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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신은영님에게,
아주 잘 하셨습니다. 용서를 비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아주 잘 하셨습니다. 물론 용서를 주고 받기 전에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이 아직도 마음에 아픔과 야속함과 응어리로 남아 있어서 괴로워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떻게 그 아픔과 야속함과 응어리를 없애 버릴 수 있냐구요?
첫째 그와 같은 아픔과 야속함과 응어리를 얼마동안 가지고 있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경험은 유익하다"라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경험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과 어리석음과 제한됨을 실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품게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당하신 아픔과 야속함과 응어리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요. 십자가 위에서 주님이 당하신 그 아픔과 야속함과 응어리보다 더 크고 더 괴로운 일은 이 우주에 없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앞에 진실하게 설 때 우리는 아무 불평도 아무 괴로움도 토로할 수 없게 됩니다. 십자가 앞에 고요히 설 때 우리들의 응어리진 아픔의 가슴은 모두 녹아내리고 말게 됩니다.
셋째 이제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요.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하나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비관주의적 낙관주의자들입니다. 사람을 바라볼 때는 비관주의자가 되지만 주님을 바라볼 때는 낙관주의자가 됩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요(살전5:16).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합니다(시16:11).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2000년 2월 24일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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