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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유신애에게,
제주 탐라에서 보낸 신애의 진지한 글을 반갑고 고맙게 받아 보았다. 믿음으로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신애가 귀하고 자랑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도 옳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자신을 위한 경건생활 및 교회를 위한 봉사생활과 학교 또는 사회를 위한 선교활동을 어느정도 균형있게 하여야 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준비를 어느정도 한 후에 선교활동에 진력할 것인가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물론 캠퍼스의 학생 친구들과 기도 모임과 전도 모임을 함께 가지는 것은 크게 부담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캠퍼스 선교 사역에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을 때는 자기 처지와 분수에 지나치는 힘겨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때는 1년을 일하기 위해서 5년 또는 그 이상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와 대학교 1학년 때 왕십리에 가서 일년 반 동안 전도하며 개척교회를 세운 일도 있고 대학생 때는 학교 캠퍼스에서는 신앙의 친구들과 함께 "새 생활 운동"을 일으킨 일도 있기는 하다.
결론을 말하면 신애는 개인 신앙생활과 교회 봉사에도 힘을 쓰고 학교 캠퍼스에서 신앙의 친구들과 함께 기도 및 전도하는 일에도 힘을 쓰되 균형을 유지하면서 사역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은혜가 신애와 새로운 대학교 생활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사랑의 인사를 보낸다.
2000년 3월 24일 서울에서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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