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명혁 목사님과 사모님께 드립니다.

머나먼 님쪽의 땅, 한반도 남쪽에 자리잡은 섬자락 끝에 동백리교회를 찾아오신 김명혁 목사님과 사모님 두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 분은 땅끝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완도군에 속한 금일도 동백리교회를 멀다하지 않으시고, 불편하고 힘드신 몸 상태이시지
만, 오직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복음에 사로잡힌 바울 사도처럼, 하나님만 바라보시면서 이곳까지 찾아 오셨습니다. 

비록 육체는 80세의 노구의 몸이시지만, 그 마음만은 지금도 여전히 11살에 삼팔선을 넘어오신 소년처럼, 순수하시고 열정적이셨습니다.  예배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사모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에, 사회를 보던 저는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지면서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저는 사모님의 기도와 헌신 속에서 김목사님의 뜨거운 설교가 흘러나오는구나. 라고 느껴 졌습니다. 

설교를 들은 후에 저희 동백리 교회의 74세 여자 변집사님은  어떻게 저 연세에 낭낭하고 분명하게 설교하시는지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48세의 여자 송집사님은 말씀 한줄기마다 기도요, '시적'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3층이 목사님 부부가 주무시는 숙소라서, 힘드실 같아 가방을 들어 드린다고 했는데 한사코 사양하시면서 김목사님께서 들고 가셨습니다.  가끔 저희 교회 성도님들도 한 번씩 올라오게 되면, 저희 부부에게 하는 말이 '저희는 이곳에서 살라고 해도 못살아요.' 라는 말하는데, 두 분은 괜찮으시다고 하시면서 끝까지 가방을 들고서 올라 가셨습니다. 

평소 한경직 목사님을 자주 말씀하시면서, 근검절약이 배이신 몸으로, 아침을 우유와 시리얼, 사과 하나로 해결하시는 두 분이십니다.  저희 지역에서 나오는 특산물 미역이라도 드리려면 한사코 사양하시고 단순하게 사시는 생활이 너무나도 보기에 좋았고, 감동이 되었습니다.  늦은  밤 10시에 댁에 도착하신 후에도 피곤치 않으시고, 무사히 도착하셨다고 감사하는 삶은 설교해 주신 말씀 그대로 삶과 말씀이 일치하셨습니다. 

동백리 교회를 오시는 길에도 마지막 막배를 타시고, 어둡과 좁은 시골 밤길에 차가 오다가 옆길에  빠지셨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침착하게 차가 나올 때까지 하나님만 신뢰하는 그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11살에 삼팔선을 넘어오신 그 소년의 모습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김목사님과 사모님 두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먼 곳 금일도 동백리 교회를 예수님 마음으로 찾아와 주시고, 어린이들 18명, 장년 62명에게 사랑의 빵과 쵸코렛 그리고 아이들에겐 스티커를 나누어 주시며 쓰다듬어 주신 그 모습은 저희 교회와 저희 부부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사진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2016년 10월 17일 밤 동백리에서 제자 정종은 목사, 오신숙 사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