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강변교회(2016.5.29)

고전 15:10

저는 죄와 허물밖에 없는 죄인 중의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망극하신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한 평생을 부족함이 없는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삶과 사역을 돌아보면서 죄와 허물밖에 없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또 고백하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데 저도 꼭 같은 심정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감사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 9:15).

다윗은 자기의 삶과 사역을 돌아보면서 죄와 허물밖에 없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은혜라고 고백하고 또 고백하면서 찬양하고 또 찬양했는데 저도 꼭 같은 심정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은혜라고 고백하며 찬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 103:1-5).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시 103:8).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와 축복을 세어보다가 그 수가 너무 많아서 그 수를 다 셀 수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찌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시 139:17,18). 저는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3년7월21일 밤 아이스랜드 리카백의 어느 여관 방에서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라는 말씀을 읽으면서 너무 감격해서 울고 또 울고 또 운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를 다 헤아릴 수도 없고 다 셀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일곱 가지를 줄이고 줄여서 고백하려고 합니다. 제가 강변교회에서 목회할 때인 2005년 8월 21일 주일부터 10월 2알 주일까지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라는 제목으로 일곱 번 간증설교를 계속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한 간증설교를 줄이고 줄여서 그리고 수정 보완하면서 간증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중 첫 번째 은혜는 저에게 "신앙의 스승들과 듣는 귀"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릴 때부터   한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하나님께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신앙의 스승님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평양 서문밖교회의 유년부 선생님들인 이인복 선생님, 명선성 선생님, 최병목 선생님들을 신앙의 스승님들로 주셨고 그 후에 이성봉 목사님, 김치선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 정진경 목사님, 강원용 목사님, 방지일 목사님들을 신앙의 스승님들로 주신 것은 너무나 크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 이성봉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 부흥회에 열 번 이상 참석하면서 열 번 이상 안수 기도를 받으면서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은 것은 너무나 귀중한 은혜였습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 김치선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던 창동교회와 대창교회에 다니면서 그리고 김치선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던 산 기도와 부흥회에 따라다니면서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은 것은 너무나 귀중한 은혜였습니다. 한경직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 정진경 목사님, 강원용 목사님, 발지일 목사님의 특별한 사랑과 가르침을 받은 것은 너무나 귀중한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길선주 목사님, 이기풍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들로부터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은 것은 너무나 크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5월은 어버이의 은혜와 사랑을 기리는 달이기 때문에 신앙의 스승들 중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간증하려고 합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인데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순교의 신앙을 지니시고 목회의 길과 감옥의 길과 순교의 길로 걸어가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버지를 참으로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을 수 있는 귀와 볼 수 있는 눈과 받을 수 있는 마음과 실천할 수 있는 몸을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로 주셨습니다. 제가 주일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남쪽으로 가겠다고 말씀했을 때 감옥에 계시던 아버지께서는 저를 한 참 바라보시다가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사실 저는 저의 아버지를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제가 2010년 2월 1일 국민일보에 실었던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 이라는 제목의 글을 인용합니다.

「북한에서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진실하게 목회 하시다가 45세에(1950년 6월 23일) 순교하신 분이 바로 나의 아버지 김관주(金冠柱) 목사님이다. 아버지는 평남 안주 출신인데(1905년 9월 25일생) 일본으로 가서 법학공부를 하다가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의학전문을 나온 여의사와 결혼을 해서 나를 낳았다. 아버지는 동경신학교를 마친 후 한경직 목사님의 초청으로 1938년부터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목회사역을 시작했다.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함께 가지지 못했다. 목회 일에 바쁘셨을 뿐 아니라 신의주에 계실 때나 평양에 계실 때 주로 감옥에 계셨기 때문이다. 내가 신의주에 있을 때 이따금씩 나를 칭찬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아물거린다. 신의주 감옥에 갇혀 계시던 아버지를 뵙기 위해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감옥을 찾아가곤 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아버지를 직접 뵙지 못했고 담밖에 서서 목소리를 돋우어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를 부르고 “아버지! 아버지!”라고 소리쳐서 부르곤 했다. 아버지는 1946년 5월까지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8, 9년 동안 목회하시다가 1947년 평양 서문밖교회로 옮겨 목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1947년 11월 18일 평양에서 투옥되었다가 사동 탄광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복역하시게 되었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사동 탄광을 찾아가곤 했는데 죄수 복을 입으신 아버지를 몇 번 만나 뵌 기억이 난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신앙적인 감화를 은은하게 받았다.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난도 감수해야 한다는 교훈을 실제로 받았다. 내가 평양 제5 인민학교를 다닐 때 월요일마다 벌을 서고 때때로 정학을 당하면서도 주일성수를 끝까지 고수했던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아버지의 신앙적 감화와 교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48년 7월 사동 탄광에서였다. 그리고 다음 달인 8월에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해서, 11살 나이에 38선을 혼자서 넘어 월남했다. 주기철 목사님 최봉석 목사님 김화식 목사님 등과 함께 평양에서 순교 하시여 천국으로 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아버지에게 감사와 존경과 사랑의 글을 띄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 오늘의 나의 나 된 것은 물론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 때문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무엇보다 먼저 나에게 신앙의 씨앗을 심어주신 아버지와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신 어머니 때문임을 저는 평생 고백하고 또 고백합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말이 아닌 고난의 삶과 순교의 죽음으로 주님을 믿고 따르고 예배하고 섬기는 삶이 무엇인지를 순수하고 진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아버지가 저의 이름을 ‘명혁’(明赫) 즉 ‘밝고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셨는데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밝고 빛나는 한 평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동경에서부터 유학생들 모임의 ‘총무’의 일을 하셔서 그랬는지 저도 학생 때부터 평생 ‘총무의 일을 하면서 심부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말씀대로 아버지가 ‘강직’하시고 ‘진실’하셨는데, 저도 ‘강직’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동탄광에 계시면서 같은 탄광에서 노동하는 죄수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베푸셔서 저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부족하지만 고통을 당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펴면서 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을 저의 삶의 소원과 기도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먼저 가 계시고 어린 아들이 먼저 가 있는 천국을 늘 그리워하고 사모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중얼거림까지 했습니다. ‘아버지, 저 좀 도와주세요.’ ‘어머니, 저 좀 도와주세요.’ ‘철원아, 나 좀 도와다오.’ 조만간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천국에서 반갑게 만나 뵙고 품에 힘껏 안기겠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이것이 6년 전인 2010년 2월 1일 제가 국민일보에 실었던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 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순교신앙을 지니신 아버지를 저의 신앙의 스승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릅니다.

저는 또한 저의 어머니를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어머니는 저를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 주셨는데 저 없이는 못 살겠다는 말을 자주 하시곤 했습니다. 저는 항상 어머니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잘 했고 어머니가 원하는 일들을 미리 알아서 해 드리곤 했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기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11살 때 “주일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종이 되고 싶어서 고향과 부모님을 떠나 남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어머니는 울면서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사랑하는 맏아들을 잃는 아픔과 슬픔을 감수하셨습니다. 제가 어머니와 이별한 지 18년 후인 1966년 여름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제가 홍콩을 통해서 어머니에게 편지와 사진을 보냈는데 어머니께서 제 편지와 사진을 받아보시고 너무너무 기뻐하시면서 저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셨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받아 들고 혼자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읽고 또 읽으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한 자 한 자에 어머니의 피 맺힌 사랑이 깊고 진하게 배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피 맺힌 사랑의 절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내 아들 명혁에게 9월 5일 네의 편지와 동시에 외로히 자라 성인이 된 내 아들 명혁이에 얼굴 더구나 훌륭하게 된 내 아들을 ...나는 보고 십고나.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 보고 십고나. 이 내 기쁨을 지면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명혁아! 나는 네 말 그대로 오래 오래 살아서 내 사랑하는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겟다. 몽중엔들 이저스랴 내 명혁이.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하면서 어머니 글 9월 29일" 너무나 짧은 절규였지만 그 속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어도 다 말할 수 없는 그 짧은 사연가운데 혈육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아픔과 기쁨과 슬픔과 안타까움과 소원과 간구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어머니의 편지를 항상 제 옆에 놓아 두고 읽으면서 어머니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편지 사본 하나를 성경책 속에 넣고 다니고 한 장은 제 사무실 벽에 부쳐놓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희생적인 사랑을 지니신 어머니를 저의 신앙의 스승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릅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도 귀중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아버지와 사랑의 어머니를 신앙의 스승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릅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중 두 번째 은혜는 저에게 “모험심과 담력”의 믿음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11살 때부터 평생 두려움과 무서움을 모르고 그저 뚫고 나아가면서 당당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성경 말씀들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5-37). 제가 11살 때 혼자서 38선을 뛰어넘은 일을 생각하면 그것은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은 목사님과 교수가 되기 위해서 단돈 100불을 가지고 배를 타고 혼자 미국으로 가서 12년 동안 유학생활을 한 일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귀국 후 주일성수를 방해하는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다가 남산 중앙정보부에 붙잡혀 가서 협박과 심문을 받으면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심문하는 사람들을 책망하고 충고하고 권면한 것도 그리고 그곳에서 설교 준비까지 한 일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가는 곳마다 잘못들을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한 것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꽉 막힌 타직 국경과 아프간 국경을 캄캄한 밤에 혼자 뚫고 넘어가서 아프가니스탄 무라취드에 세워준 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일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자에게 “모험심과 담력”의 믿음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립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중 세 번째 은혜는 “슬픔과 아픔을 보석으로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실 성경은 슬픔과 아픔의 귀중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에게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이별하는 슬픔과 아픔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사랑하는 어린 아들 철원이를 4살 때 먼저 떠나 보내는 슬픔과 아픔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슬픔과 아픔을 보석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이기적이고 정욕적인 저로 하여금 슬픔과 아픔이 극치로 나타난 십자가를 가장 사랑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비판적이고 배타적인 저로 하여금 슬픔과 아픔을 당하는 모든 종류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사랑과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펴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세속적인 저로 하여금 아버지와 어머니와 어린 아들 철원이가 먼저 건 천국을 바라보고그리워하면서 천국 소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삶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슬픔과 아픔을 보석으로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릅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중 네 번째 은혜는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들”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사랑하고 사모하는 사람들을 많이 붙여주셨던 것처럼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부족한 저에게도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주신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들”을 많이 붙여주셨습니다. 제가 2005년 9월 11일 주일 강변교회에서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던 설교의 내용을 줄여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대학생 시절에 하나님께서 믿음의 친구들을 보배로운 선물로 주셨습니다. 믿음의 친구가 한 평생을 사는데 얼마나 귀하고 보배로운지 모릅니다. 대학생 때 만난 친구들 중 손봉호 친구와 김상복 친구와 이형기 친구와는 평생토록 변치 않는 우정을 나누면서 지금껏 서로 격려하고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 우리 세 사람이 서울 문리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새 생활 운동을 전개한 일이 있는데 그 후부터 우리는 그저 가까운 믿음의 친구들로 머물지 않고 나라와 민족과 교회를 위해서 함께 일하는 동지들로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손봉호 박사님이나 김상복 목사님을 위해서라면 저의 장기 일부를 얼마든지 떼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혼자서 하곤 합니다.

「둘째로 강변교회에 하나님께서 믿음과 사랑의 동역자들을 보배로운 선물로 주셨습니다. 교회에 필요한 것은 믿음과 사랑의 동역자들입니다. 1979년 11월 4일 주일 현대아파트에서 강변교회 설립예배를 드렸는데 거기에는 박윤선 목사님과 사모님이 오셨고 한도정 집사님과 안흥규씨 부부와 김재열 전도사 부부 등 장년 22명 어린이 4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안흥규씨는 후에 강변교회의 장로님이 되었고 한도정 집사님은 후에 강변교회에 권사님이 되었는데, 두 사람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귀한 협력자요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조석 변이라고 했지만 안흥규 장로님과 한도정 권사님은 평생토록 일편단심으로 주님과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면서 목회자에게는 많은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오고 있습니다. 언제나 새벽을 깨우면서 뜨겁게 기도하고 뜨겁게 찬양하면서 영감이 넘치는 찬양을 부르도록 성가대를 지휘하시는 박치원 장로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특별하게 보내신 “사랑하고 사모하는 보배로운 동역자” 입니다. 언제나 새벽을 깨우면서 간절하게 기도하고 담임 목사의 마음을 알아서 거의 모든 일에 기도와 물질로 동참하는 이혜옥 권사님과 백혜란 집사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특별한 선물로 주신 “사랑하는 사모하는 보배로운 동역자들” 입니다. 언제나 뜨겁게 기도하고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가서 도움의 손길을 펴는 황규민 집사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특별한 선물로 주신 “사랑하고 사모하는 보배로운 동역자” 입니다. 사실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대부분의 강변교회 성도들이 저에게 있어서는 모두 보배로운 사랑하고 사모하는 분들입니다. 최행덕 집사님, 오정석 집사님, 최정애 권사님, 배순자 권사님을 비롯한 60여명 70여명의 성도들이 매일 새벽을 깨우면서 함께 기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보배로운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들”입니다. 제가 항상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보배로운 동역자들은 주일마다 영감이 넘치는 찬양을 부르는 성가대원들입니다. 제가 항상 귀하게 여기는 새 신자들은 모두 저에게 있어서는 “기쁨이요 자랑이요 면류관인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들”입니다. 박영희 집사님, 박정희 집사님, 김홍영 집사님, 권덕영 집사님, 조현덕 집사님 등 일일이 이름을 나열할 수도 없는 많은 분들은 저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보배로운 동역자들”입니다. 저는 최근 교역자들에게 대해서 너무 고맙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 교역자들이나 제자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은 저의 기쁨이요 사랑이요 자랑입니다. 저의 방에는 어린이들이 저에게 써서 보낸 편지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황선희가 10년 전에 쓴 예쁜 편지를 저는 지금도 찬송가 속에 넣고 다닙니다. 이렇게 귀한 사랑과 기쁨의 사람들을 저에게 붙여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셋째로 한국교회에 하나님께서 믿음과 사랑의 동역자들을 보배로운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저를 믿어주고 저를 격려하고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한국교회에 많이 있습니다. 정진경 목사님, 이정익 목사님, 박종순 목사님, 이중표 목사님, 박원섭 목사님, 최복규 목사님, 박종화 목사님, 전병금 목사님 등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동역자들을 하나님께서 많이 붙여주셨습니다. 벌써 오래 전에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서 몇몇 교회에 100만원씩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낸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명성교회에의 김삼환 목사님이 천만 원을 보내주신 일도 있습니다. 제가 편지를 보내면 겁이 난다고 말들을 하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거절하지 않고 도움과 격려의 손길을 펴곤 합니다. 이중표 목사님과는 깊은 사랑과 위로와 기쁨을 주고 받곤 했습니다. 1987년 8월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고 홍수와 가난의 재난을 당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돕자고 호소했을 때 서울 영동교회는 1억원의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을 믿어주고 격려하며 도움의 손길을 펴는 사랑하고 사모하는 많은 한국교회의 동역자들을 저에게 붙여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중 다섯 번째 은혜는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을 아름다운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제목만 말씀 드립니다. 첫째로 삼천리 금수강산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감사하고 둘째로 우리 한국 민족에게 베푸신 은혜와 축복을 감사하고 셋째로 우리 한국교회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감사하고 감사할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때 설교를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설악산과 한라산과 금강산과 백두산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한국민족과 한국교회를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중 여섯 번째 은혜는 “나 같은 죄인을 충성된 직분자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은 죄인 중의 괴수인 자기를 직분자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리스도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2,15). 하나님께서는 부족은 죄인을 직분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제가 2005년 9월 25일 주일 강변교회에서 “나 같은 죄인을 충성된 직분자로” 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던 내용을 줄여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목사의 직분을 받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제가 후암교회와 영안교회와 강변교회에서 목사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제가 부족하지만 목사의 일을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해 주셨고 목회의 열매를 맺게 해주신 것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후암교회에서 저의 가르침을 받은 청년들 중에서 목사와 선교사가 된 사람들이 십여 명 있습니다. 영안교회에서는 교회도 예수님도 모르던 김선희씨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했고 시아버지와 남편을 구원 얻게 했고 자신은 나중에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므로 주님의 종이 되기도 했습니다. 불교의 독실한 신자였던 조춘국씨는 강변교회에서 죄 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받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는 전도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불교의 회장 보살님이었던 박달안씨는 강변교회에서 예수님을 믿어 집사가 되었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는 전도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내 주먹을 믿으라고 말하던 경상도 안동 양반이 강변교회에서 예수님을 믿고 장로가 되어 주님과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게 되기도 했습니다. 삶의 자세와 삶의 가치가 변화되었다고 고백하는 새 신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위선적인 죄인에게 직분을 맡기시고 목회의 일을 하게 하시고 목회의 열매들을 맺게 하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저에게 교수의 직분까지 맡겨주셨습니다. 많은 제자들이 저의 부족한 가르침을 고맙게 받아주었습니다. 권성수 목사와 최홍준 목사와 박범룡 목사와 김종군 목사를 비롯한 수 많은 제자들이 저의 가르침을 귀하게 받아주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제자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흐믓한 감사와 기쁨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저에게 선교의 직분과 구제의 직분과 연합의 직분까지 맡기셨습니다. 한국세계선교 협의회와 한국스포츠선교 협의회와 한국복음주의 협의회와 아시아복음주의 협의회와 한국복음주의 신학회를 만드는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와 중국 연변 지역과 러시아와 북한 등지에 사랑의 손길을 펴는 일에도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한 것뿐입니다. 모두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것이 2005년 9월 25일 주일 강변교회에서 한 설교의 일부입니다. 이제 한 말씀 더 하면 은퇴 후 지난 8년 5개월 동안도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를 버리시지 않고 계속해서 심부름꾼으로 사용해 주셔서 이곳 저곳으로 달려 다니면서 십자가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게 하시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중의 괴수를 “충성된 직분자”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릅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중 일곱 번째 은혜는 “주님과 함께 있을 변화와 만남과 얼굴 봄”의 천국 소망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2005년 10월 2일 강변교회에서 설교했던 내용을 줄여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저에게 베푸실 궁극적인 은혜는 저를 아버지 집으로 데려가시는 일일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 마지막 장을 천국을 묘사하므로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죄인들을 아버지 집으로 데려가실 때 세 가지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첫째로 변화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둘째로 만남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셋째로 얼굴 봄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고전 13:12) 라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요한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의 종들이 그의 얼굴을 볼터이요”(계22:4). 저와 여러분들에게 궁극적으로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아버지 집으로, 천국으로 데려가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살게 하시는 일입니다. 주님의 얼굴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는 일보다 더 즐겁고 더 기쁘고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들에게 궁극적으로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와 같은 천국의 은혜를 바라보고 믿으면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근심이나 걱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원망이나 불평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절망이나 좌절이 있을 수 없습니다. 천국의 은혜를 바라보고 믿으면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오직 감사와 기쁨이 있을 뿐입니다. 오직 제물 되는 삶이 있을 뿐입니다. 오직 천국을 준비하는 수고와 헌신의 삶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제발 세상에 붙어서 불행하게 살지 말고 천국을 바라보고 누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마지막 소원과 기도 한 마디를 소개하므로 말씀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제가 범한 죄와 허물”이 너무너무 많고 그리고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너무 크고 많은데, 이제 무엇을 하다가 죽어야 하겠습니까? 제가 범한 너무 많은 죄값을 아주 조금이라도 갚으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망극하신 은혜를 아주 조금이라도 갚으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소원을 손양원 목사님께서 가지고 계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소원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나는 다만 나의 선악이나 장래의 상벌 생사 문제는 이제부터 상관치 않고 이미 내게 주신 은혜에 감격하여 보은 생활과 나의 이미 진 은혜의 빚과 죄의 빚을 갚기 위해 내 일생을 주가 힘 주시는 대로 충성만 하려 할 뿐이다.” 부족한 저도 제가 범한 너무 많은 죄값을 아주 조금이라도 갚으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망극하신 은혜를 아주 조금이라도 갚으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상하고 통회하는 회개의 제사를 처절하게 드리면서 살다가 죽고 그리고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주님과 누군가를 위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그럴 자격이 전혀 없지만 주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불쌍한 우리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또는 모슬렘 형제 자매들과 어린이들을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부족한 죄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 일곱 가지에 대한 감사의 고백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사람에게 베푸신 강변교회 성도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와 후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위로와 평안과 기쁨과 축복이 안흥규 장로님과 허태성 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들과 성도들 모두에게 날마다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강변교회(16.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