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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김관중 님에게,
세 페이지나 되는 긴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 곳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해외 교우부가 설교 Tape를 자주 보내 드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강변교회 예배를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그 곳에서도 충만히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서 애쓰시는 김관중 님의 모습이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보통은 이런 저런 핑계로 또는 사업 핑계로 외국에 가서 예배를 소홀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관중 님께서 "그간 이곳 Riyadh에서 섬길 교회를 찾으려고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몇 군데는 직접 예배 참여도 했습니다"라고 했으니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몇일 전 충신교회의 박종순 목사님이 세계선교협의회 총회에서 설교하면서 선교도 중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배라고 강조했습니다. 선교사가 오지에 가서 비록 혼자 있어도 주일을 혼자서라고 거룩하게 지키면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해서 말씀했습니다.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주일에 쉬지 못하는 그 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어렵겠지만 가능한 대로 주일 날 몇 시간을 정해 놓고 혼자서라도 예배를 드리도록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금요일 어 느 교회에 나가서 예배 드리는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저는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에는 이상적인 교회가 거의 없습니다. 조금씩은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그 곳에 "사우디 한인 교회" "Riyadh 교회" "두레 교회" "가나안 교회"가 있다는 보고도 상세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진지하고 심각한 김관중 님의 마음의 글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에 맡기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목사님, 지금까지 드린 말씀으로 이 곳의 기독교 사회의 상황을 어느 정도는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제 믿음이 짧고 깊이가 없어서 지금 제가 어떤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 할 지 아직도 마음을 결정치 못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예수님을 가슴에 모시고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면을 생각하면 두레 교회가 좋을 것 같고, 주위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 이라도 전하는데 기여하려면 Riyadh 교회가 좋을 것 같고 해서 결정하기가 몹시 망설여 집니다. 또 Riyadh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하다 귀국하게 되는 분 들 중에게 한국 내에 연고가 없는 분들께는 강변 교회를 소개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지 모르고요. 제가 집 사람 신 혜식 집사의 안내로 새 생명을 얻고 예수님을 영접한 강변 교회를 세상에서의 내 마음의 천국으로 생각하고, 김 목사님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저로써는 두레 교회에 등록해서 또 다른 한국의 다른 교회 소속으로 이중 등록되는 상황이 좀 내켜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목사님, 제가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의 안과 밖을 모두 밝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고 혹시 지금 제게 도움 말씀 있으시면 부디 제게 내려 주십시오.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길이 어떤 길이든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강변 교회 모든 교역자 및 성도 분들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김 관중이 올립니다. 2000. 1.20. 저녁에."
사랑하는 김관중 님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분간 결정을 하지 말고 몇 교회에 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앙적 관점과 인간적 관점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그리고 어느 정도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면 그 교회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까다로울 필요도 없도 너무 무분별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겸손하고 진실하게 서로 서로 모두 부족한 한인들과 신앙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교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문안을 그 곳 목사님들과 성도들에게 전합니다. 기회가 허락하면 그 곳을 한 번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평안과 기쁨을 항상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1월 22일 아침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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