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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입방인 에게,
먼저 방명록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요하고 심각한 질문을 한 것을 귀하게 생각합니다. 질문이나 비판을 주고 받으므로 서로 배워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독교의 추한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적하신 것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옳습니다. 기독교는 지금 추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회를 선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타 종교에 대해서 지나치게 도전적입니다. 타 종교의 상징물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는 다원화된 사회 안에 살면서 상대방의 문화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정녕 이런 방법에 대해 해결책은 없는지요?"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유교적 사고의 전통에 서 있는 우리 민족의 자기중심적이고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사고의 기질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민주주의적 사고의 기질로 전환하려는 국민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독교 안에서의 문제는 신앙을 지나치게 외면적으로 형식적으로 나타내려는 성향을 내면적으로 생활로 실현하려는 내면화와 생활화의 기독교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흔히 한국에는 기독교 교회는 있지만 기독교 문화는 없다는 말을 합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합니다. 기독교의 역사에는 부끄러운 오점도 많이 있었으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죄 사함과 구원의 축복을 가져다 주었고 보다 높은 차원의 삶의 의미와 의욕을 가져다 준 살아 있는 종교입니다. 카터 전직 대통령이나 테레사 수녀나 장기려 박사 같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쁨과 삶의 참된 보람을 가져다 준 종교가 바로 기독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형제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0년 8월 25일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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