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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님에게 두 번째 답을 드립니다.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문제의식이 있어야 배움과 발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신앙적으로 순수하게 배우고 알려는 자세로 문제의식을 가지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나에게 또는 가족에게 무엇이 유익한 방향인가를 생각하는 자세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냐를 묻는 것 보다는 나에게 또는 가족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가지면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일 성수는 결과적으로는 사람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요구이며 명령이기 때문에 성수해햐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 날은 "내 날"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께 예배하고 봉사하는 일에 바치라고 분부했습니다.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신5:14)이란 말은 신약에 와서 주일에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장로교 예배 모범 1장은 지금도 "이 날은 종일토록 거룩히 지킬찌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와 청교도들과 한국교회 초기 성도들이 인식하고 실천한 주일 성수입니다.
물론 현대 한국교회는 주일 성수를 포기했습니다. 김일성이 내려와서 강제로 포기하게 만들기 전에 미리 포기하고 만 것입니다. 저녁 예배를 오후 예배로 대치하기 시작한 것도 하나님의 날 일부를 도적질 한 것입니다. 인간의 편리를 핑계하며 하나님의 날을 도적질 한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지금 극도의 수치를 당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신사참배를 용인한 것과 아울러 주일 성수를 포기 한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주일성수를 양보하거나 포기할 때 교회는 타락하고 맙니다. 비록 교인들의 숫자가 늘어날지는 모르지만.
천국에는 일주일에 하루뿐 아니라 일주일 내내 "주의 날"을 성수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 문제로 바빠서 일주일 내내 주의 날을 지키지 못할 사람들은 아예 천국의 생활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너무 심한 말을 했나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의 신앙 양심이 하도 무디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좀 심한 말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깊이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주일성수는 얽매이는 것이나 귀찮은 것이 아니라 축복이요 감격입니다. 주일성수의 축복이 조원자님의 가정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10월 20일 오후 김명혁 목사
바른 신앙 자세를 가르쳐 주시려는 목사님의 의지를 잘 알기에 존경합니다.
> 또 한가지 여쭙니다.
>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족들이 서로 바쁘게 지내다 주일 아침에는 늦잠 좀 자고(물론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서둘러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생활하다 보니 가족끼리 오손도손 얼굴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 그렇게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제직들로부터 오후 에배를 꼭 7시에 드려야만 되는지를 문의 받았습니다.
> 오후 3시 혹은 4시쯤 예배를 드린 후 일찍 귀가하여 가족들의 모임을 권장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 저의 생각으로는 성도들의 주거가 점차 외곽 도시로 분산되어가는 현실에서 원거리에서 다니시는 성도는 점차 증가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이런 현실에 적응되는 방법으로도, 단절되어가고 있다는 가족과 이웃 친지간 대화의 장을 여는 작은 계기로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주위의 여러 교회들도 오후 예배를 일찍 드리는 데가 많다고 합니다.
> 목사님의 고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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