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신앙” 강변교회(2016. 3. 27)
마 16:21-24
오늘 설교는 제가 한 달 이상 정성껏 준비한 설교인데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 부활 주일을 맞아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신앙”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기독교 복음 신앙의 중심과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 이라고 저는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분명하고 강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 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간하여 가로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1-24).
그런데 우리 신자들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도 사실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가장 귀중하게 여기지도 않고 가장 귀중하게 받아드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십자가는 가난과 고난과 멸시와 천대와 매맞음과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고 부활은 현세의 성공과 부귀와 영화를 부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 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말씀했을 때 수 제자 베드로는 그 말씀을 받아드리지도 않고 거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의 도를 부인하고 거부하는 베드로를 향해서 무서운 책망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사도 바울도 처음에는 십자가와 부활의 도를 거부하면서 십자가와 부활의 도를 전하는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쳐서 죽이는 데 앞장을 섰습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데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 쌔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행 7:55-58). 사울은 계속해서 십자가와 부활의 도를 좇는 사람들을 잡아서 옥에 가두었습니다.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 쌔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행 8:3).
그런데 핍박자요 포행자였던 사울이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니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께서 핍박자요 살인자인 사울을 만나주셨습니다. “사울이 주의 제자들을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좇는 사람을 만나면 무론 남녀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 오려 함이라 사울이 행하여 다메섹에 가까이 가더니 홀연히 하늘로서 빛이 저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 있어 가라사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시거늘”(행 8:1-4).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이상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도를 전하는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쳐서 죽인 살인자 사울을 당장 돌로 쳐서 지옥 밑 바닥에 쳐 넣으시는 대신에 부드러운 음성으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라고 물으셨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자기의 이름을 부르시는 부드러운 음성에 너무 놀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용히 대답을 했습니다. “주여 뉘시오니이까”(행 9:5). 자기도 모르게 “주여” 라는 말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행 9:5,6). 사울은 십자가에 달려서 죽은 줄 알았던 예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서 그만 땅에 쓸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는데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식음을 전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다메섹에 사는 제자 아나니아에게 나타나서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자를 찾으라”(행 9:11) 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아나니아는 너무너무 놀랐지만 자기 집을 떠나 유다 집으로 가서 사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울에게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했습니다.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되었고 성령의 충만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자기에게 전하신 말씀을 사울에게 전했습니다.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 사울은 너무너무 놀았을 것입니다. 즉시 회개하고 항복하며 세례까지 받았습니다. 사울은 며칠 후부터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은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쌔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 듣는 사람이 다 놀라 말하되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이름 부르는 사람을 잔해하던 자가 아니냐 여기 온 것도 저희를 결박하여 대제사장들에게 끌어 가고자 함이 아니냐 하더라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명하여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을 굴복시키니라”(행 9:19-22). 너무너무 놀라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사도 바울은 그 후부터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을 전하는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설교와 말뿐이 아니었습니다. 가난과 고난과 멸시와 천대와 매맞음과 죽음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기뻐하면서까지 십자가와 부활의 길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현세의 성공이나 부귀나 영화를 배설물로 여기는 십자가와 부활과 천국 사모의 길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 미친 사람이 되었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전파에 미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진솔한 고백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1-5). 사도 바울은 유창한 설교와 심오한 신학강의를 하지 않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어눌한 말로 설교를 했고 어리석어 보이는 논리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십자가 복음의 특징은 미련하고 약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3-25).
사도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분명하고 강하게 증거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로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 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태반이나 살아 있고 어떤 이는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전 15:1-8).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이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거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시지 아니하셨으리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사신 것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 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전 15:12-19). 사도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을 전하되 절대적으로 배타적으로 그리고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오직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을 전파하는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과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과 함께 세상 떠남과 세상 버림의 복음도 전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세상에 오래 머무는 것을 소원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세상을 속히 떠나는 것을 소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 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고후 5:8,9).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1:21). 사도 바울은 지난 날 아주 귀중하게 여기던 이 세상의 가문이나 학문이나 지혜를 모두 배설물로 여기며 버리게 되었고 심오한 종교적인 의와 체험까지도 자랑거리로 여기지 않고 배설물로 여기면서 버리게 되었습니다. “나도 육체를 신뢰할만하니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빌 3:4-12). 사도 바울은 세상 떠남과 세상 버림의 길로 고난과 죽음의 길로 걸어갔고 하늘만 바라보면서 달려갔습니다. 사도 바울의 삶과 사역의 중심과 목적은 오직 십자가와 부활과 천국에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계속해서 십자가와 부활과 천국의 복음만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가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빌 3:18-21).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저의 아버지를 비롯한 순교자들을 바라보면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과 이성봉 목사님을 누구보다도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은 조금도 없이 이 세상의 부귀 영화를 배설물로 여기면서 가난과 고난과 청빈의 삶을 사셨고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과 천국 사모에 사로잡힌 삶을 사시다가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은 순교의 죽음을 죽기를 그렇게도 간절하게 소원하며 부활과 천국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지니고 살다가 47세와 48세에 각각 순교의 제물들이 되셔서 하늘 집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저는 일사각오의 십자가 신앙을 지니고 순교의 죽음을 그렇게도 간절하게 사모하셨던 주기철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를 읽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곤 합니다. 주기철 목사님께서 1939년 2월 첫 주일 산정현교회에서 하신 “다섯 종목의 나의 기도” 라는 기도와 같은 설교에는 순교의 죽음을 그렇게도 간절하게 사모했던 주기철 목사님의 영혼의 처절한 호소가 절절히 나타나 있습니다. 그 설교의 일부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을 위하여 열 백 번 죽음은 좋지만 주님을 버리고 백 년 천 년 산다 한들 그 무슨 삶이리오! 오, 주여! 이 목숨을 아끼어 주님께 욕되지 않게 하시옵소서. 이 몸이 부셔져 가루가 되어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시옵소서. 주님은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머리에 가시관, 두 손과 두 발이 쇠못에 찢어져 최후의 피 한 방울까지 쏟으셨습니다. 주님 나를 위하여 죽으셨거늘, 내 어찌 죽음이 무서워 주님을 모르는 체 하오리까? 다만 일사각오가 있을 뿐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 속에서 3일 만에 부활하신 주님, 사망의 권세를 죽이신 예수여! 나도 부활을 믿고 사망의 권세를 내 발 아래 밟게 하시옵소서. 죽음아, 네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나는 부활하신 예수를 믿고 나도 부활하리로다. 소나무는 죽기 전에 찍어야 시푸르고, 백합화는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향기롭습니다. 세례 요한은 33세, 스데반은 청장년의 뜨거운 피를 뿌렸습니다. 이 몸도 시들기 전에 주님의 제단에 제물이 되어지리다.…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여 주시옵소서. 못합니다.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우상 때문에 정절을 잃어버리지 못합니다.… 아! 내 주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는구나. 평양아! 평양아! 예의 동방에 내 예루살렘아! 영광이 네게서 떠났도다. 모란봉아, 통곡하라! 대동강아, 천백 세에 흐르며 나와 함께 울자! 드리리다, 드리리다, 이 목숨이나마 주님께 드리리다. 칼날이 나를 기다리느냐? 나는 저 칼날을 향하여 나아가리라.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아무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오!, 주님 예수여, 내 영혼을 받아 주시옵소서, 옥중에서나 사형장에서나 내 목숨 끊어질 때에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아버지의 집은 나의 집, 아버지의 나라는 나의 고향이로소이다. 더러운 땅을 밟던 내 발을 씻어서 나로 하여금 하늘나라 황금 길을 걷게 하옵시고, 죄악 세상에서 부대끼던 나를 깨끗케 하사 영광의 조건에 서게 하옵소서. 내 영혼을 주께 부탁 드리나이다. 아멘.” 저는 지난 3월 14일 “일사 각오”의 영화를 관람하면서 얼마나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십자가의 복음 신앙”을 지나고 사시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주기철 목사님에 대한 “일사 각오”의 영화를 반드시 관람하시기를 바랍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1944년 4월 21일 47세에 평양에서, 손양원 목사님은 1550년 9월 28일 48세에 여수 미평에서 순교의 제물들이 되어서 하늘 집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은 북한에서 목회와 감옥 생활을 계속해서 하시다가 1950년 6월 23일경 45세에 평양에서 순교의 제물이 되어서 하늘 집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저는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 신앙을 귀중하고 보배롭게 여기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본받기를 바라면서 주기철 목사님의 아들 주광조 장로님과 손양원 목사님의 딸 손동희 권사님을 강변교회에 모시고 간증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기풍 목사님의 딸 이사례 권사님과 이성봉 목사님의 딸 이의숙 권사님도 모시고 간증을 듣기도 했습니다. 신앙의 선배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일은 너무너무 귀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사이 한국교회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족한 죄인이지만 십자가를 주제로 한 책들을 모아서 읽기도 했습니다. 존 스토트, 로이드 존스, 얼 데이비스, 레온 모리스 등 저명한 학자들이 쓴 십자가를 주제로 한 책들 십여 권 이상을 모아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복음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강변교회에서 목회할 때인 2001년 1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십자가와 나” 라는 주제를 가지고 15번 연속 설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한 설교 제목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운명의 변화” “하나님의 지혜” “우리의 화평” “사랑의 극치” “찬양의 주제” “짊어지는 것” “ 복음의 핵심” “자아의 변화” “행복에의 길”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나』 라는 제목으로 설교집을 출판하면서 다음과 같은 머리말을 썼습니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성경의 핵심입니다. 기독교에는 물론 중요하고 좋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귀한 가르침도 있고 고상한 사랑의 윤리도 있고 철저한 사회정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핵심은 엄격히 말해서 고귀한 가르침도 아니고 사랑의 윤리도 아니고 사회정의도 아닙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들의 운명과 삶을 변화시킵니다. 저주가 축복으로 미움이 사랑으로 원수 맺음이 화목으로 이기적인 삶이 헌신의 삶으로 바뀌어집니다. 십자가 아래서 사도 바울의 삶이 변화되었고 강도의 운명이 변화되었습니다. 어거스틴과 루터와 진젠돌프의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사랑합니다. 나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 항상 새로운 은혜와 감동을 받습니다. 십자가는 가장 비극적인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난 곳이고,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며, 동과 서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십자가 그늘 아래 있기를 소원합니다. 십자가 뒤에 숨기를 바랍니다. 나는 십자가만은 사랑하고 십자가만을 자랑하며 십자가만을 전하기를 소원합니다. 2002년 4월 김명혁 목사”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성경의 핵심입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만을 알고 십자만을 전하기로 적정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세상의 각종 유행에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로마의 웅변술에 치우치고 소위 헬라의 지혜에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와 학원의 각종 프로그램에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옥한흠 목사님이 교회가 왜 학원처럼 무슨 강의와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으냐고 비판한 일이 있었습니다. 방지일 목사님도 왜 요사이 한국교회가 각종 프로그램과 시끄러운 음악으로 성령을 지배하려고 대드냐고 비판한 일이 있었습니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성경의 핵심입니다. 성 프랜시스는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데 방해가 된다면 지식과 학문도 포기한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오늘날 지식과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도 한 때는 책을 모아보고 싶은 유혹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이여,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무식하게 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합니다. 지식처럼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없고, 지식처럼 사람의 정신을 흐뜨러 놓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성 프랜시스의 선언을 읽으면서 마음에 깊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선언인지 모릅니다. 너무 올바른 선언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전에는 학문을 너무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강변교회에서 은퇴하기 10수 년 전부터 학문에 치중하는 것은 십자가와 부활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오한 신학이나 유창한 설교가 십자가와 부활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은퇴하기 10여 년 전부터 저는 설교를 준비할 때 전처럼 유명한 주석 책 몇 권을 반드시 철저하게 읽는 일을 하지 않게 되었고, 그대신 성경만을 깊이 읽으면서 묵상하게 되었고, 성구사전만을 찾아서 보게 되었고, 이따금씩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만 조금씩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과 우리들이 처한 삶의 처지와 연결시키면서 고백적이고 간증적인 설교를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가지고 11번 14번 15번 20번 23번 30번 34번 36넌 37번 연속 설교를 하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1998), “사람은 누구인가?”(1999.10), “십자가와 나”(2000.4), “복 있는 사람은”(2002.12),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2003.6), “어떻게 살 것인가?”(2003.10), “죄란 무엇인가?”(2004.11), “하나님은 사랑이시라”(2005.12),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2006.4), “성경 속 믿음의 선배들 이야기”(2007.1) 라는 실제적이고 중요한 주제들을 가지고 11번 14번 15번 20번 23번 30번 34번 36넌 37번 연속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인생 칠도” 라는 설교를 하게 되었고, 복음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복음 삼도” 라는 설교를 하게 되었고, 신앙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신앙 오도” 라는 설교를 하게 되었고, 선교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선교 칠도” 라는 설교를 하게 되었고, 회복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회복 칠도” 라는 설교를 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미언 오언” 이라는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다음 지난 8년 동안 부활주일마다 강변교회에 와서 부활에 대한 설교를 주로 하곤 했습니다.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이름” “우리가 물려받은 영적 유산” “주님 만 남의 기쁨”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작년(2015년)에는 3월 29일 고난 주일에 강변교회에 와서 “십자가와 고난의 복음”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4월 5일 부활 주일에는 중국동포교회에 가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사랑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부활에 대한 설교를 했는데 그때 한 설교의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하므로 오늘 설교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작년 부활 주일 날 중국동포 교회에 가서 다음과 같이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기독교의 핵심을 두 단어로 요약한다면 “십자가와 부활”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방지일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일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제대로 아는 건 딱 한가지뿐이에요. 하나님의 아들이 날 위해 죽으셨고, 부활하신 그분이 지금도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진리, 그거 하나만 확실히 알아요. 다른 건 잘 몰라요.” 그렇습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방지일 목사님처럼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확실히 알고 확실히 믿고 확실히 사랑하고 확실히 붙잡으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시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배신자 베드로도 핍박자 사울도 나중에는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알기로 그리고 전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오늘 부활주일 날 저와 여러분들에게 필요하고 또 필요한 것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사랑하고 바로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믿고 붙잡을 때 우리들에게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이 주어집니다. 우리들의 삶과 운명이 바꾸어집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고 무덤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즉시 하늘로 승천하시지 않고 40일 동안 세상에 남아계시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10여 차례나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바로 알지도 믿지도 사랑하지도 전하지도 못하는 못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또 나타나셨습니다. 그래서 저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저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저들의 배신을 충성으로 바꾸어주셨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주님께서 40일 동안 땅에 계시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 보이신 사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은 일곱 귀신 들렸던 인간 쓰레기였던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마지막까지 따라갔는데 십자가 아래서 성모 마리아와 함께 울고 있었을 것입니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 막달라 막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습니다. 회개의 눈물과 사랑의 눈물과 슬픔의 눈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사랑은 통하는데 사랑의 주님께서 사랑의 여인 막달라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오셔서 “마리아야” 라고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마리아는 온 몸에 전율을 느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놀라움과 기쁨에 사로잡혀서 “랍오니여, 선생님이여” 라고 말하면서 주님을 만지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요 20:17). 막달라 마리아는 너무 기뻐서 달려가서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부활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야의 인생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로부터는 완전히 바뀌어졌을 것입니다. 그의 몸과 가슴과 영혼과 세포는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찬양과 간증으로 충만했을 것입니다. 그는 어디를 가든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전하는 “십자가와 부활”의 생생한 증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해서는 날마다 이렇게 고백했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사랑합니다.”
『두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들은 의심과 두려움에 쌓여 있던 다른 여인들이었습니다. 에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따라오던 여인들이었습니다. 안식 후 첫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무덤에 찾아왔던 여인들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다음 다른 여인들에게도 자신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예수께서 저희를 만나 가라사대 평안하뇨 하시거늘”(마 28:9).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먼저 나타내 보이신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사랑은 사랑과 통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덤에 찾아왔던 여인들은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저들의 삶이 완전히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저들의 몸과 가슴과 영혼과 세포는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찬양과 간증으로 충만해졌을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전하는 “십자가와 부활”의 생생한 증인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해서 날마다 이렇게 고백했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사랑합니다.”
『세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은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배신자 베드로였습니다(눅 24:33,34). 물론 베드로의 한 가지 장점이 있었다면 가슴을 치고 통곡하면서 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는 통곡하며 회개하는 베드로에게 세 번째로 자기를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 자기를 배신할 것을 아시면서도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자기를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주님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는 후에도 여러 번 배신했지만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또 만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그의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배신자 베드로는 늘 손 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향해서는 항상 이렇게 속삭였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합니다.”
『네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들은 의심과 슬픔에 쌓여 고향 엠마오로 돌아가던 이름 없는 두 평신도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저희와 동행하시나 저희가 눈이 가리워져서 그 인줄 알아보지 못하거늘”(눅 24:15).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저들과 대화를 하시다가 저들의 믿지 못함과 의심함을 책망하시면서 성경 말씀을 풀어서 설명을 해 주셨다고 했습니다(눅 24:25-27). 그리고 저들과 함께 마을에 들어가서 음식을 잡수시면서 떡을 떼어서 저들에게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들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의심과 슬픔이 살아졌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눅 24:30-32). 결국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다시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달려가던 발 걸음을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부활의 주님을 증거했습니다(눅 24:32-35).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만난 두 제자들의 삶도 바뀌어졌을 것입니다. 두 제자들은 그 후 어디를 가든지 불신앙과 의심과 슬픔으로 가득했던 자기들을 찾아오셔서 자기들의 눈을 밝혀주시고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주신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해서는 항상 이렇게 속삭였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합니다.”
『다섯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들은 부활 주일 날 저녁 두려움과 불안에 싸여 문을 닫아 걸고 함께 모였던 열 제자들이었습니다. “안식 후 첫날 제자들이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요 20:19). 서글프고 불쌍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베드로와 두 평신도 제자들의 간증을 들으면서도 반신 반의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즉 주일 저녁 때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열 제자들에게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예수께서 친히 그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하시니”(눅 24:34-36). 의심과 두려움에 쌓인 서글프고 불쌍한 모습을 지닌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괘씸한 놈들이라고 야단을 치시는 대신 두려워서 떠는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라는 위로와 축복의 말씀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열 제자들에게 자기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면서 부활의 주님을 믿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요 20:20).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 하시고 숨을 내쉬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20:21,22). 의심과 두려움에 쌓여 있던 못난 제자들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불신앙과 두려움에 쌓여있던 열 제자들은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부터 어디를 가든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면서 살다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해서는 항상 이렇게 속삭였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합니다.”
『여섯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은 부활의 주님을 안 믿겠다고 고집하던 의심쟁이 도마였습니다. 십자가 사건 이후 도마는 극심한 회의와 절망에 빠져서 이리 저리 다니면서 방황을 했을 것입니다. 도마는 부활의 주님께서 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주일 저녁에 그 곳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열 제자들이 부활의 주님을 보았다고 말했을 때 자기는 그것을 믿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요 20:25). 그런데 부활의 주님께서 의심쟁이 도마에게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한 주가 지난 그 다음 주일 저녁이었습니다. 도마는 회의와 의심에 쌓여 방황을 하다가 그래도 함께 지내던 동료 제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주일 저녁 바로 그 곳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열 제자들과 도마를 찾아오셨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주일 저녁 모임이 너무너무 귀중하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주일 저녁을 무시하고 있는데 너무 불행한 일이라고 방지일 목사님과 최복규 목사님과 박용규 교수님이 지적했습니다.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하시고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6-27). 얼마나 황송하고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도마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 들고 항복을 했습니다. 그리고 울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 20:28). 그때 도마의 운명은 바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마는 그 후부터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전하면서 한 평생을 살다가 죽게 되었습니다. 의심쟁이 도마는 한 평생 주님을 향해서는 울면서 이렇게 속삭였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합니다.”
『일곱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들은 부활의 주님을 여러 번 만난 후에도 다시 디베랴 바다로 즉 세상으로 돌아간 베드로와 도마를 비롯한 배신자 제자들 일곱 명이었습니다(요 21:1,2,4). 정말 믿을 수 없는 것은 사람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미 세 번씩이나 나타나셨고 열 제자들을 포함한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이미 여섯 번씩이나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일곱 제자들은 또 다시 주님으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세상으로 옛 직업으로 되 돌아갔습니다.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요 21:3). 참으로 서글프고 불행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부활의 주님께서는 괘씸한 배신자 제자들을 또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괘씸한 놈들이라고 야단을 치시는 대신 긍휼과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이 말씀은 “지금 너희에게는 고기도 없고, 예수도 없고, 믿음도 없고, 사랑도 없고, 소망도 없고, 평안도 없고, 기쁨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 라는 말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제자들의 대답은 솔직하고 간단했습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자기들의 실패와 공허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진정한 회개의 고백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도 이와 같은 진솔하고 처절한 회개의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러면 그 다음에는 주님께서 다 해 주십니다.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고 말씀하시면서 사역의 방법을 새롭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생선과 떡을 즉 주님의 살과 피를 다시 먹여주셨습니다. 깨어진 믿음과 사랑을 다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깨어진 사명을 새로 부여해주셨습니다. 순교의 길까지 걸어가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따르게 해주셨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얼마나 황송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진솔한 회개와 순종의 길을 거쳐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다시 만나고 다시 믿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충성하면 서 살게 된 제자들은 어디를 가든지 울면서 이렇게 속삭였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합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디베랴 바다가에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을 새롭게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순수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보다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학문과 세상의 음악과 세상의 프로그램과 세상의 부귀 영화에 깊이 빠져 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디베랴 바다가에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을 다시 새롭게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앞에 우리들의 불신앙과 불순종과 세속화의 죄를 진솔하고 처절하게 고백하면서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덟 번째로, 아홉 번째로, 열 번째로, 열한 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들은 500여 형제들과 야고보와 열한 제자들과 사도 바울이었다고 사도 바울이 기록했습니다(고전 15:3-8). 오백 여 형제들은 그 당시 그 지역에 살던 모든 믿는 자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야고보는 주님의 형제였는데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가 될 사람이었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야고보에게 나타나시므로 야고보의 신앙을 확증시켜 주셨고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구비시켜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열한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다시 나타나셨는데 승천하시기 바로 전에 선교 대 위임령을 부여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마 28:19,20, 행 1:3,6-8). 열 한번째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은 사울이었습니다. 사울은 스데반을 돌로 쳐서 죽인 살인자였고 교회를 잔멸하던 핍박자요 포행자였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울의 삶과 운명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종”(롬 1:1)이 되었고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고전 1:1)가 되었고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입을 열어서 전파한 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셨다가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을 말로 설교로 전하는데 그치지 않았고 온 몸으로 삶과 죽음으로 전했습니다. 그의 몸에 십자가와 부활의 흔적을 지니며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10).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노라"(갈 6:17). 얼마나, 얼마나 놀라운 고백인지 모릅니다. 사도 바울은 평생토록 자기는 죄인 중의 괴수라고 눈물로 고백하면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전하다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주님께 이렇게 고백했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합니다.”
『오늘 날 한국교회 안에는 십자가의 복음도 부활의 복음도 희미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유창한 설교와 심오한 신학강의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끄러운 음악과 화려한 프로그램과 행사에 너무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세적 축복과 성공에 너무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시 초대교회의 순수한 “십자가와 부활”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타콤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바라보고 경배하며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던 초대교회의 순수한 “십자가와 부활” 신앙을 되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신앙의 선배님들인 길선주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이성봉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등이 지녔던 순수한 “십자가와 부활” 신앙을 되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 신앙을 지니고 주변으로 흩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움과 슬픔과 절망이 있는 곳들을 찾아서 흩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이 깃든 곳을 찾아가서 생명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을 지닌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베드로와 바울은 로마 세계를 변화시켰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을 지닌 사람들은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킵니다.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어두움의 문화를 빛의 문화로 변화시킵니다. 미움과 저주의 문화를 사랑과 축복의 문화로 분열과 갈등의 문화를 화해와 평화의 문화로 변화시킵니다.』
오늘 부활주일을 맞아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새롭게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로이드 존스 박사님은 우리들이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볼 때 우리들의 운명이 바꾸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제가 강변교회당을 건축할 때 강대상 뒤에 십자가상을 아주 크게 만들어 세운 것은 여러분들이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라고 세운 것입니다. 천장을 유리로 만든 것은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계시는 하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라고 세운 것입니다. 오늘 부활주일을 맞아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을 찾아오셔서 새롭게 만나주시고 저와 여러분들에게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을 새롭게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의 마음과 가슴에 주님의 평강을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숨을 내 쉬시면서 주님의 생기와 성령을 우리들의 몸에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실패와 좌절과 공허함을 회개와 믿음과 순종과 사랑과 헌신으로 바꾸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죽음의 세력이 물러가고, 죄악의 세력이 물러가고, 사탄의 세력이 물러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남한 사회는 물론 북한 사회 안에 미움과 저주의 문화가 사랑과 축복의 문화로 변화되고, 어두움의 문화가 빛의 문화로 변화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미움과 저주의 문화가 사랑과 축복의 문화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분열과 갈등의 문화가 화해와 평화의 문화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들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을 소유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 부족한 우리들을 통해서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가 다시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이시여! 지금 우리들에게 오셔서 우리들을 만나주시옵소서! 우리들로 하여금 주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지게 하시옵소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게 하시옵소서. 그래서 도마처럼, 베드로처럼, 스데반처럼, 사도 바울처럼.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처럼 우리들도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믿고 사랑하고 찬양하며 증거하다가 죽게 하시옵소서! “십자가와 부활”의 흔적을 우리 몸에 지니며 살다가 죽게 하시옵소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