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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새벽예배를 참석하지 못해서 낮에 교회에 와서 기도하곤 합니다.
추운 날씨에 새벽에 나와서 기도하시는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너무 염치가 없습니다.
오늘도 저는 예배당 문을 잡는 순간 긴 호흡을 하면서 "하나님 정말
감사해요" 하며 문을 열고 들어 섰습니다. 본당 창가 한구석에서 기도 하다보면 때론 사람들 눈에 띄여서 불편하기도 했는데 며칠전부터는 윗층 유아실에서 기도를 합니다.
유아실은 벽면 모두가 유리라서 낮엔 따뜻한 햇살이 스며들어 매우 따뜻하고
환해서 좋습니다. 또한 아무 집기들이 없이 바닥에 깔린 카페트 위에 2쪽으로 된 원형 테이블만이 이 공간의 전부입니다.
며칠전부터는 예배당 건축에 동참하신 여러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고, 얼마나 감사한지 주체 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 눈이 퉁퉁 붓기도 했습니다.
교회 건축을 한다고 하면 끝까지 동참하는 자가 있는 가 하면, 때로는 정말
힘이 될만한 가정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교회 건축에 끝까지 동참케
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 기도를 마치고 창가 너머로 사방을 내다보면서 우두커니 한참을
서서 본당을 바라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손끝이, 마음이,물질이 스며든 것를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나서 얼른 집으로 갈 수 없어서 한참 서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전 전교회에서 3년동안 교회 건축에 동참하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건축이 중단되면 끝임없는 기도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케
하셨고, 어느 때는 빈터에서 새벽 2시부터 목사님과 사모님과 셋이 스트로폴
한장에 앉아 새벽 6시까지 기도하다 보면 온몸에 찬서리가 내려 장경련이 일어났던 일, 또 주일 점심에 국수를 먹는데 그해 배추값이 금값이라 돈은 없고 어찌할 줄 몰라 가락동 시장 거름더미 속을 헤치며 썩은 배추속을 추려서 주어다가 김치를 담던 일,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어 서초구청 뒷산을 산책하면서 산삼이라도 캐서 건축헌금을 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몇개월 후에 정말 산삼을 캤고 그것이 산삼인지 산도라지인지 몰라 밤세워 흥분 했던 일, 그 산삼은 당료병으로 신장투석을 하시는 분에게 드렸으면 좋겠다는 목사님 말씀에 그분에게 드렸는데 그 가정에서 몇천만원 건축헌금을 하시고 일년 후에는 백만원을 저에게 주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시던 일, 돈을 빌려 주었는데 몇년동안 받을 수 없다가 받게 하셔서 헌금하시게 하시던 일, 당장은 아무것도 없고 드릴 것이 없는데도 우리들의 순순한 목적에는 분명 하나님께서 희한하게 역사하시고 응답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손수건을 다 적시고서야 유아실을 빠져 나왔다.
이제 나는 강변교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기도를 한다. 가난하게 살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께 당장 드릴것이 없지만 헌당하는 그 시간까지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희한하게 역사하셨던 그 때의 일, 안되는 것도 되게 하심을 또 다시 경험하길 사모하고 있습니다.
나는 선교 타임즈 99년 12월 목사님께서 "만남이 소중한 우리 교회"의 글을 보고 또 보고 합니다. 그 내용중에 설교는 은이요 신학은 동이요 가슴과 삶은 금이라고 주장하시는 것과 목사님은 계획도 없고 비젼도 없고 철학도 없고 주먹구구식으로 목회성장 이론이나 계획도 없이 주님이 이끄시는대로 나아가는 것이 목사님이 가진 계획의 전부라는 것이다. 나는 이 말씀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봅니다.
잘 났거나 못났거나 우리모두 강변교회 공동체 속에 귀한 만남을 주신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할지라도 우리 화내지 말고 맘 상하지 말고 정말 목사님께서 자주 사용하시는 "아름다운 교회," 예쁜 마음을 갖고, 안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반갑고, 서로 사랑을 나누는 강변의 천국을 이루어가길 원합니다.
오늘 기도하는 가운데 너무나 벅찬 기쁨과 감사와 감격을 느끼면서 건축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한마디 격려를 드리고 싶어서 글을 써 보았는데 워낙에 표현도 글재주도 없다보니까 간증인지 격려인지 두서가 없습니다. 부족함을 이해하여 주십시요. 새천년 새 기도가 우리 모두 응답 받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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