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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처음 헌신의 글을 발표할 것을 제안 받았을 때 성가대원으로서의 헌신인지, 찬양팀의 일원으로서의 헌신인지, 올해들어 새로 시작한 중등부 교사로서의 헌신인지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면서 피아노 반주자로 강변교회의 한 식구가 되었고 얼마전 반주를 그만 두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제 사랑하는 친구 혜승이가 교회의 반주를 맡고 제가 그 자리에서 나와 교사와 찬양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은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달란트를 더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자리 정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비해 긴 시간인 24년을 성가대와 함께 교회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성가대원으로서의 모습이 일상생활처럼 조금은 쉽고 편하게 여겨졌었는데, 다시 마음을 다지는 글을 발표하도록 하시니 내심 저의 가벼운 마음을 하나님께 들켰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한편으로 잘못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그간 찬양팀의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토요 연습을 비롯한 여러 가지 교회 일을 핑계로 자주 시부모님을 찾아 뵙지 못했는데도 오히려 교회에 봉사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겨주신 저희 아버님과 어머님께 이 자리를 빌어 꼭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성가대원으로 제가 마음을 다지는 것을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 중 첫째가 찬양연습 시간을 예배로 여기는 마음입니다. 찬양을 준비하는 시간에 찬양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며 이 찬양으로 제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되새기며 하나님께서 가장 기쁘게 받으실 마음의 자세로 찬양을 준비하겠습니다. 둘째는 찬양연습에 꼭 참석할 것을 마음으로 다집니다. 제가 큐티교재에서 읽은 글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정전이 된 교회에서 저녁예배를 준비하는데 어두워서 예배를 드리지 못할까봐 교회 관계자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셨답니다. 그런데 모든 성도가 촛불을 하나씩 가지고 예배당으로 모였는데 그들이 가지고 온 촛불의 수가 너무도 많고 밝아서 오히려 더 아름다운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성가대원 모두가 마음의 촛불을 가지고 연습시간을 꼭 지켜 출석하실텐데 제가 그 불을 밝히 비추는 데에 작지만 필요한 한 몫을 할 때에 우리 성가대의 찬양이 더욱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한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찬양하는 성가대원들의 모습에서 주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도록 저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주로 저녁예배 때에 저희 찬양팀을 만나실 수가 있지만 저희는 지금까지 서너 번의 찬양예배를 준비했고 또 너무도 감사한 감격을 얻는 찬양 예배들이었습니다. 이 찬양예배를 준비하면서 저는 우리 찬양팀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를 인도해 주시는 이익재, 최재석 전도사님 그리고 경희, 대웅이, 진경이, 자철이, 동희, 유진이. 저는 이들의 모습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성가대원들에게서도 볼 수 있도록 성가대원들에 대해 더욱 사랑의 마음을 가지며 또 좀더 저의 마음을 다해 이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적은 이 헌신의 글이 저의 생활을 보다 거룩하게 지켜나갈 각오가 되도록 같이 기도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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