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음과 순종의 삶”하르빈 아성 신흥교회 (2016.10.2. 오전 11시)

삼상15:22, 요21:5

제가 아성 신흥교회에 다시 와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고 함께 예배 드리면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남운철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2012년 9월 9일 주일 여기 와서 "예수님 닮은 사랑의 성자 프랜시스"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2014년 5월 25일 주일 여기 와서 "주일성수와 교회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작년 2015년 11월 29일 주일 여기 와서 “내가 좋아하는 12가지 말씀”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오늘 2016년 10월 2일 주일 여기 다시 와서 오전과 오후 두 번 설교를 하게 되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남운철 목사님이 저에게 이번 가을에도 신흥교회에 오면 좋겠다는 부탁을 해서 그러면 가겠다고 했더니 지난 9월 16일 남운철 목사님이 저에게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존경하는 김명혁 목사님과 사모님께: 목사님께서 바쁘신 중에서 신흥교회를 방문하여주신다고 하시니 너무 반갑구 감사합니다. 목사님으로부터 은혜로운 하나님 말씀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지금부터 마음이 기쁘고 즐겁습니다. 10월2일 오전에는 "순종하는 자의 복” 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여주시면 고맙구요 오후에는 “섬기는 자 의복” 이란 제목으로 말씀전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시간이 허락되시면 "헌신하는 자의 복" 이란 제목으로도 말씀 전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목사님께서 저와 신흥교회를 변함없이 사랑하여주셔서 먼 길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친히 오셔서 잠시도 쉬시지 못하시고 은혜로운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께 너무 고맙구 감사를 드립니다. 사모님도 시간이 허락되시면 같이 오세요. 목사님과 사모님, 날마다 날마다 건강하시구요. 주님을 위하여서 하시는 모든 사역위에 풍성한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지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존경하구 사랑합니다. 할빈시 아성구 신흥교회 남운철 목사 올림”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들음과 순종의 삶”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고 오후에는 “헌신과 섬김의 삶”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들음과 순종의 삶”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성경은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들음”과 “순종”과 “지킴”의 중요성을 아주 강조합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11:8).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약2:22).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15:22).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7:24).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요5:24).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5:29).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히5:8-10).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뿐 아니라 “들음”과 “순종”과 “지킴”이 얼마나 귀중한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승천하신 다음에도 세상에 있는 일곱 교회들을 향해서 “들을찌어다”라는 말씀을 일곱 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2: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2: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2:1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2:29).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3:6).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3:13).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3:22).“들음”과 “순종”과 “지킴”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힌 ‘이기적인’ 사람들과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위선적인’ 사람들과 세상 유행에 치우치는 ‘세속적인’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도 순종하지도 지키지도 못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3년 동안이나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도 나중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도 제대로 순종하지도 제대로 지키지도 못했습니다. 자기들 생각대로 자기들 마음대로 움직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신 곳으로 가지도 않았고 예수님께서 하라고 분부하신 것을 순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께서 듣지도 순종하지도 지키지도 않는 못된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저들로 하여금 회개하면서 “들음”과 “순종”과 “지킴”의 삶을 살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오늘 아침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을 “해변 칠도” 라고 해도 되고 “회복 칠도” 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불순종의 일곱 제자들이 회개하면서 “들음”과 “순종”과 “지킴”의 삶을 살게 된 “해변 칠도” 또는 “회복 칠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 나타나서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하신 일곱 마디 말씀을 한 마디 한 마디 우리 마음 속에 새겨 보려고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새롭게 듣고 또 듣는 것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은혜가 되고 복이 됩니다. 이 일곱 마디 말씀들은 우리들의 식어버린 믿음과 사랑과 소명을 다시 회복시켜 주시고 우리들의 불순종의 삶을 “순종”의 삶으로 다시 만들어주시는 은혜와 축복의 말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말씀하신 형편과 처지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지금 실패와 좌절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본래 주님께 대한 열심이 특심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주님을 등지고 디베랴 바다로 고기 잡으러 갔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3번씩이나 부인하는 실수를 범한 배신자였고 그 일로 인해 통곡하며 뉘우치기는 했지만 그리고 부활의 주님을 세 번씩이나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했지만 베드로는 다시금 주님을 등지고 옛 날로 되돌아가는 배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듣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는 불신앙의 길로 걸어갔습니다. 사실 우리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제외한 수 많은 사람들이 신사참배의 길로 걸어갔고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박윤선 목사님을 제외한 수 많은 사람들이 처절한 회개와는 거리가 먼 세속주의 길로 걸어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이 순수한 신앙과 순종의 길이 아닌 불신앙과 불순종과 세속적인 길로 걸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이 밤새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지금 극심한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임스 보이스 박사는 베드로의 처지를 두 가지로 해석했습니다. 베드로가 자기 생각과 자기 힘으로 고기를 잡으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말았다고 해석했습니다. 베드로는 또한 주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과 자기 힘으로 전도사역을 하려고 하다가 실패하여 좌절에 빠지게 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여섯 제자들은 “우리도 함께 가겠다” 라고 응답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주님의 지시를 받아 순종하면서 주님과 함께 하여야 하는데 이때 베드로는 자기 생각과 자기 힘으로 일을 하려고 했고 다른 제자들은 이에 동조했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실패와 좌절에 빠져 있었습니다. 공허함과 허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실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주님의 사역을 하다가 주님의 일을 하다가 실패와 좌절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극한 상황에 처할 때 신앙 양심을 부인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의 주장이 강할 때 주님의 지시를 따르지도 순종하지도 않고 자기 생각과 방법대로 일하다가 실패와 좌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며 성령을 의지하면서 일하라고 분부하셨는데 우리들이 신학지식과 세상유행의 방법으로 일하다가 실패와 좌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무화가 나무가 잎만 무성한 것처럼 일은 많이 벌려 놓았는데 열매가 하나도 없는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긍휼과 사랑의 주님께서는 실패와 좌절에 빠진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다시 또 다시 나타나셨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에게는 네 번째로 나타나신 사건이었고 여섯 제자들에게는 일곱 번째로 나타나신 사건이었습니다. 자비와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자기 사역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시고 또 다시 나타나시는 분이십니다. 요나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두 번째 임했다고 했습니다. 세겜에 내려가서 살던 야곱에게도 하나님께서 또 다시 나타나셔서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얼마나 고마우신 일인지 모릅니다.

그 다음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은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5)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이었습니다. 책망이나 훈계를 하시는 대신 동정심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얘들아” 이 말은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이 말씀은 “너희에게 지금 아무것도 없지?” 라는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지금 고기도 없고, 예수도 없고, 믿음도 없고, 평안도 없고, 소망도 없고, 사랑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불순종도 아시고 실패도 아시고 좌절도 아십니다. 우리들의 특심한 열심도 아시고 자만도 고집도 아시고 지친 것도 아시고 탈진한 것도 아시고 공허함도 아시고 궁핍도 아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찾아오셔서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지금 너에게 고기가 있느냐?” “아무개 목사야, 아무개 전도사야, 아무개 신자야 지금 너에게 고기가 있느냐?”

이 질문에 대한 제자들의 대답은 솔직하고 간단했습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이전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자기의 실패와 공허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회개의 고백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때는 솔직하고 투명하게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꾸미며 위선을 떱니다. “뭐 별로 좌절하지도 않고, 별로 허탈하지도 않고, 뭐 괜찮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주님 앞에 거짓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베드로와 제자들은 솔직했습니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들을 귀와 대답할 수 있는 마음과 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하신 말씀은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6)는 말씀이었습니다. 고기잡이 방법을 새로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고기잡이에 있어서는 베드로와 제자들이 본래부터 전문가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주님의 지시를 따라 고기잡이와 전도 사역을 하여야 할 것을 이미 3년 전에 배운 일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지시를 따라 “깊은 데로” 그물을 던졌을 때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를 많이 잡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전도할 때에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돈을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을 이미 3년 전에 배운 일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다시금 베드로에게 고기잡이 방법을 새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임스 보이스 박사가 해석한 대로 주님께서는 다시금 복음전도의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과학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사실 오른 편이 중요한 것도 아니었고 왼 편이 중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3년 전에는 “깊은 데로” 그물을 던지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주님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아무것도 의지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성령님만 의지하고 주님께서 분부하시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담대하게 증거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이제 주님의 분부와 지시에 순종했습니다.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습니다. “순종”이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그 결과 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제자들은 다시금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고 주님의 권위 앞에 다시금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의 눈이 밝아져서“주시라” 라고 고백했습니다. 들을 수 있는 귀와 순종할 수 있는 마음과 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하신 말씀은 “와서 조반을 먹으라”(12)는 말씀이었습니다. 실패와 좌절과 피곤함과 배고픔에 쌓여 있던 제자들에게 따끈따끈하게 구운 떡과 생선을 가져다가 주시면서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친히 떡과 생선을 가져다가 먹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제자들을 먹이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음식을 먹여 주셨을 뿐 아니라 자기의 살과 피까지 먹여 주셨습니다. 요 6:53, 54, 56에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는 말씀을 3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을 먹어야 합니다. 고기잡이를 크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목회 사역과 선교사역을 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날마다 주님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말씀을 받아 먹어야 하고 날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먹어야 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생명을 받아 먹어야 합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들을 수 있는 귀와 순종하며 받아 먹을 수 있는 입과 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와서 나를 먹으라.” 저는 거의 매일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주님, 오늘도 주님의 살을 먹여주시옵소서. 오늘도 주님의 피를 마시게 하시고 주님의 피로 나의 모든 죄악을 씻어주시옵소서. 주님의 살을 먹고 주님의 피를 마시므로 살게 하시옵소서.”

네 번째로 하신 말씀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무거운 침묵을 깨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가장 하시고 싶었던 말씀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피차 하고싶은 말이 바로 이 말입니다. “자기 나 사랑해?” 우리 주님께서 왜 여러분들과 저를 연인처럼 보시면서 우리들의 사랑의 고백을 듣고 싶어하시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사랑의 고백을 듣고 싶어하셨습니다. 아니 베드로의 가슴에 주님께 대한 사랑을 다시금 불타게 만들어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또는 이것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입으로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의 사역과 우리의 이름과 우리의 명예를 더 사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름 보다는 내 사역과 내 왕국을 더 사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대한 순수한 처음 사랑이 금이 가고 깨어지게 됩니다. 주님께 대한 베드로의 사랑도 금이 가 있었고 깨어져 있었습니다. 주님을 배신했기 때문이고 주님을 등졌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과 자기 방법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또는 이것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님의 사랑의 호소에 베드로의 깨어진 사랑이 싸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의 가슴이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여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아십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그런데 베드로가 사용한 “사랑한다” 라는 단어는 “아가파오” 라는 단어가 아니라 “필로” 라는 단어였습니다. 주님께서 사용하신 “사랑하느냐” 라는 단어는 “아가파스” 라는 단어였는데 베드로가 사용한 단어는 “필로” 라는 단어였습니다. “아가파스 메” 즉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은 “네가 100%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필로 쎄” 즉 “나는 60% 정도로 주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인간으로서 최고로 응답할 수 있는 60%의 “필로”의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합니다 라고 겸손하고 진실하게 대답했습니다.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이전과 같은 충동적인 자만의 사랑의 고백이 아니라 진실한 겸손의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한 번 물으셨습니다. “아가파스 메”“네가 나를 100%로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이번에도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필로 쎄” “주님 내가 주님을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60%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필로 쎄.” 주님께서 세 번째 물으셨습니다. 이번에는 베드로의 처지에 내려 오셔서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필레이스 메 그러면 네가 나를 60%로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뉘우치는 눈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여, 주님은 모든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내가 허물 많은 베드로인 것을, 내가 최고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60%의 사랑인 “필로”의 사랑임을 주님께서 아시지 않습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합니다. 필로 쎄.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눈물 섞인 사랑의 고백을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들을 수 있는 귀와 떨면서 주님께 대한 사랑을 눈물로 고백할 수 있는 순종의 마음과 영혼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로 하신 말씀은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을 주님의 양을 먹이는 것으로 나타내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지으신 양이고 주님께서 목숨을 버려 피 값으로 사신 것이기 때문에 “내” 양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여기 “내 어린 양”은 주님께서 피를 흘려 사신 교회의 신자들을 가리키고 아직  교회 주변에서  맴도는 길 잃은 양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양을 먹이는 것이 곧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양들을 너무 귀중하게 여기시고 너무 즐거워하시고 너무 사랑하시고 너무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습3:17). 여기 “어린 양”은 나이 어린 어린이들을 가리킬 수도 있고 지극히 작은 보잘 것 없는 자들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영혼의 양식뿐 아니라 육의 양식도 먹이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베드로와 주님의 제자들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주님의 양들을 찾아가서 저들을 먹이고 키우는 일에 남은 생애를 다 바쳤다고 생각합니다. 베드로는 나중에 "하나님의 양무리를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치라"(벧전5:2)고 분부하기도 했습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들을 수 있는 귀를 지니고 순종하면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 생활 후반기부터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먹이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외국 학생들을 주말에 제가 유숙하던 방에 데려다가 먹이는 일을 할 때 재미가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대접을 받는 일보다 남을 대접하는 일을 힘쓰게 되었습니다. 독일에 있는 어느 집사님 부부를 식당에 가서 제가 대접했더니 그분들이 두고 두고 그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선교사들이나 제자들을 만나면 전에는 50불이나 100불, IMF 이후에는 10불이나 20불을 주곤 했는데 모두 고마워했습니다. 저는 집사님들이나 장로님들도 때때로 식당에서 대접하곤 하는데 아주 좋아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먹을 것이나 조그만 선물을 주곤 했는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먹이는 일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연변 조선족 아이들을 돕는 일에도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로 하신 말씀은 “늙어서는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의 미래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왕래하고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분에게 붙잡혀서 순종하면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십자가와 고난을 피해 다녔지만 앞으로는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죽음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죽음의 고난을 영광과 연결시키는 말씀이었습니다. 주님 자신이 걸으신 그 길을 베드로가 따라오게 될 것이라는 영광스러운 말씀이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에게 하신 특별한 말씀입니다. 아무나 받을 수 있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이나 손양원 목사님 같은 분들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지만 순교의 죽음을 통해서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특별한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들을 수 있는 귀를 지니고 순종하면서 순교의 길로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곱 번째로 하신 말씀은 “나를 따르라”(19,22)는 말씀이었습니다.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주님께서 베드로를 부르실 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맨 처음으로 되돌아온 느낌입니다. 우리들은 처음 믿을 때도 주님을 따라야 하고 주님을 위해서 일을 많이 하고 난 다음에도 역시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들은 주님 만을 따라야 합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주님을 바라보고(시선을 집중)(히12:1,2), 주님을 생각하고(생각을 집중)(히3:1), 주님께 순종하고,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닮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천국 문에 이를 때까지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생각하고 주님만을 순복하고 주님만을 섬기고 주님만을 닮아야 합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들을 수 있는 귀를 지니고 순종하면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새롭게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주신 일곱 마디 말씀을 듣고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모두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믿음과 사랑과 소명이 다시 불 붙게 되었고 회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듣고 회개하고 항복하고 순종하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양무리에 대한 섬김의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새로운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순교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께 돌릴 영광을 바라보며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주신 회복의 은혜와 특히 “들음”과 “순종”의 은혜를 우리들에게 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한 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와 같은 “회복”의 은혜와 “재 헌신”의 은혜를 거듭해서 우리들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찬송가 133장과 511장을 부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