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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탐라 교회
유익순 목사
참으로 위로와 격려가 되는 강변교우들께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하나님의 집을 건축하고 헌당하게 되었음을 한 시기 동안 함께 했었던 식구로서 마음깊이 진심으로 축하와 찬양을 드립니다. 또한 저희의 항상 부족한 사역을 늘 기억하여 주시고 위로와 격려가 되어 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몇 해전 한라산교회를 개척하게 될 당시 제주 본토인들의 복음화를 위해 힘쓰지 못했던 것이 늘 마음에 남았었는데 이번에 기회를 가지게 되어 그 기쁨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잠수하러 가는 해녀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는 이곳은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약 15킬로 거리에 있는 가문동이라 하는 전형적인 어촌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하나님은 물론 교회도 잘 알지 못하고 기후가 다른 이곳은 선교지 그 자체입니다. 주변에 상가가 밀집한 하귀리가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서 구엄, 중엄, 신엄이라는 이름의 어촌들이 수백 가구에 이르는 이곳은 일만 팔천가지의 귀신을 섬기는 섬마을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농촌에서 사역 하다가 이제는 또 다른 일들을 찾아나선 것이 이 곳일줄은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사역 기간을 농촌에서 보낸 저로서는 경제적 여건이 늘 좋지 않아서 개척을 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 주시지 않으시면 안되는데 저희가 원하는 방법, 저희가 원하는 곳, 다 뜻대로 되지않고 마지막에 이르러 이 곳까지 또 밀려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용신제를 비롯한 마을 단위의 행사가 연중 있고 제주의 전통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제주 토속 마을입니다. 돌이 많고 잠수 할머니들이 많고 아이들이 많은 곳입니다. 저희가 이곳을 선택하게 된데에는 그만한 사유가 있습니다. 시무하던 교회에 알리고, 노회의 허락을 얻고 후임자도 내정 되었지마는 저희가 갈 만한 장소, 저희가 원하는 재정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용도가 맞지 않아서 일년동안이나 비어있던 지금의 장소를 비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계약을 했는데 그것 마저도 하나님이 이사 예정일 불과 며칠 앞두고서야 강변교회와 지구촌교회를 통해서 단 일원도 차이나지 않게 정확하게 육백만원을 허락하셨습니다.
저희는 그 동안의 개척 경험을 살려서 나름대로는 신중하게 대처를 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교회라는 말 조차도 꺼내지 못하다가 간판을 붙이는 것도 꽤나 시일이 걸린 뒤였습니다.
그 후 한달이나 지나서야 십자가 공사를 하였지마는 형통 하지는 못했습니다. 연이어 이상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생명유지 수단으로 귀신을 섬기는 해녀들이 중심 구성원인 부녀회원들을 비롯한 몇몇 주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동장은 마을 6인 대표자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교회가 마을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기 위하여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아무곳도 갈 만한 여력이 없는 저희로서는 그저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하나님의 위로는 넘칩니다. 남몰래 밀감이며 푸성귀를 문 앞에 놓아 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요즘에는 외로움에 지친 할머님들께서 교회에 놀러도 오십니다. 어떤 엄마들은 가족들 몰래 아이들을 교회 주일학교에 보내주기도 합니다. 그런 때문이지 주일학교는 30명이 등록하여 교육을 잘 받고 있어서 저희 사역에 희망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넓은 예배당과 승합차만 있으면 백여명이 넘는 아이들의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향후 저희 사역에 있어서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솔직히 처음 저희 심정은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 단지에서 성장하는 교회를 개척 해 보고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 사역하는 동안 저희가 이 곳에 떠 밀려진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지금 유년 주일학교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향후 교회가 마련되는 대로 어린이 전용 에배당을 지어 보다 충실한 교육에 힘쓰고자 합니다. 지금은 오직 한 가정이 등록하게 되었으며 또 다른 한 가정이 마음을 열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변 교회의 몇몇 가정들이 예배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본 교회로 돌려 보냈습니다. 그렇게 하는 저희를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오해를 받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주일학교 어린이 중에는 가정 환경이 불우한 경증 장애아들도 있는데 저희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삶에 의지를 잃고 방황하는 심부전증 환자들을 만나는데 이들의 재기를 돕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두 번씩이나 이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저희 내외보다 한 달이나 늦게 오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세 아이 모두 잘 적응 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농촌교회의 많은 날들은 오늘을 위한 훈련이었다고 여기고 이제부터 그 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 하나님의 영광이 되고자 합니다.
거듭 강변교회의 위로와 격려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헌당을 축하 하오며 부디 새 예배당이 차고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할렐루야!
제주탐라교회 유익순 목사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하귀2리 2595-1
전화: 064) 713-1230,1236, 011-46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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