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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안녕하십니까?
혹시 어제 인터넷에 올라온 [ 20대커플 ‘눈물의 결혼식’]이란 동영상을 아시는지요? 목사님께 너무 빠른 업데이트를 부탁드리는 것인지... ^^;
[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의 동영상이 14일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한시간 동안 3000여개의 댓글을 올려 이들 부부를 축하해 주고 있다..... 이날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에 따르면 신랑은 “우리가 여기에 선 이유는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라며 “고아로 자랐기 때문에 남들처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못 돼 우리가 처음 만난 5호선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승객들 앞에 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종점에서 가까워 승객들이 거의 없어 즉석에서 주례를 봐줄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그는 “그럼 결혼식을 시작 하겠다”며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줬고 신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하철에 있던 승객들은 이들 부부에게 박수를 보냈고 한 할머니는 내리려다 말고 “잘 살라”며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출발하는 어린 사람들에게 저 역시 안쓰럽고 축복해 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상황을 보니 이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목사님께서 아시듯이 요즈음 사회 세태 중 성적인 측면은 점점 타락해 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혼전 순결을 지킬 것과 부부 간의 정절을 지킬 것에 대해 말씀하고 간음하지 말라는 일곱번 째 계명도 있지요. 성경에서는 흔히 사회적 판단 기준으로 생각하는 신체적 관계를 넘어 정신적인 부분, 눈으로 품게 되는 생각까지도 간음의 범주에 넣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혼전'이란 말 가운데 도대체 '(결)혼'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게 되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교회, 결혼식장, 기타 의미 있는 장소에서 많은 가족친지들과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예복을 입고 관습적인 순서에 의한 예식을 올리는 것이 결혼인지. 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은 '결혼'이 아니라 '결혼식'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이 불우하고 생각 어린 친구들이 장난 치지 않았다는 전제로
자신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에서
많은 지인들 대신 촬영자와 생면부지의 지하철 승객들이 모이게 된 가운데
형편에 따라 단정한 옷을 입고
관습적인 순서에 준하여 예식을 가졌는데
이것을 '결혼' 내지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겠는지요?
이것을 위와 같이 부를 수 있다면,
오늘 아침 이 친구들을 '그간 혼전 순결을 지켰었고 지금은 부부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지요?
목사님 궁금합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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