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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지은 양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시는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여유있고 느긋하게 생각하도록 힘쓰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는 뜻대로 또는 윈리대로 안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속이 상하고 화도 나고 낙심도 되고 좌절도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고 느긋하고 그리고 편안하고 즐겁게 살도록 힘쓰는 것이 지혜자의 삶이요 믿는 자의 삶입니다. 가장 억울한 일을 당하신 분인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우리는 억울하다고 말하거나 속상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고 가문이나 부모가 방해요소가 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두 사람이 신앙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35년 전 일이긴 하지만 미국의 존경받는 보수주의 신학교의 교수 한 분이 시카고에서 모인 인터바시티 대학생 선교대회에서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내 딸이 백인 불신자와 결혼하는 것보다는 흑인 신자와 결혼하는 것을 원합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확실하게 서 있는 분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사람의 부모를 비판하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한국적 상황은 비록 신자라고 해도 기도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가문과 지위와 학력과 재력을 많이 따집니다. 사실 그것들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요소들은 아닌데도 그렇게 따집니다.
나의 권면은 이렇습니다. 아직 포기는 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이해하면서 두 사람이 마음을 다 털어 놓고 좀더 솔직하고 진지하게 사귀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사귐이 성사되기를 바라지만 성사되지 않느다고 해도 여전히 여유있고 느긋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마끼도록 힘쓰기를 바랍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혹 형편이 허락하면 두 사람이 저를 한번 찾아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강변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과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한마디. 자기를 가리키면서 "26세의 자매 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친구 사이에서는 되지만) "26세의 여성 또는 여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새 해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월 12일 오후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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