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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김형완
오랜만에 일년 전 쯤의 일기를 펴보았습니다. 유난히 길어서 눈에 띄는 일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고등부 수련회를 갔다 와서 썼던 글이었습니다. 글 전체에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이 솔직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기도회때 ‘하나님’이란 말만 하려고 하면 눈물이 나와서 눈물을 참 많이 흘렸던 것, 갔다와서 18시간을 자면서 꾸었던 천국가는 꿈…… 모든 말들이 그 이전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성령 충만한 말들이었습니다. 분명히 그 수련회를 전후로 저의 신앙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제게 주신 그런 하나님의 은혜가 순간적인 행운으로 제게 주어진 것은 아니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3살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도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불안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 만약 당신이 진짜로 있으면 내게 나타나 보시지 그러시오’하고 꽤 자주 기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겁도 없이.
그러나 주님은 저로 하여금 넘치는 감사로 엎드려 기도하게 하여 주셨습니다. 하나 안타까운 것은 조금만 덜 건방지게 간구했으면 더 빨리 저에게 믿음을 주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것이지만, 모든게 다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강변교회를 다니면서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래 저래 많은 일을 한 것 같습니다. 임원, 성가대 부터 조장까지. 물론 지금 맡은 회장은 하나님 앞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졌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제게 감동을 주신 것을 기억합니다. 필시 이것은 하나님이 저를 이끌어주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저를 부르시는 방편을 그렇게 정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괜히 반항하고 제 의지대로만 살려고 했던 저의 삶에 하나님은 걸림돌이 되어 주신 것 같습니다.교회에서 만큼은 이상하게 꺾이면서 작은 반성들을 하게 해 주신 것, 항상 강압적으로 하지 않으시고 적절하게 저를 이끌어 나가신 것.
얼마전 임원 수련회에서 보았던 요한복음 21장이 기억납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저에게도 베푸시는 것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항상 그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는 형완이가 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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