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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강변인'님께
강변인님의 질문에 이제서야 답을 드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좀 바빴었거든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인간이 범죄할 것을 미리 아셨던 것은 분명합니다.
미리 안다고 하는 것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며 존재하고 있는 인간에게는 그것이 문제가 되지만
영원하신 하나님께는 어떤 것을 미리 아시고 나중 아시고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지의 속성에 비추어 봐도 인간의 범죄를
미리 아신 것이 분명합니다.
둘째,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계획이 변질된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하여서는
하나님의 계획은 애초에 인간의 타락에 대한 구속(회복)까지도 다 포함된 것으로 보셔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예기치 않은 어떤 일로 인해서 계획을 사후에 수정하거나 망치게 되는 수가 있지만
하나님깨는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사탄이나 인간의 어떤 방해도 하나님의 일을
좌절시킬 수는 없습니다.
셋째,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이미 구속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후회"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마음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에서 사용하는 '신인동형동성론'
적인 표현입니다. 즉 하나님이 인간의 범죄를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이지 하나님이 인간처럼 자신의
계획이 좌절되어 자책하시는 것은 아님을 아시기 바랍니다.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단지 저의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강변님의 이해력이
남보다 뒤떨어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 인간의 존재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인간적 사고의 틀에 짜 맞추는 것의 한계가 있기에 그러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생활에 있어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상충되는 것 같이
보이는 것도 하나님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주권과의 관계도 이와
같은 관점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시려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강변지기 허태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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