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최원금 선교사로부터 온 소식
허태성 목사님과 강변교회 교우님들께
안녕하세요? 추석 명절은 잘 지내셨지요? 저는 현재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현장인 서부수마트라에 와 있습니다. 토요일부터 빨렘방으로 오는 비행기표를 구하려고 했으나 각종 구호팀들로 인해 풀부킹으로 말미암아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주일오전예배를 드리고 무조건 자카르타공항으로 가서 대기하면서라도 표를 구하려고 마음 먹고 기도하면서 공항에 갔습니다. 몇 항공사의 표를 구하는 것을 실패했지만 극적으로 한 항공사의 표는 대기1번으로 인해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어려운 중에도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습니다. 비행기 사정으로 출발이 40분간 지연된 후 1시간 30분동안 비행기를 타고 지진 지역인 빠당공항에 내렸습니다. 도착시간은 저녁 8시가 넘었고 지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슬퍼하는 듯 비가 강하게 오고 있었습니다. 차로 40분 달려서 지진현장 UN본부에 밤 9시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의 KOIKA와 119구조대를 비롯하여 각국의 구조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급하게 빠당에 온 목적이 있습니다. 현장 상황이 너무나 잘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한국의 여러 구호팀들이 어떻게 도와야 할지 정보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빈민들을 위한 밥퍼사역과 빈민학교 사역도 중요하지만 그 일은 아내 이현주 선교사에게 맡기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슬픔의 현장에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이곳 UN현장 본부에 와서 직접 상황을 들어보니 30일 저녁 5시경 지진으로 인하여 현재까지 사망이 850명이지만 쓰러진 건물에 뭍힌 4천명 정도를 포함하면 4~5천명 정도의 사망자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내일에는 서부수마트라 주지사를 만나서 한국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수술팀의 지원건에 대해 협의하게 됩니다. 또한 30미터 깊이로 빠져버리거나 흙이 파도처럼 몰려와서 덮쳐버린 지역들을 돌아보고 구조활동에도 참가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여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숙소가 마땅치 않아서 새벽3:30인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으로 잠을 대신하고 있는데 이 글을 마치면 의자에서 새우잠이라도 자야할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는 밤 10시경에 라면으로 먹었습니다. 숙식의 어려움으로 인해 몸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이 야밤을 이용하여 메일을 보내려고 하는데 언제 다시 이메일을 보낸다고 여기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회교도가 많은 이 지역이 지진으로 말미암아 많은 피해가 있게 되었는데 피해 복구를 위한 많은 사랑의 손길을 통하여 심령이 사랑으로 녹아서 생명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인도네시아 최원금 선교사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