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 용서 자비 사랑 그리고 화해 평화 통일의 하나님” 영락교회 70주년가념예배(2015.12.6 )***비디오에서 보시기 바람***

시51:1, 엡2:14-16

오늘 교회 설립 7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는 너무나 뜻 깊은 주일 부족한 죄인을 불러주시고 말씀을 전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이철신 목사님과 영락교회 성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5년 12월 2일 이곳에 베다니교회 즉 영락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고향을 떠나 피난민으로 이곳에 오셔서 베다니교회 즉 영락교회를 세우신 한경직 목사님과 피난민 성도님들께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1살 때부터 9살 때까지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이 한경직 목사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부목사님으로 나중에는 담임 목사님으로 9년 동안 목회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후 아버지를 따라 평양 서문밖교회에 가서 2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다가 11살 때 주일 성수와 신앙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38선을 혼자서 뛰어 넘어 남쪽으로 왔는데, 한경직 목사님께서 제가 어릴 때부터 저를 안아주셨고 평생토록 사랑과 도움과 가르침의 손길을 펴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영락교회는 신약시대 이방에 처음으로 세워졌던 교회인 안디옥교회를 닮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안디옥교회는 스데반 집사의 순교의 일로 인해서 그리고 피난민들에 의해서 세워졌고 무엇보다 착한 사람 바나바에 의해서 발전한 구제와 선교에 전력했던 교회인데, 영락교회는 1944년 평양에서 순교하신 최권능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 등의 순교의 일로 인해서 그리고 피난민들에 의해서 세워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착한 사람 한경직 목사님에 의해서 세워지고 발전한 사랑과 구제와 봉사와 선교에 전력한 아름다운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과 위선과 독선 등 온갖 죄와 허물로 가득한 죄인 중의 괴수인 것을 고백할 수 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와 사랑으로 그리고 신앙의 선배님들의 기도와 가르침과 물려주신 영적 유산 때문에 아직까지 버림을 받지 않고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쓰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는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물려 받은 영적 유산”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도 하고 글도 쓰는데 그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저는 신의주와 평양에서 목회하시다가 평양에서 순교하신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으로부터 순교 신앙의 영적 유산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저는 평양 서문밖교회 주일학교 선생님들인 이인복, 명선성, 최병목 선생님들로부터 새벽기도와 주일성수와 순교 신앙의 영적 유산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둘째로, 저는 6.25 사변 때 대구에서 3년 동안 중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한국의 무디 이성봉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 부흥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이성봉 목사님으로부터 회개와 새벽기도와 은혜 사모와 성결과 천국 사모의 영적 유산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셋째로, 저는 서울로 돌아와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한국의 예레미야 김치선 목사님께서 담임하시던 창동교회와 대창교회를 다니면서 김치선 목사님으로부터 회개와 새벽기도와 은혜 사모와 전도의 영적 유산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넷째로, 저는 고등학생 시절 어느날 아침 남대문 네거리에서 “사랑의 원자탄” 이란 책을 사가지고 남산 어느 숲 속으로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물을 쏟으며 읽으면서 손양원 목사님으로부터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영적 유산과 함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섬김과 희생과 순교의 영적 유산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다섯째로, 저는 한경직 목사님으로부터 온유와 겸손, 눈물과 참회, 긍휼과 사랑 그리고 화해와 평화의 영적 유산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저는 한경직 목사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곤 했는데 제가 남한산성으로 한 목사님을 자주 찾아 뵐 때마다 한 목사님은 제 손을 붙잡고 “아버지, 아버지” 하시면서 순교하신 저의 아버지를 부르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을 들으시고는 언제나 “좋아, 좋아” 라고 하시면서 저를 격려해주시곤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한 목사님을 돌아보시던 백운경 장로님은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한 목사님이 김 목사님 오면 제일 좋아하시지요.” 너무너무 고맙고 황송한 일이었습니다. 여섯째로, 저는 박윤선 목사님으로부터 기도와 말씀, 진실과 겸손, 단순함과 소박함과 따뜻함의 영성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일곱째로, 저는 방지일 목사님을 가까이에서 뵈면서 방 목사님으로부터 순수함과 섬세함과 정확함과 따뜻함과 눈물의 영성을 보물로 물려 받았습니다. 얼마나,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것이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물려 받은 영적 유산” 이라는 제목의 글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 것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서 그리고 한경직 목사님께서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너무너무 엄청난 말씀을 다 드릴 수는 없고 두 가지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우리들에게 물려주신 9 가지 영적인 유산들 중에 두 가지 영적 유산에 대한 말씀만을 간단하게 드리려고 합니다. 즉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영적 유산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영적 유산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서론적으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저주 받아 마땅한 우리 죄인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죄인들에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주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 이시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라고 성경이 말씀하고 또 말씀합니다.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이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시51:1).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용서)하시며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시103:3,4).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시103:8).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시103:1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3:16). 성자 예수님께서도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주님이시라고 성경이 말씀하고 또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마14:14).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눅23:24).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마12:7).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 같이 너희도 자비하라”눅6:36). “예수께서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성령 하나님께서도 성부 성자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부어주시고 우리들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우리를 위하여 탄식하시면서 간구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라고 사도 바울이 고백했습니다. 기독교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종교입니다.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무시하는 기독교는 가짜 기독교입니다.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마음이고 심장이고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에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주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 이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구약 성경 창세기는 야곱과 에서의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의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창33:3,4). 구약 성경 창세기는 또한 요셉과 그의 형들과의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의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창45:1,2). 성부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남북이 “하나”가 되게 하는 “통일”의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37:17). 구약 성경은 이스라엘은 물론 이방 나라들과도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이루는 것이 성부 하나님의 뜻이고 섭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은 앗수르로 갈 것이며 애굽 사람이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과 앗수르로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니”(사19:23,24). 성부 하나님께서는 “평화”를 가져다 주시는 “평화”의 하나님이시라고 거듭해서 말씀했습니다. “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레26:6).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시므로 “평화”를 이루게 하신다고도 말씀했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 이름은 평강(평화)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9:6).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사53:5). 신약 성경은 성부 하나님의 “화해”의 뜻과 섭리가 우리들끼리만 아니고 온 세상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5:18,19). 성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루신 것이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 이라고 신약 성경이 지적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화해)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2:14,16,18). 사람들뿐 아니라 하늘과 땅에 있는 우주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통일” 되게 하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1:10).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두가 “하나” 라고 선언했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성령님께서 오순절 날 예루살렘에 강림하시므로 서로 갈라져서 불신과 증오가운데서 살아가던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 3천여 명이 모두 함께 모여 친밀하게 교제하게 되었고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영하고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행2:44,46). 사도 바울은 성령님께서 하나되게 하시는 것을 힘쓰라고 권면했습니다.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저주 받아 마땅한 우리 죄인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죄인들에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주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 이십니다. 그리고 구원 받은 우리들도 서로 미워하고 싸우면서 살지 말고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지니고 나타내면서 살고 그리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아름답게 살라고 분부하시는 분이십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마5:7).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마6:14).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10:37).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4). 사도 바울은 이렇게 분부했습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2,3).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은 하나님의 성품이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입니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부수적인 것도 아니고 선택적인 것도 아닙니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본질적인 것이고 필수적인 것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물론 모든 민족과 세계와 우주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 세계와 온 우주가 즉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모두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계7:9-11).

지금 우리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 안에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화려한 예배나 정통 진리의 선포 이전에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몸에 지니고 나타내면서 서로 붙잡고 울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인 의식”을 가질 때는 불가능하고 “죄인 의식”을 가질 때 비로서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인 의식을 가진 우리 죄인들이 십자가 상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지니고 나타내면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그리고 십자가의 흔적을 몸에 지니고 살다가 죽은 신앙의 선배님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우리들도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흔적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지니고 나타내면서 살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기독교 역사상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몸에 지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며 산 사람들” 중에 대표적인 사람들이 스데반 집사와 사도 바울과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한경직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만 간단하게 줄여서 하려고 합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무엇보다 먼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봉사”의 목회자였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1933년 신의주 제2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봉사”는 복음의 생활화요 신학의 실천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1936년에 “고아원”을 설립하여 고아들을 돌아보셨고 1939년에는 고아들과 노인들이 함께 기거할 수 있는 공동체적 복지 시설인 “보린원”을 설립하여 고아들과 노인들을 돌아보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1945년 10월 월남 후 12월 2일 서울 저동에 베다니 전도교회를 설립하고 월남하는 피난민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동시에 양식과 거처할 숙소를 마련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1946년 11월 베다니 전도교회는 영락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영락교회는 피난민들과 실향민들의 안식처가 되었고 새로운 삶의 출발지가 되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1950년 6월 서울을 떠나 피난 길을 가면서도 고난 당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사랑과 섬김의 일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대전에서도 대구에서도 부산에서도 “기독교 구국회” 운동을 벌이며 고난 당하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아보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한국을 돕고자 부산에 와 있던 밥 피얼스 목사님과 함께 기도회를 개최하고 피난민들을 돕는 일을 하시다가 피얼스 박사님으로 하여금 미국에 돌아가서 월드 비젼을 창시하여 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의 피난민들을 돕게 하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평생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들을 돌아보는 일에 전력하셨는데 “영락 보린원”을 비롯해서 “모자원” “경로원” “노인요양소” “농아원” “장애아원” “어린이 집” “재가노인복지 상담소” 등을 세우셨습니다. 한 평생 영락교회와 대광 중고등학교에서 한경직 목사님을 보필한 이창로 장로님은 한경직 목사님의 삶과 목회의 특징은 “긍휼”의 삶과 “긍휼”의 목회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사랑과 봉사의 삶은 “긍휼”에서 비롯했다고 이창로 장로님이 말씀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봉사”의 목회자이신 동시에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목회자이셨습니다. 영락교회에서 한 평생 한경직 목사님을 보필했던 최창근 장로님은 한경직 목사님의 목회의 특징을 “화해”와 “화평”의 목회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영락교회의 목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사역에 있어서도 “화해”와 “화평”과 “협력”과 “연합”을 추구해 나아가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교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조화”와 “통일”을 추구하셨습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손을 잡고 모두를 협력하며 격려하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교파는 다르지만 교파를 초월해서 온 교회가 다 같이 당면하는 일 즉 국가 민족 사회를 위한 봉사나 복음 전파에 있어서 서로 협력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조용기 목사님이 교계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했을 때 그에게 격려의 손을 펴셨습니다. 신현균 목사님이 대성회를 준비하면서 무언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한경직 목사님께서 자기를 찾아와서 격려했을 때 눈물을 흘리면서 감격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도 비슷한 기억을 가슴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국교회 100주년을 1년 앞둔 1983년 7월 5일 부산 초량교회에서 모인 "기독교 100주년 지도자 세미나"에서 행한 강연에서 한경직 목사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100년을 돌아보면서 회개할 것이 많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분열의 문제입니다. 앞으로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서로가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의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한경직 목사님께서 지적하신 사실입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평생 한국 나라와 한국 교회를 사랑하며 봉사하셨지만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넘어서서 세계를 품고 사랑하며 봉사하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마지막까지 북한과 일본을 위해서 기도하시다가 별세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를 따뜻하게 품은 “온유와 겸손”의 목회자였고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몸에 지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평생의 삶을 제물로 바치신 분이셨습니다. 물론 약점도 있었습니다. 최창근 장로님은 한경직 목사님의 유일한 약점이 “어떤 사람의 요청도 거절하지 못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손봉호 교수님은 한경직 목사님의 “지나친 너그러움”이 약점으로 남는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봉호 교수님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신도들은 한경직 목사님의 청빈하고 겸손한 삶과 경건을 본 받아야 하고 한경직 목사님을 우리의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며 한경직 목사님은 자기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죄인들에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주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으신 분들이 스데반 집사와 사도 바울과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한경직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만 간단하게 줄여서 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고 사모하는 분들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몸에 지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며 사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죄악으로 가득한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부어주시고 그리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영을 부어주시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몸과 마음에 지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조금이라도 이루면서 살다가 죽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철신 목사님을 비롯한 영락교회의 성도님들 모두를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사람들로 그리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사람들로 만들어주시고 사용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주여! 우리를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사람들로 만들어주시고 우리를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도구들로 써 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로 하여금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데 필요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