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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이재근 전도사
언젠가 강원도로 전도 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속해 있던 선교단체의 총 리더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간의 고된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 총평의 시간이 있었고, 우리는 늘상 그래왔던 대로 가능한 유익했던 점들을 나누고, 또 참석한 각자를 위해 격려와 칭찬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제나 그 시간은 여행의 전체를 일괄짓는 감동과 흥분, 그리고 편안함을 가져다 주곤 했습니다. 그 여행 팀의 한 일원으로, 그 전까지는 전혀 나를 알지 못했던 한 자매가 내게 마지막으로 한 조언을 했습니다.
“휼륭한 목사보다는 진짜 목사가 되세요!”
팀원들 사이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말이지 멋진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상쾌한 기분을 가지고, 좋은 의도로 받아들여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 말 자체에 왜곡된 의도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주 오랫 동안 이 말은 많은 순간들을 통해 내게 있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형성케 하는 중요한 표지가 되어 주었습니다. ‘진짜 목사’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말과 관련된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전도사 고시 면접 때의 일입니다. 그때 이 이야기를 했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주위를 둘러싼 험악한(?)표정의 목사님들의 “진짜 목사가 어떤 목사입니까?” 라는 그 한 질문을 둘러싼 공방은 거의 30여분의 시간동안 지속되었고, 그 날 난 총 2시간 동안 면접을 보는 고욕을 치루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속시원한 대답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그리고 이 “진짜”라는 말을 가끔씩 되새길 때마다 순간 가슴이 뜨끔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많은 대답들을 시도해 보지만, 사실 완벽한 정답을 찾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완벽한 정답을 찾는 일은 이 세상에서의 일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희미하나마 붙잡을 만한 단서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서 그 해답의 단서를 찾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의 이야기(His story).
그의 이야기(His story)를 나의 이야기(my story)가 되게 하고, 나의 이야기(my story)를 그의 이야기(his story)를 위하여 있게 하는 것. 그의 삶이 나의 삶에 부여한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또한 그의 이야기가 나의 지난 과거와, 또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에까지 부여할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사실 보잘 것 없는 나의 이야기가 그의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말할 수 없는 감격이고, 또한 영광입니다. “진짜 목사”라는 표현에서 내게 정말로 문제가 됐던 것은 “목사”보다는 “진짜”의 의미입니다. 그가 진리…… ―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 ― 라면, 역시 “진짜 목사”가 되기 위한 나의 이야기는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그의 이야기를 위한 나의 이야기를 써 가는 것이라는 생각. 현재의 나에게 있어 이보다 더 좋은 단서가 있을까요?
하나님께 드리는 성가대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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