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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 교회
유원목 목사
그동안 부교역자로서 10여년 유초등부 교육만 담당해오면서 농촌사역을 준비해 오다 지난 1999년 12월 29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아2리 가아교회에 부임하여 송구영신예배를 시작으로 첫 담임목회를 시작하였습니다.
농촌 사역의 비젼을 가지고 전도폭발 훈련, 평신도 제자훈련, 호스피스 훈련 등을 받으면서 농촌목회와 접목을 준비해 왔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경기도 양평, 강원도 홍천을 거쳐 인제읍을 지나 원통 못가서 양구 춘천 방면으로 18km 정도 지나 광치터널 아래 평화로운 마을 가아리 중심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곳은 해발 500~600m 준고냉지로서 주로 고냉지 무우, 배추, 하우스 풋고추, 치커리가 주산물로 특수 작물 재배 특성상 30~40대 젊은 층이 많고 따라서 중고등학생이 25명정도, 미취학 어린이가 10여명, 초등학생이 20여명등 다른 농촌지역에 비해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이들은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고 있지만 잇따른 농산물 가격의 폭락과 기계화된 농기구 구입등 집집마다 불어나는 농가 부채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부모들은 저학력이 많아 자녀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역 특성상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시내버스는 하루에 4회 운행되며, 아침에는 첫 버스로 등교하지만 오후에는 3~4시에 하교하면 버스가 없어 6시 30분 막차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도서관이나 공원등 학생들이 있을만한 문화시설이 없으므로 기다리는 동안에 pc방이나 오락실, 만화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거리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분석하고 다음과 같은 계획을 준비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취학전 교육 기관이 없어서 취학전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에게 무료 선교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지역의 미취학 어린이 총 8명이 모두 3월 초에 입학하여 3월 한달 에배당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현재 교육관을 보수공사 하여 4월 첫 주부터 교육관 2층에서 가아 선교원이 운영되게 됩니다.
선교원 교사는 사모가 유치원 교사였기 때문에 선교원 운영에는 어려움없이 이루워지고 있습니다. 선교원에 다니는 어린이들 가운데 본 교회 출석하는 성도의 자녀는 목사인 저의 아들(6세)뿐이고 나머지 7명 모두는 불신 가정의 자녀들이지만 선교원 일에는 잘 협조하며, 고마워하고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현재는 오전 수업만 하고 있으나 4월부터 11월까지 농번기 때에는 종일반을 운영하여 점심도 제공해주며, 부모들이 아침에 밭에 나가기 전에 어린이들을 맡겼다가 일이 끝난 후 저녁에 데려가는 프로그램을 계획중입니다.
둘째,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교하여도 집에 가면 부모들은 밭에 나가고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교회 오게하여 간식도 제공해 주며 교육관에서 컴퓨터, 피아노, 미술, 숙제 지도등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관을 중고등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서실로 제공하여 시험때나 밤에는 학습지도도 하고 간식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셋째,컴퓨터방을 운영하여 초,중고등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여 신앙지도도 하고 예배에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컴퓨터는 586(2대), 486(3대), 386(1대)로 모두 6대를 보유하고 운영하고 있으나 한번 사용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오래된 기종들이라 자주 고장이 나고 현재 나오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넷째, 농촌이므로 자녀들이 도시로 나가고 홀로 사시는 노인들이 많아 병원 가는 일, 목욕가는 일, 이발하는 일 등 교통 수단이 없으신 노인들에게 병원도 모시고 가고 방문하여 호스피스 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월 1회 미용 선교팀이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노인들의 이발을 담당해 주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공중 목욕탕이 없으므로 겨울 동안에 목욕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교회에서 나무 보일러를 이용한 목욕탕을 지을려고 계획중이긴 하지만 경비 문제로 기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섯째, 30~40대 젊은 층을 위하여 농한기때 컴퓨터 교육과 농사 정보에 대한 세미나등 농사를 준비하며 보람있고 소득있는 농한기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입니다.
가아교회가 합신의 자랑으로 세워진 만큼 또한 저에게는 첫 목회지인 만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로, 지역사회에 복음의 나팔을 불 수 있는 교회로 세워져 나가기를 기도하며 충성된 종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섬겨 나갈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강원도 산골 가아교회에서
유원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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