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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일 선교사 가족의 기도편지 (no.10)
✤ 종강에는 피자 파티를 ✤
신학교에서 강의할 때입니다. 얼마나 더운 오후였던지 강의하는 저나 듣는 학생들 모두 마치 짱아찌처럼 땀에 절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휴식시간에 제일 큰 초콜렛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서 커다란 컵에 가득 담아 나누어 먹으면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시원
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입속에 들어가니 졸던 학생들의 눈도 번쩌-억 뜨이더군요.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오
늘 누구 생일인가요? (필리핀에서는 생일날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아니, 먹으면서 강의를 듣다니..(신중형),‘ ’이야, 이것 참
재미있는 걸(낙천형).‘ ’오메, 이 교수님이 왜 이러시지?(분석형)‘ 등 의아해 하는 학생들에게 저의 경험을 이야기 했습니다.
신학교(합신)에서 공부할 때 학생들이 더위 때문에 힘들어 할까봐 학교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셨던 교수님, 오후에 출출
할까봐 도넛을 사주시던 교수님, 영국에서 공부할 때 아침 첫 시간에 수업이 있을 때 마다 커피를 타 주시던 교수님 등을 통해
섬김과 사랑과 격려를 배웠고 나는 선생님들로부터 배운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지요. 배운대로 실천했더니 모든 사람들이 행
복해졌습니다. 우리 주님이 가르쳐주신 섬김과 위로와 사랑...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선교사라는 것을 묵상하면서 우리를 이 땅
필리핀에 보내고 기도해 주시는 사랑하는 후원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 선교는 여전히 만남입니다 ✤
2009년 새해를 만남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사야 54장 2절 말씀을 금년에 주시는 말씀으로 만났고 사랑하는 선교사들과 학생들과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짐바브웨에서 3년간의 사역을 마치고 귀국한 펠(Fel) 선교사 가족을 만나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함께
나누며 즐거워했습니다. 파송예배를 위해 고향에서 돌아온 필리피노 선교사 훈련생들을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듣는 것은 흥
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임마누엘 신학교에서 ‘교회사’와 ‘아시아신학’을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먹고, 놀고, 기도하
고, 삶을 나누는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리핀 신학교연맹(PABAT)의 회장인 ‘메트 카스틸로(Met Castilo)’ 박사를 만나
필리핀 선교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선교대학원에 대한 비젼을 나누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역하다
가 이제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는 큰 누나 가족(서기용･이미현･하영선교사)과 필리피노선교사 파송예배를 위해 방문하신 부모
님(이동휘목사님･최영순사모님)과 장인･장모님(김명혁목사님･김봉화사모님)을 기쁘게 만났습니다. 필리핀 목회자 세미나와 파
송예배를 위해 방문해주신 장병조 국제본부장님과 한도수목사님(브라질 새생명교회)을 통해 섬김과 인내를 배웠습니다.필리핀
출장 중에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준 강변교회의 이용환 집사님과 김태회 형제님은 우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멀
리 영국 브리젠드 한인교회에서 걸려온 전화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는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선교는 만남을 통해서 지경이 확장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많은 만남을 통해서 위로하시
고 격려하십니다.
✤ 필리핀 선교사 파송예배 ✤
지난 2월 26일 4명의 필리피노 선교사들의 파송예배가 있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 함께 했던 귀한 지체들입니다.
롤리와 수제인 부부는 캄보디아로, 제이미는 중국으로, 렉스는 북인도로 가게 됩니다.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정도 많이
들고 사랑도 깊어지고 무엇보다도 새벽부터 밤까지 함께 지내면서 낙심도 함께 하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플 때 함께 슬퍼
했던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이었으니깐요. 저의 사역은 이들이 사역지에서 잘 정착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역을 하
도록 돕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이 절실한 지금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 청소년 ‘선교캠프(4.20.-4.23.)’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필리피노 선교사들을 훈련하면서 느낀 것은 청소년들을 말씀으로 무장시키고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FMB 청소년캠프(FMB Youth CAMP)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200명 이상의 청
소년들이 참석합니다. 구원의 확신과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어 이 나라의 지도자와 차세대 선교사로 훈련시킬 이 귀
한 청소년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철저히 무릎 꿇으며 이 세상의 변혁을 주도할 하나님의 멋진 군사로 훈
련되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수련회를 위한 재정적인 필요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좋은 환경 속에서 잘 먹이면서 하나님
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힘써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 열방선교대학원 소식 ✤
본 학교가 빅토리아 밸리 마을위원회에서 건축허가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긍정적인 답변이 오지만 사람들의 호의
가 아닌 하나님의 완벽하고도 섬세한 인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정확하기에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기대하
고 있습니다.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기대하면서 기다리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문을 여시면 이 세상 어떠한 것도 방해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이 세상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은혜만을 간구합니다.
✤ 가족이야기: ‘하나님. 돈 때문에 비겁해지기 싫습니다!’✤
우리 집주인의 이름은 ‘플로어’여사입니다. 담장 하나를 두고 사는 이웃입니다. 지난 2월 16일이 ‘6개월’분 집세를 내는 날 이었
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환율인상과 페소의 강세로 인해서 집세가 작년 2월 대비 40% 정도 인상된 꼴이 되었습니다. 반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이미 약속한 ‘반년 집세’를 못 내겠다고 하기엔 선교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서 전전긍긍하다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하나님, 지금 상황을 잘 아시지요? 반년세를 월세로 바꾸어 주십시오. 대신 우리가
당당하게 해주십시오. 제가 그래도 선교사 아닙니까? 돈 때문에 비겁해지기 싫습니다.” 반년세를 내기로 한 2월 16일 아침 집 주
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집주인) 지난 해에 계약할 때 6개월분 집세를 내지 않고 5개월 집세밖에 내지 않았더라. 그러니
깐 이번에 그 밀린 것 까지 다 내라.” “(승일) 그럴리 없는데요, 작년에 우리 집에 와서 차도 마시면서 6개월분 을 받아갔고 영수
증까지 있는데요?” 그래도 이 집주인 아주머니 막무가내입니다. 그래서 편지를 썼지요. 자세하게 표도 만들어서 우리가 작년에
낸 집세는 8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의 집세가 맞다고 설명을 했지요. 그리고 그 편지를 담 넘어 집주인에게 전달하고 10분 후
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180도 완전히 바뀐 집주인의 음성, “(집주인) 호호호... 미스터 리, 내가 실수했네요, 미안해요...
호호호” “(집주인) 내가 날짜를 잘못 보았네요, 호호호” (내게 말할 틈도 주지않고) “(집주인) 집세를 6개월씩 받다 보니깐 혼돈
이 되었네요, 괜찮다면 매달 내는 것이 더 좋겠어요, 호호호.” (때를 놓치지 않고) “(승일: 상당히 너그러운 목소리로) 아.. 그러
세요. 플로어 여사께서 원하시면 월세로 드리겠습니다!!” 마치 선심쓰듯이 집세를 반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고 기분좋게 전화
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저는 “끼-이-야-호!” 우리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지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정확하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정확하게 월세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당당하게 바꾸어주셨지요.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을 너무도 잘 아시기에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우리와 집 주인 사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6개월분 집세를 낼 돈이 없었
다는 사실은 우리 집주인에게는 비밀입니다. 비밀! “쉬잇!”
✤ 기도제목 ✤
1. 후원자들(교회/개인)이 영적 부흥의 축복을 누리도록
2. 선교대학원의 공정한 건축계획 심사를 위해
3. ‘청소년 캠프’(4.20-23.)에 임할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4. 아이들이 육체적·정서적·영적으로 잘 성장하도록
5. 부모님들의 건강과 능력있는 사역의 기름부음을 위해서
(이동휘목사님·최영순사모님; 김명혁목사님·김봉화사모님)
사랑에 감사드리며
이승일･혜원･동혁･수혁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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