교단적으로 펴 나아가기도 했는데 저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합신 선교부의 총무로 일하며 선교부를 섬기기도 했습니다. 1988년 1월에는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를 만들어 협력 선교의 장을 여는 일에 산파의 역할을 하며 총무의 일을 맡기도 했습니다. 1988년 7월에는 미국 빌리 그래함 센터에서 “한인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여 선교 사역을 세계적으로 펴 나아가게 했는데 그 때 제가 심부름을 했습니다. 1992년 2월에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창립되었는데 제가 심부름의 역할을 했습니다. 부족한 제가 복음주의 연합운동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아시아복음주의협의를 만드는 일에 심부름의 역할을 했고 세계복음주의연맹의 총회 등 중요한 모임에 참여하면서 복음주의 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예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부족한 제가 소련선교회를 섬기게 된 이야기를 간단하게 줄여서 하려고 합니다. 소련선교회는 1984년 4월에 화성교회의 김영국 장로님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처음에는 “러시아선교회” 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1991년 3월에 “소련선교회” 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북한 선교에 대한 열정을 지닌 김영국 장로님이 중국과 소련이 복음으로 변화되어야 북한에도 복음이 들어갈 수 있고 그래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선교적인 관점에서 소련선교를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귀중한 선교적인 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국 장로님은 러시아어를 전공한 러시아어에 정통한 분이었습니다. 김영국 장로님은 1977년 9월부터 극동방송국에서 러시아 주민들을 상대로 러시아어로 복음 방송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84년 4월에 “러시아선교회” 즉 “소련선교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선교회가 창립 된지 7년 7개월 후인 1991년 11월 8일 김영국 장로님이 뇌출혈로 쓸어졌습니다. 과로에서 비롯한 뇌출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도 바울도 과로와 여러가지 이유로 나중에는 중병에 걸렸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사람은 김영국 장로님이 쓸어진 지 2달 후인 1992년 1월에 부 이사장으로 부름을 받아 2014년 7월까지 22년 동안 소련선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부족한 사람이 부 이사장으로 소련선교회를 22년 동안 섬기게 된 것은 수고라기 보다는 기쁨과 즐거움과 깨달음과 축복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공산권 곳곳을 방문하고 중앙아시아 모슬렘 권 곳곳을 방문하면서 저의 시야가 넓어졌고 모두를 품고 싶은 열린 마음을 지니게 되었고 선교사들 및 현지인들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사랑과 격려의 손길을 펴는 행복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1992년 1월부터 부 이사장으로 일하면서부터 구 소련 각지에서 CIS 선교대회를 개최하여 현지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현지인들을 격려하곤 했는데 제1회 CIS 선교대회를 1992년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회 CIS 선교대회를 1993년에 러시아 쌍트뻬쩨르브르그에서, 제3회 CIS 선교대회를 1994년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제4회 CIS 선교대회를 1995년에 중앙아시아 알마타에서, 제5회 CIS 선교대회를 1996년에 중앙아시아 타쉬켄트에서, 그리고 제12회 CIS 선교대회를 2005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하게 하는 일에 심부름을 하면서 저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깨달음과 축복의 은혜를 받곤 했습니다. 그리고 구소련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요청으로 1995년부터 “CIS 교회 지도자 초청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2014년까지 제20회 초청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련선교를 하는 과정에 공산권과 모슬렘 권에 대한 저의 시야와 태도가 바꾸어지게 되었는데 저는 1995년경부터 북한 동포 돕기 운동에 앞장 서게 되었고, 1999년경부터 중국 연변지역의 사기피해를 당한 조선족들과 부모 잃은 고아들과 불우한 학생들 돕는 일에 앞장을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와 아프가니스탄 등지를 방문하면서 현지의 모슬렘 형제들과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도움과 격려의 손길을 펴는 일에도 앞장서게 되었는데 이 모든 일들이 김영국 장로님의 간절한 기도의 열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말씀 더 드리면 소련선교회 사역을 하면서 저는 장경재 목사님과 박원섭 목사님과 최복규 목사님 등 선배 목사님들의 지극한 사랑과 격려와 가르침을 받으면서 감사와 행복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장경재 목사님께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셨고 소련선교회에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과 후원의 손길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는 장경재 목사님과 태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선교지를 함께 방문하고 한 방에서 함께 자면서 친밀하게 교제했는데 그렇게 편하고 즐겁고 고마운 여행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진경 목사님과의 여행도 그렇게 편하고 즐겁고 고마운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이사장으로 모신 박원섭 목사님과 최복규 목사님과의 교제와 사역도 너무 편하고 즐겁고 고마운 교제와 사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섭 목사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 장례식 주례를 저에게 부탁 하라는 유언을 했는데 제가 박원섭 목사님의 장례식 주례를 했습니다. 사실 장경재 목사님의 장례식 주례도 제가 했습니다. 최복규 목사님과는 세계 곳곳을 함께 방문했는데 얼마나 편하고 즐겁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귀중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과 느낌과 자세를 지니고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련선교회의 사역을 편하고 즐겁고 고맙고 행복한 마음과 자세를 지니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장경재 목사님의 후임 목사님이 소련선교회의 이사장으로 그리고 장경재 목사님의 제자가 부 이사장으로 소련선교회를 섬기게 된 것이 얼마나 잘된 일인지 모릅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김기영 이사장님과 조봉희 부 이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이사님들과 총무와 간사와 직원 여러분들이 소련선교회의 사역을 편하고 즐겁고 고맙고 행복한 마음과 자세를 지니고 열심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소련선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그동안 수고하신 김영국 장로님을 비롯한 이사님들과 직원들과 선교사님들과 후원자님들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스빠시보 발쇼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