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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반대 운동으로 해방이 될 때까지 5년 동안이나 형무소에 갇혀 옥고를 치렀던 손양원 목사, 여순사건으로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아들 삼아 사랑했던 손양원 목사, 세상이 버린 수많은 나병(한센병) 환자들을 자신의 몸처럼 아끼고 사랑으로 대했던 손양원 목사가 즐겨 부르던 찬송가 10곡이 한 장의 찬양앨범으로 출시됐다. 바로 ‘손양원 찬송가’(길뮤직, 두기둥사역)다.
손양원 목사가 걸어간 십자가의 길 고비 고비마다 늘 즐겨 부르던 찬송가가 있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찬송가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이 몸에 소망 무엔가’, ‘환난과 핍박 중에도’,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 ‘웬 말인가 날 위하여’, ‘내 평생소원 이것 뿐’,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울어도 못 하네’, ‘하늘가는 밝은 길이’, ‘만세 반석 열린 곳에’ 등이다.
길뮤직(대표:김만희)이 ‘손양원 찬송가’를 출시한 이유가 있다. 이 10곡의 찬송가마다 손양원 목사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신앙 고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김만희 대표는 “마지막 시대로 치닫고 있는 이 세상 가운데, 또한 교회 가운데 쏠 수 있는 원자탄은 바로 손양원 목사가 즐겨 불렀던 찬송가”라며 “우리 안에 제2, 3의 손양원 목사가 나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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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에 온 예수'로 불려지는 손양원 목사. |
손양원 목사는 자신의 목숨이 순교의 제물로 하나님께 바쳐지기를 평생 소원으로 삼았다. 실제로 손양원 목사의 순교 소식을 들은 손 목사의 사모의 첫 마디가 “당신의 평생 소원 이루어주심을 감사합니다”였다고 한다. 평소 손양원 목사의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가는 대목이다. 특히 손양원 목사는 ‘환난과 핍박 중에도’(찬송가 336장) 찬송을 부르며 늘 순교하기를 소망했다고 한다.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 광명한 천국에 편히 쉴 때, 주님을 모시고 나 살리니, 영원히 빛나는 영광일세. 영광이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 은혜로 주 얼굴 뵈옵나니, 지극한 영광 내 영광일세. 아멘.”
찬송가 610장의 1절 가사다. 이 찬양은 손양원 목사가 여순사건 당시 손동인, 손동신 두 아들의 순교 소식을 들은 후부터 장례식이 모두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힘차게 불려졌던 찬송가 곡이다.
찬송가 450장 ‘내 평생 소원 이것뿐’에는 손양원 목사 부부의 재미난 일화가 담겨 있다. 손양원 목사가 나병 환우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난한 자들에게 모든 것을 나누어 주다보니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사모가 “문둥이 그것들이 최고고, 여편네는 아무 것도 아니제”, “또 전부 줘 버렸제”라고 잔소리를 할 때마다 손양원 목사는 ‘내 평생 소원 이것 뿐’을 불렀다. 2절과 3절은 울면서 부르고, 2번째와 3번째 부르기 시작했을 때에는 책상을 치며 불렀다고 한다.
‘손양원 찬송가’ 앨범 제작에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CCM 아티스트들이 나섰다. 가수 양아인, 주리, B2E, 축복의사람, 김하은, 라스트, 마커스의 메인 보컬인 김경현, 배우 이광기 등이 참여해 10곡의 찬송가를 깊은 울림으로 재탄생시켰다.
‘손양원 찬송가’ 앨범 수익금의 일부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나병인을 돕는 사역에 쓰여진다. 앨범 구입은 갓피플몰(mall.godpeople.com)을 비롯해 11번가, 옥션 등 복합쇼핑몰 홈페이지에서 구입 가능하다.
김목화 기자 yesmoka@igood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