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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혁 목사님.
안녕 하십니까?
그간 자주 소식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교회 홈페이지에서 목사님이 몸이 편찮으셨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지금은 어떠신지요.
항상 목사님의 건강과 강변 교회 가족들을 위해 기도 하곤 했는데 아프시다니 제 기도가 아무래도 약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겨울엔 항상 감기 등으로 몸이 좋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목사님 몸은 목사님 한 분 것이 아니라 강변 교회 모든 식구 들의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무리하지 마시기를 빕니다
금주 초에 제가 서울을 떠난 후의 목사님 설교 Tape를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녹음 상태도 아주 좋아 목사님 말씀이나 성가대 찬양이 마치 강변교회 예배에 직접 참여한 느낌입니다.
같이 숙소를 정하고 있는 최 과장이란 친구에게 한번 들어보라고 권유하며 Tape 한 개(성령님은 누구신가 – 5/6편)를 빌려 주었더니 듣고 나서는 목사님 설교가 아주 내용 있고 차분해서 좋았고 또 성가대 찬양도 아주 웅장하고 좋더라고 해서 제가 아주 흐뭇했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Tape 받으면 계속 시간이 나는 대로 들어보겠다고 합니다.
저는 전에 말씀 드린 대로 지금까지 모슬렘 금식 행사 때문에 사무실 정상화가 조금 늦어져 금주 초에야 명함까지 완성되고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지금보다는 업무 처리가 좀 더 효율적이고 빨리 진행 될 것 같습니다.
그간 이곳 Riyadh에서 섬길 교회를 찾으려고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몇 군데는 직접 예배 참여도 했습니다.
그 결과로 제가 느낀 점을 몇 가지 말씀 드리고 혹시 도움 말씀이 있으신지 여쭈어 보려고 이렇게 Mail 드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 곳 Saudi의 모슬렘 외의 종교에 대한 환경부터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곳 모슬렘은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 입국 수속을 할 때 종교를 기재하는 난이 있는데 이 곳을 공백으로 남겨 놓으면 오히려 아주 이상하게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방식은 틀릴 수 있어도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느냐는 개념이지요.
전에 목사님이 새 가족 반에서 교회사 강의해 주실 때 유대인들을 ‘God-Fearer’라고 표현 하신 기억이 납니다만 이 곳 사람들의 믿음의 옳고 그름을 떠나 믿음의 행위 그 자체 만을 보면 아주 진지해서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해서 혹시 이곳에서 불의의 사고 등이 발생해서 보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보상 기준이 틀려 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슬렘이 100%,기독교도가 50%,불교도가 30%이면 무신자들은 0% 하는 식이지요(정확한 수치가 아니고 개념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외국인이 자신의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마는 일단 예배 등 타 종교의 행사를 가진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렇게 너그럽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곳에서 현지 모슬렘에게 타 종교를 전파하는 행위는 완전히 이 곳의 체제를 위협하는 행위로 인정되어 최악의 경우 극형까지 갈 수 있답니다.
비슷한 타 종교의 전도 금지국가 이었던 Qatar에서 금년 1월 1일 카톨릭 교회의 설립을 허가했다는 뉴스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마는 이 곳은 모슬렘 종주국을 자부하는 나라이니 단 기간 내에 쉽게 변화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이곳 정부들을 상대로 외국인을 위해서라도 교회 설립을 요청하는 로비들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비록 이곳 기관에서 한인들이 예배 보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묵인은 하지만 이 곳에서 한인들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려고 하면 상당히 신경이 쓰이고 번거롭습니다.
한인 교회는 대개 Riyadh 시 외각에 뚝 떨어진 빈 공장터나 주말 농장 부지 등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만 외부에 전혀 교회라는 표기나 심지어는 한국을 연상 시키는 어떤 표기도 없어서 처음에는 인도하는 사람이 없으면 찾아가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또한 과거 이 곳의 한인 교회에서 현지인 전도를 추진하다 크게 사회 문제가 되서, 외교적으로 해결은 되었지만 교회 및 전도 사태 관련자 전원이 국외 추방되었고 그 후 이 곳 교회의 교인 들은 모두 이 곳 종교 경찰에 의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감시 대상이 되어 있을 것이란 이야기 들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곳 교인 들은 불심 검문 등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성경책이나 찬송가 책을 지니고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그 날의 설교 관련 성경 말씀이나 교독문, 그 날 부를 찬송가 가사를 아주 주보에 인쇄해서 배포해 주고 주보를 보며 예배를 드립니다.
해서 제가 업무 출장 시 공항에서 성경책을 내놓고 읽었다는 얘기를 듣더니 앞으로는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이 곳에서 일단 교회에 나가는 교인 들은 상당히 믿음에 적극적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이 곳의 기독교 교회 사회의 내부 이야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곳 Saudi의 수도인 Riyadh에는 기독교회가 4개소, 천주교회가 1개소가 있습니다.
첫 교회는 중동 건설 경기가 한창일 때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 한인 교회로 한국에서의 교파에 구애를 받지않는 초 교파의 연립교회로써 상당한 교세를 유지해 왔다고 합니다만 약 10년쯤 전에 현지인 들에게 전도를 시작하다 당국의 제재를 받아 많은 교회 관계 분들과 신도들이 추방 당한 후 교세가 크게 위축되어 지금은 이곳에서 두 번째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 자신도 이 곳을 몇 번 찾아 가 보려고 했지만 교회를 찾지 못해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곳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회는 Riyadh 교회로, 이 교회는 약 15 년쯤 전에 한국의 그리스도 교회(?)라는 크지않은 교단에서 목사님이 나오셔서 개척하셨던 교회라고 합니다.
이 곳도 약 1-2년 전에 현지인 전도를 추진하며 Fax 기계를 이용해 현지인에게 번역된 전도지 등을 송부하다 문제가 되어서 관련된 분들은 추방되고 전도 방식이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내부 분란이 일어나 당시 목사님이 불신임 되고 교인들은 뿔뿔이 흩어져 나가서 일부는 두레 교회를 만들어 독립하여 나갔고 일부는 안디옥 교회를 만들어 나갔다고 합니다.
이 곳 역시 초 교파 연합 교회이며 이 교회는 한국의 어떤 당회 등에 소속 된 것이 아닌 독립 교회이며 목사님은 필요 시 한국의 대형 교단에 의뢰해서 초빙한다고 합니다.
지난번의 목사님은 침례교회에서 오셨고 지금 계신 목사님은 순복음 교회에서 오신 ‘이 자우’ 목사님 입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교회를 떠나갔지만 아직도 교회 신도는 가장 많아서 아침 예배를 2부로 드립니다만 제가 참석했던 11시의 2부 예배에 성인들만 70-80분 정도는 참석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 번째는 Riyadh 교회에서 분리된 두레 교회로, Riyadh 교회 내 문제가 있어 시끄러울 때 비교적 온순하고 현실 주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던 비교적 나이든 계층의 분들이 일부 모여서 한국의 두레 교회의 김 진홍 목사님을 접촉해 이곳 담임 목사님 파견을 의뢰하고 한국 두레 교회 소속으로 편입해 들어간 교회로 현재 약 20 여분 정도의 신도가 모여 예배하는 초창기 교회입니다.
최근에 한국 두레 교회에서 ‘서 진구’목사님이 나오셔서 목회를 이끌어 가고 계십니다.
마지막이 역시 Riyadh 교회에서 분리되어 나온 안디옥 교회인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불원간 다른 교회와 합병되리란 의견 들 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몇 교회에 참석하여 느낀 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모두 네 개의 교회 중에 한인 교회와 가나안 교회는 제가 찾질 못해 가지를 못 하였고 Riyadh 교회와 두레 교회를 직접 찾아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랜만에 교회를 가게 되어서 그런지 마음이 찡하고 눈물까지 핑 돌더군요.
먼저 Riyadh 교회를 2월 7일(금요일) 찾아 갔습니다.
전날 한국 식당 주인에게 얻은 약도를 가고 일차 Survey 해서 대략적인 위치를 알아 놓았기에 혼자 직접 부닥치자는 마음으로 찾아 갔는데 교회서는 아무 안내자도 없이 온 것이 꽤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교회는 모든 면에서 격식이 갖추어져 있었고 규모도 생각보다 꽤 커 보였습니다.
그 날이 첫 금요일이라 신년 들어 처음 갖는 예배 였습니다.
--이곳에선 금요일이 휴일이고 모든 관공서, 회사 등 모든 업무가 모두 금요일 휴일을 기준으로 운영 되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일요일 낮의 정규 예배가 불가능 합니다.
목사님이 봉독하신 성경 구절은 ‘여호수아 1장 1-9절’ 말씀이고 설교 말씀의 주제는 ‘형통의 비결’ 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면 모든 일에 형통이 있을 것이란 말씀이었습니다.
신년 첫 예배라서 그런지 어째 현실 세계의 복에 더 무게가 실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끝나고 다음 주에 일년에 두 번 갖는 새 가족 환영 행사가 있으니 참석하라고 권고 하는 것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곤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주 금요일인 1월 14일에는 두레 교회를 찾아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두레 교회는 약도만 가지고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는데 마침 한국 식당에서 식당 주인이 목사님과 신도 분들이 식당에서 식사할 때 만나 볼 수 있도록 주선해 주어서 그 날 위치를 확인하고 금요일 예배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목사님이 봉독하신 성경 구절은 ‘로마서 2장 1-16절’ 말씀이고 설교 말씀의 주제는 ‘남을 판단하는 사람의 죄’였습니다.
강변 교회에서 김 목사님의 말씀 중 자주 느꼈던 영적인 말씀의 의미 보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일종의 생활 규범을 강조하여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목사님 말씀은 Riyadh 교회에서의 말씀 보다 생각할 것이 더 많았습니다만 교회의 신도 분들은 Riyadh 교회 분 들보다는 연배가 더 높아서인지 다른 사람의 구원 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의 평안함을 더 추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제가 마음을 결정짓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양해 구하고 돌아 왔습니다.
목사님
지금까지 드린 말씀으로 이 곳의 기독교 사회의 상황을 어느 정도는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제 믿음이 짧고 깊이가 없어서 지금 제가 어떤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 할 지 아직도 마음을 결정치 못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예수님을 가슴에 모시고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면을 생각하면 두레 교회가 좋을 것 같고, 주위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 이라도 전하는데 기여하려면 Riyadh 교회가 좋을 것 같고 해서 결정하기가 몹시 망설여 집니다.
또 Riyadh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하다 귀국하게 되는 분 들 중에게 한국 내에 연고가 없는 분들께는 강변 교회를 소개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지 모르고요.
제가 집 사람 신 혜식 집사의 안내로 새 생명을 얻고 예수님을 영접한 이 곳 강변 교회를 이 곳 세상에서의 내 마음의 천국으로 생각하고, 김 목사님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저로써는 두레 교회에 등록해서 또 다른 한국의 다른 교회 소속으로 이중 등록되는 상황이 좀 내켜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목사님.
제가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의 안과 밖을 모두 밝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고 혹시 지금 제게 도움 말씀 있으시면 부디 제게 내려 주십시오.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길이 어떤 길이든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강변 교회 모든 교역자 및 성도 분들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김 관중이 올립니다.
2000. 1.20.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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