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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교회 김명혁 목사님께
안녕하십니까. 새해의 인사를 드리옵니다.
선생님께서 정성담아 보내온 한화 백만원을 정히 받은 저의 심정은 감개무량합니다. 너무나 뜻밖이여서 어떻게 말슴드려야할지 갈피를 찾을수 없군요. 앞길이 멀지 않은 이 노파를 어찌 아시고 이렇게 큰 돈묶음 보내오셨는지 난감한 생각 없지않습니다. 저를 찾아 전하는 분에게 캐고 물어서야 이돈의 기증인이신 거룩한 선생님을 뵈는 같고 고마운 마음 그지없어 감격의 눈물 이 돈을 적시게됩니다.
저는 거의 한평생 연길시 0 0 공장 0 0 에서 일하다가 정령퇴직하고 큰아이를 대신 넣었습니다. 여러해 동안 병마에 시달리고보니 쪼들리는 살림에 그누구를 도와줄 형편이 못되어 조선의 일가 친척들의 어려운 처지를 번연히 알면서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온성 조카의 편지가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저에게 전해왔지만 남도 아닌 자기의 혈육을 도와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가슴을 뜯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소문이 어떵게 고국에 전달되여 선생님과 같이 고마운 동포들의 관심을 자아내게 되었는지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백설과같이 깨끗한 흰바닥을 바탕으로한 우리 한민족의 "동포애"가 있기에 나도 오늘이 있게 된것으로하여 족히 자호감을 느끼게 되며 내가 죽지만 않으면 기여가서라도 선생님의 그 뜨거운 성의를 꼭 나의 조카와 조선의 일가친척들에게 전하리라 다짐합니다.
선생님께서 더는 저 때문에 걱정마시고 앞으론 우리 서로 서로가 함께 자리할 찬란한 미래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선생님이 하시는 일마다에 행운이 깃들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귀중한 몸 내내 건강하시고 가내제절이 행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강변교회 여러분들에게 저의 문안을 전해주십시오
다시한번 충심으로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1999년 1월 6일
박 0 0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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