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한 교회의 과제, 교회사적 측면에서"(기독교학술원 발표회 2017.1.6 오전 7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성경의 사사기 시대 또는 교회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교회가 40여 년 또는 70여 년 동안 교회다운 모습을 계속해서 유지한 때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로마시대의 초대교회는 정말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유지한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교회다운 모습을 40여 년 동안 계속해서 유지한 시대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의 역사가들은 40여 년 동안의 “평화의 시대”는 세속화와 타락을 초래했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그 때마다 하나님의 “심판” 즉 “박해”가 주어지곤 했습니다. 로마시대에 열 번 “박해”가 주어졌습니다. 인간들은 “고난”이 필수적인 별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119:71).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히12:6).

우선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일제하의 박해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6.25 전쟁 이후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잘 살아보세!” 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면서부터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가 오래 계속되면서부터 한국교회는 점점 “세속화”와 “인간화”에 치우치게 되었고 소위 “교회 성장”과 “대형화”에 초점을 맞춘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에 치우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교회가 학원처럼 회사처럼 음악 공연장처럼 바꾸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로마의 웅변술이나 헬라의 지혜나 가문이나 학문이나 전통과 같은 세상의 유익하던 것을 모두 배설물로 여기면서 내어 버린 그리고 “약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적정했던”(고전2:2) 사도 바울의 모습은 귀중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고 세상의 유익한 것들만을 추구하게 된 것이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신앙의 선배님들인 길선주 목사님과 이기풍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들은 이 세상의 것들은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고 하늘을 바라보는 “천국 소망”에 붙잡혀 살았는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정 반대가 되어 세상만 바라보게 되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를 지적하면 “세속화”와 “인간화”에 치우치다 보니 “죄인 의식”은 사라지고 “의인 의식”에 사로잡혀 “분열”과 “분쟁”에 치우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로교회의 교리를 주창하는 교단이 3백여 개가 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단들뿐이 아닙니다. 각종 연합기관들과 단체들도 “화해”와 “협력”과 “평화”와 “하나됨”을 도모하는 대신 “분열”과 “분쟁”에 치우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의인 의식”대신 “죄인 의식”을 지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9:13). 결국 오늘의 한국교회가 최우선적으로 힘써야 할 것은 지금의 잘못을 뉘우치는 처절한 “회개”와 “참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하고 통회하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34:18)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그리고 모두를 품고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도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힘써야 할 것은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는 대신 유창한 설교나 심오한 신학 강의를 하는 대신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도모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죄와 허물로 저주와 심판을 받아 마땅한 우리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시고 자비와 사랑과 구원을 베푸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시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죄인들에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주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이십니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과 비전입니다.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부수적인 것도 아니고 선택적인 것도 아닙니다. 본질적인 것이고 필수적인 것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물론 모든 민족과 세계와 우주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 세계와 온 우주가 즉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모두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찌로다 아멘 하더라”(계7:9-12).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고 서로서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한국 사회를 향한 교회의 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위에서 지적한 대로 한국교회가 지금 “세속화”와 “인간화”와 함께 “분열”과 “분쟁”에 치우치고 있는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모습을 조금씩 되 찾을 때, 오늘의 한국 사회도 감동을 받으면서 보다 정직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을 되 찾게 될 것입니다. 잘못을 범한 정치 지도자들도 진솔하게 잘못을 인정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도 될 것입니다. 사실 남남은 물론 남북으로 갈라져서 서로 싸우고 있는 오늘의 한국의 정치 사회보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몸부림을 필요로 하는 정치 사회는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남북의 적대적인 관계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최악에 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사도가 나타나야 할 것이고 아브라함 링컨과 같은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정치가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한국 교회는 또한 한국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3-16). “소금”과 “빛”은 자기를 희생하므로 그리고 착한 행실을 나타내 보이므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다방면의 도움과 유익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소금”은 자기를 희생하므로 사회의 부패를 방지하고 살 맛을 지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빛”은 자기를 희생하므로 어두움과 부패를 몰아내고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사회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역할까지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께서 그와 같은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세속화”와 “인간화”에 치우치게 되고 “분열”과 “분쟁”으로 치우치게 된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과제는 잘못을 뉘우치면서 처절하게 “회개”하는 일과 함께 세상의 유익하던 것을 모두 배설물로 여기면서 “내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적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인 의식” 대신 “죄인 의식”을 지니고 모두를 품으면서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이루기 위한 제물이 필요하다면 우리들 자신을 제물로 드리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소원을 지니고 그런 노력을 경주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에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하나님의 심판 즉 박해가 주어져야 할 것이 아닌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삿 6:1을 읽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붙이시니”(상6:1).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을 돌이키시기 위해서 70년 동안 바벨론에 잡혀가서 포로 생활을 하게도 하셨습니다. 결국 저들은 바벨론의 여러 강변에서 울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시137:1). 저는 지난 십 수년 동안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중얼거리곤 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 교회를 돌이키시기 위해서 포로로 잡혀가는 일이 필요하시다면 70년은 너무 길고 7년도 너무 깁니다. 7개월 동안만 저를 포함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 사오백 여명을 탈레반이 잡아다가 몽둥이로 치게 하시옵소서.”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와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길선주 목사님과 이기풍 목사님들에게 부어주셨던 “회개”와 “참회”의 영을 우리들에게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들에게 부어주셨던 “회개”와 “참회”의 영을 우리들에게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래서 한국 교회를 새롭데 만들어주시고 한국 정치와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