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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골동품 신자에게,
고맙습니다. 사실 귀하고 값이 나가는 것은 골동품이지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골동품 신자였지요. 그들은 바울에게는 보배였지요. 제가 이성진 한영숙 집사부부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부부라고 별명을 지어준 것도 그들이 골동품이지만 지금도 보배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어제는 조금 늦게 내려가서 혼자서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저의 모양이 쓸쓸해 보이고 외로워 보인 것 같습니다. 보배와 같은 골동품 신자들은 척하면 벌써 알아차리지요. 그래서 백혜란 집사님이 자꾸 사람들에게 목사님에게 가까이 가 앉으라고 말을 했고 그래서 최행덕 집사님과 차순희 집사님이 내 식탁에 와서 앉았지요.
저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목회도 하고 살기도 합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즐겁고 감사하게 살아왔지요. 지금도 그렇고요. 물론 "실망"도 없지는 않았지요. 그러나 인간 자체가 실망의 존재가 아닌가요? 감사보다는 불만 순종보다는 불순종 사랑보다는 무관심과 비난 가슴보다는 입술을 지니고 사는 존재가 인간이 아닌가요? 그러나 가슴으로 느끼며 가슴의 글을 보내주신 골동품 신자가 있는 것이 위로이지요. 주님의 사랑을 흠뻑 받고 그리고 주님을 흠뻑 사랑한 세 형제 자매의 모습이 아쉽게 그리워집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난 주일 설교를 했지요. 너무 답이 길어졌습니다. 마음의 글을 보내주었기 때문에 나도 마음의 글을 쓰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사랑합니다.
2002년 7월 6일 김명혁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