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김명혁 교수님...
바쁘신데 매일을 이렇게 보내서 죄송합니다. 너무나 중대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가 도저히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무례하게 메일을 씁니다. 시간이 없으시더라도 꼭 읽어주시고 답변해 주시면, 저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려야 겠지요. 저는 강주영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고신대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지금은 미국 아이다호에서 고전어를 공부 중입니다. 회심을 경험하고 난후 저의 삶을 전임 사역자로 드리기로 결단하고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준비해 왔습니다. 이제, 신학교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저를 계획하신 곳으로 인도하셔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깊이 기도하면서 나름대로 인터넷을 통해서 어느 정도로 충분한 학교들의 정보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삶의 경험, 특히, 신학의 경험이 적은 저이기에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 끝에 미국에서의 유학경험이 많으신 교수님과 같은 분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지혜롭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교수님 주소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먼저, 제가 회심하였을 때 저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죄'와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이 두 가지를 십자가를 보면서 깊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무능하고 타락한 제 자신과 전능하신 하나님의 일방적인 구원의 방편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라는 것을 깊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우리의 소망 없음과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에 관한 글들과 이야기들을 듣는 것과 나누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학교를 선택함에 있어서 첫번째 기준은 성경에 절대적인 가치를 둘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인간의 전적인 무능함과 그리스도 예수의 중심성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절대적인 구원역사, 등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개혁주의적인 학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Westminster (Philadelphia)와 Westminster (California), 그리고 PCA교단 신학교인 Covenant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학교들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학교들이 앞에서 설명한 저의 믿음과 일치하고 좋은 교수님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모두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Michael Horton교수가 있고, 많은 사역지가 있는 Westminster California를 가장 진학하고 싶은 학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교수직을 생각하기 보다는 목회나 선교쪽을 생각하고 있기에, 사람들이 웨민 캘리포니아보다 더 학적이고 Dry하다고 하는 웨민 필라를 약간은 배제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제가 잘 못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이미 미국에 와 있고, 미국이나 제3국에서 사역을 생각하고 있기에 한국에서의 인지도에서는 약간은 자유로울 것 같기도 합니다. (모르는 일이기는 하지만요...^^)
두번째로 생각하는 부분은 요즘 가장 고민하는 것인데, 흔히, 복음주의라고 불리우는 학교들이 미국에서는 강세를 띄고 있는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런 학교들을 보면 규모도 크고 교수진들도 훌륭하고 아주 다이나믹한 환경을 신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폭 넓은 환경속에서 MDiv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다소 개방적이고 엄중한 죄의 심각성과 전적으로 무능한 인간의 모습을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지만, 거기서도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성경연구라든지 목회와 관련된 좋은 훈련들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저의 생각이 잘못된 생각인지, 혹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하는 어리석은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건전한 복음주의적인 학교로 생각하고 있는 학교들은 Fuller Seminary, Talbot School of Theology, Southwestern Seminary, 등입니다. 모두 좋은 시설과 좋은 환경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이런 학교들에서 공부하면서 저의 신학적인 입장과 너무 많은 충돌이 있어서 잘 견뎌내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반대로 저와 같은 개혁주의적인 입장에서 가르치는 교수님들도 계셔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구요. 아무튼, 굉장히 헷갈립니다. 좀 도와 주세요.
이 두가지가 제가 고민하는 주된 부분입니다. 정말, 마음이 답답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분이 주위에 없어서 말이죠... 꼭, 바쁘시더라도 가능하신데로 답변을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해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럼,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연구과 교수와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무능한 양, 강주영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