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생들에게 신학교에서 어떤 부분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기독교연합신문)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합신 명에교수. 한복협 회장)

제가 귀중하게 생각하는 기독교연합신문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미래 세대를 맡게 될 신대원생들에게 신학교에서 어떤 부분을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말씀과 특히 “실버목회에 대한 대응책”에 대한 말씀을 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몇 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귀국 후 거의 평생 신학교육과 목회사역과 선교사역에 종사해 온 사람으로 하고 싶은 말들 몇 가지를 드립니다.

첫째로, 신대원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은 신학적인 학문연구와 함께 목회사역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을 지난 사람들이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총신과 합신에서 사역할 때 교수직과 목회직을 겸했었습니다. 신대원생들이 모두 신학자들이 될 사람들이 아니고 신학교와 목회지와 선교현장 등에서 다양하게 사역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에만 치우치지 않고 행함에 치우치셨기 때문입니다. 누가는 행1:1에서 “예수의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그의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 라고 지적하면서 예수님의 “행하심”을 먼저 지적했습니다. 교수님들은 또한 신학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대신 신학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다양한 신학적인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신학적인 독선과 배타성 때문에 오늘날 교파와 교회의 분열과 분쟁이 극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같은 말이지만 가르침보다는 “선행”과 “섬김”의 사역을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행”과 “섬김”의 중요성을 거듭해서 강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인자의 온 것은 섬기려 하고”(막10:45). 존 스토트 박사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하는 성구가 바로 막10:45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양한 정치 문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종류의 사람들은 신학적인 지식의 가르침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행”과 “섬김”의 손길에 의해서 마음도 몸도 영혼도 감화와 감동을 받아 삶이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도행전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변화와 개종과 헌신은 지식적인 가르침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행”과 “섬김”의 손길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도르가의 “선행과 구제”에 의해서 욥바 사람들이 “많이 주를 믿더라” 라고 지적했고(행9:36,42), 고넬료의 “구제”와 “기도”에 의해서 가이사랴의 복음화가 이루어졌다고 지적했고(행10:44), “착한 사람” 바나바에 의해서 안디옥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더라” 라고 지적했습니다(행11:24).

셋째로, 지금 한국교회가 주력하여야 할 대상은 고령자들을 위한 “실버 목회”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청소년 목회”인데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을 지니고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지금 한국교회는 어린이들을 위한 “청소년 목회”에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마다 유치부와 유년부와 초등부 어린이들이 줄어들고 있고 청소년들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을 지니고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어린이들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지니고 “진솔한 사랑”을 쏟아 부었는데 수 많은 어린이들이 저를 좋아하면서 따랐고 그래서 믿음이 성장했고 삶이 변화되는 것을 너무 많이 목격했습니다. 어린이들과 주고 받은 사랑의 편지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연변 지역의 수 많은 조선족 어린이들과도 이루어졌습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고령자들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그래서 자살까지 생각하는 고령자들이야말로 우선적인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할 대상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성부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먹이시고 입히신 “사랑”과 “돌봄”의 하나님이셨고(신10:18). 성자 예수님께서도 가난과 고난과 절망에 처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신 “사랑”과 “돌봄”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신의주에서부터 고아원과 양로원을 짓고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사랑으로 돌아보는 일에 전력하셨습니다.

교수님들과 신대원생들은 물론 우리 모두의 “행복”은 나와 다른 환경과 형편가운데서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지니고 “진솔한 사랑”을 쏟아 붓는 “선행”과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우울증에 시달리는 고령자들에게, 아니 극심한 고난 중에서 살아가는 북녘동포들과 모슬렘 형제들에게까지 “지극한 관심”을 지니고 “진솔한 사랑”을 쏟아 붓는 “선행”과 “섬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귀중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