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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 목사는 한국교회의 유산"

"한경직 목사는 한국교회의 유산"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2016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 개최

범영수

▲ (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와 (재)슈페리어재단은 20일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2016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를 열었다. © 뉴스파워 범영수

고 한경직 목사를 기리는 기념강연회가 열렸다. 이번에는 특별히 예장고신, 기장, 기하성, 감리교, 예장합동, 예장대신, 기성을 대표하는 교계 인사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한경직 목사의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를 되새겼다.

(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와 (재)슈페리어재단은 20일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2016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를 열었다.

한경직목사기념상은 한경직 목사의 기독교적 삶과 정신을 후세에 기리고 이어가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국내외 단체들을 선교부문, 봉사부문, 교육부문, 애국부문으로 구분해 수여하고 있다.

이번 한경직목사기념상 수상 단체는 선교부분 십자가선교회와 봉사부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가 선정됐다. 십자가선교회 안일권 목사는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김선태 목사는 “아마도 한경직 목사님께서 하늘나라에서 이 사실을 보시면서 제일 기뻐하실 것이다. 이 상이 더욱 발전해서 세계적인 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념강연회에서는 예장고신, 기장, 기하성, 감리교, 예장합동, 예장대신, 기성을 대표하는 교계지도자들이 강사로 나서 고 한경직 목사를 추억했다.

강연자들의 발제가 시작되기 전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와 한경직 목사의 아들인 한혜원 목사가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이철신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은 교회가 연합하는 것에 애를 많이 쓰셨다. 오늘 여러 곳에서 자리에 함께하셨는데 좋은 연합의 시간이 될 것을 기대 하겠다”고 말했다. 한혜원 목사는 영락교회 성도들에게 “아버님의 꿈을 이어받아 활동을 펼치는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하시는 모든 일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첫 번째 발제자는 예장고신을 대표해 손봉호 교수가 ‘한경직 목사와 우상숭배’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손 교수는 지난 1992년 한경직 목사가 템플턴 상을 받은 후 열린 수상감사 예배에서 ‘자신은 신사참배를 한 죄인’이라고 고백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이와 관계해서 우리는 우상숭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발제를 풀어나갔다.

손 교수는 눈에 보이는 형상을 숭배하는 것은 제2계명의 문자적 해석이며, 사람이 그런 형상을 신이라고 믿고 그 앞에서 절하는 것은 분명히 우상숭배이지만 그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강압에 의해 절하는 것은 엄격히 말해 우상숭배라 할 수 있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즉 사람들 앞에서 용감하게 믿음을 지키지 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이나 강압에 못 이겨 신사참배를 한 이들을 우상숭배자라고 정죄하고 비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형상에 절을 하는 것보다 돈을 신으로 간주하는 것이 더욱 위험한 우상숭배라며 “그런 점에서 오늘 한국 교회에는 우상숭배자들이 매우 많은 것 같다. 여기에는 교계지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며 교회에서 횡령과 세습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도 어긋나고 복음전파를 방하는 우상숭배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그런 점에서 한경직 목사님이야 말로 돈, 명예, 권력 같은 우상에 절하지 않은 순수한 그리스도인이었으며 지도자였다. 신사참배를 했다고 고백하신 한경직 목사님이 우상을 숭배하신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우상을 숭배하고 있지 않은지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반성하고 회개해 구체적인 행동에서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장 교단을 대표해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한경직 목사의 겸손과 복음에 대한 열정, 청렴결백한 모습들을 회상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군목으로 있을 때 처음 만나 뵈었던 한경직 목사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군인들을 위해 바쁜 와중에도 말씀을 전하러 부대를 방문해 설교를 전했던 한경직 목사의 모습을 회상했다.

전 목사는 “한 목사님과 같이 겸손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회복할 수만 있다면, 오늘날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는 한국교회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 목사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그 어떤 자리도 피하지 않았던 모습과 후배 목회자들의 본이 된 청렴결백한 모습, 마지막으로 민족구원에 역점을 둔 한경직 목사의 신앙들을 소개하며, “이처럼 목사님은 바울처럼 선한 목자로서 겸손과 복음의 열정과 청빈한 모습을 갖추셨으며, 동시에 본회퍼처럼 그 시대의 아픔에도 참여하시면서 민족 문제에도 외면치 않았다”고 평했다.

전 목사는 끝으로 “한국교회가 ‘한경직’이라는 큰 유산을 물려받은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제 2의 종교개혁을 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한국교회는 이러한 신앙의 유산을 잘 받아들여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기하성 교단을 대표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신 한경직 목사님’이란 주제로 발제를 했다. 이 목사는 한경직 목사의 삶에서 드러난 그리스도의 마음의 첫 번째로 긍휼과 자비의 실천을 꼽았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한 보린원과 양로원, 한국전쟁 중에 세운 다비다모자원 등이 고아와 과부를 섬기라는 성경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예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외에도 홀트아동복지회와 월드비전 등 한경직 목사의 선행은 끝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하나 됨을 위한 헌신이다. 1984년에 열린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는 한국교회 내의 모든 교단에서 400만 명의 신자들이 모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행사였고 이를 주관한 이가 바로 한경직 목사라고 이 목사는 말했다. 또한 과거 조용기 목사와 예장통합간의 관계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경직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해 설교로 격려와 위로를 안겨준 일을 이 목사는 회상했다.

이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품에 안기신지도 16년이 흘렀지만 목사님께서 남기신 그리스도의 향기는 지금껏 한국 교회 내에, 우리 가슴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며 발제를 마쳤다.

다음은 최이우 목사(종교교회)가 발제자로 나섰다. 최 목사는 한경직 목사가 영락교회를 통해 한국에서도 초대형교회 목회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눈 뜨게 했으며, 팀 목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도적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목사는 한경직 목사가 초대형 교회로 성장한 영락교회를 세습이 아닌 부담임 목회자 중 적임자를 선택해 승계했다며 비움의 목회를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섬김의 목회를 실행했다는 점이다. 한경직 목사가 월남한 실향민 27명을 모아 베다니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을 한 후 실향민들을 아픈 마음을 서로 위로하며 돌보려는 목자의 마음으로 목회를 이끌었다. 최 목사는 “목사님은 월남해 오는 사람들에게 살 곳을 만들고 말씀을 먹이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목회에 온 힘을 쓰셨다”고 말하며 이 모든 근거들이 한경직 목사를 한국교회가 사모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역사신학자 답게 한경직 목사의 일대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한경직 목사는 개인과 민족의 수난을 온 몸으로 경험한 분이며,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지키려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철저한 반공주의 목회와 민족복음화의 선구자로 한국민족과 사회의 미래를 염려한 인물로 한경직 목사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한경직 목사를 일생동안 일관되게 목회, 연합기관, 민족과 사회에서 빼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한 시대 성경적 리더십을 한국교회와 사회 그리고 민족 가운데 구현하려고 노력한 한국교회사의 중요한 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한경직 목사님 같은 지도자가 계속해서 배출돼 한국교회가 더 성숙하고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는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용규 교수에 이어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임 목사는 한경직 목사의 청빈한 삶과 오직 예수를 닮고자하는 철저한 가지관리 등을 이야기하며 “한경직 목사님의 삶을 오직 그분에게만 있을 수 있는 특별한 삶이나 혹은 탁월한 순종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 하나의 영적인 영웅을 만들어내고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다’고 자기 합리화와 자기위안 속에서 살며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왜 나는 이렇게 복음의 사람으로 살지 못하는 가 답을 찾기 위해 하나님께 질문하고 기도하며 내게 주시는 말씀에 순종으로 반응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단순히 한경직 목사를 그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삶을 본받으려는 의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장식했다. 지 목사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 조인 후 선포된 한경직 목사의 ‘자유의 대가’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고인의 복음과 사회에 대한 목회신학적 입장을 정리했다.

지 목사가 정리한 한경직 목사의 목회신학적 입장은 기독교 신앙은 사회적 체제의 어느 한 편에 속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에서 말세의 비밀을 끌어안고 일하는 교회는 사회의 여러 집단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교회는 어느 사회 집단의 품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않으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이 바로 교회의 자리라는 것이다.

지 목사는 70년대 말 자신이 신학생 시절에 영락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을 때 한경직 목사가 교회 마당을 천천히 거닐며 설교 원고를 보고 있던 모습을 목격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목사님의 설교에 독재정권에 대한 예언자적 책망이 없다는 젊은 목회자들의 비판이 있던 시절 묵묵히 설교 원고를 보시던 그분의 침묵, 그 깊이까지 헤아리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6/04/21 [00:08] 최종편집: ⓒ newspower

청빈. 자비. 연합 몸소 실천한 참 지도자 '한경직'

김준수(kimjunsu2618@hanmail.net) l 등록일:2016-04-20 18:55:27

청빈한 삶으로 일반인들에게도 큰 존경을 받았던 한경직 목사. 소천 16주기를 맞아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모여 그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는 20일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를 개최했다.ⓒ뉴스미션

한국교회 연합 사역 이끈 지도자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는 20일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한국교회가 존경하는 한경직 목사를 회상하며'를 주제로 기념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교계 지도자들이 발제자로 참석해, 청빈과 자비를 실천하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헌신한 한경직 목사의 삶을 되새겼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 한국교회에, '연합'에 힘썼던 한경직 목사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목사는 "한국 기독교 100주년 선교대회를 무사히 치러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출범할 수 있었던 데는 한경직 목사님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다"며 "우리는 갈등과 분별이 아닌 '하나 됨'을 강조한 한경직 목사님의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봉호 교수(기아대책 이사장)는 한경직 목사의 검소한 삶과 신사참배 회개에 주목했다.

손 교수는 "신사참배 했다고 고백한 한경직 목사님이야말로 돈, 명예, 권력 같은 우상에 절하지 않는 순수한 그리스도인이자 지도자"라며 "철저하게 지킨 검소한 생활로 하나님만 의지했음을 확실하게 증거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우상을 숭배하고 있지 않은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병금 목사(한국교회연구원 원장)는 '열정적으로 복음으로 전하던 목회자', '청렴 결백한 삶을 살았던 인격자'로 한경직 목사를 기억했다.

전 목사는 "목사님은 은퇴 후에 18평 주택에서 평생을 보내고, 그 흔한 저금통장조차도 없었다"며 "오늘날 맘몬주의에 사로잡혔다는 비판을 듣는 한국교회는 그분의 청빈한 삶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제3회 한경직목사기념상 봉사부문 수상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김선태 목사.ⓒ뉴스미션

한편, 강연회에 앞서 '제3회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기념상은 선교부문에 십자가선교회(대표 안일권 목사), 봉사부문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이사장 김선태 목사)가 각각 수상했다.

십자가선교회는 1989년 교도소 재소자들을 섬기기 위해 창립했다. 주요 사역으로는 교도소에 직접 방문해 △소그룹 양육 및 훈련 △집회 △보호 관찰소 방문 △중독 치료 프로그램 등이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1998년 시각장애인의 전인적 복지를 위해 설립됐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셜리번학습지원센터 △한국학생점자도서관 △장애인근로사업장 △공동생활가정 △실로암요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쇄하기] 2016-04-21 11: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