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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구역 탐방기
황국희 집사(일산 구역)
2000년 제직 부서에 엉겹결에 문화부 부원이 된 나의 첫 임무는 구역 탐방.
이왕이면 우리 구역을 자랑해야지 하고 기다린 나날들.(구역 예배가 방학중이었음)
드디어 3월 10일 저녁 8시
부구역장으로 수고하시는 유재우 집사님(이근주 선생님)댁에 일산 구역 식구들이 모였다.
모인 구역식구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조금은 근엄한 듯 하시지만 이해심 많은 시삼촌 같으시고 우리 구역 제일 어른이신 전상조 장로님과 조용한 듯 하면서 신앙적으로는 철저하신 외유내강형이신 일산 공주 윤경순 집사님 부부.
서글서글한 성품으로 자리를 부드럽게 만드시고 가끔은 시댁에서 농사 지은 쌀도 교회 행사에 내어 놓으시고 나이로도 큰 언니인 유재우 집사님과 이씨 왕가의 종친회 회장님으로 수고하는 열심으로 하나님 일을 하시면 얼마나 잘 하실까 하고 부인인 유재우 집사님께 자랑반 불평 반 들으시고 맛있는 음식을 드시면 구역식구들도 챙겨 먹여 주시는 이근주 선생님 부부.
다음은 나이로는 셋째이지만 야무진 살림 솜씨처럼 구역일과 구역식구들도 알뜰하게 챙기는 여자 구역장 유홍숙 집사님과 아직 강변교회 정식 교인은 아니지만 구역 예배때마다 찬송가를 너무 잘 부르시고 나붓꼬 중 ‘노예들의 합창’을 특히 좋아하시는 감성이 풍부하시고 아직은 하나님이 장인 (부인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니까)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구역장 부인께 외조를 아끼지 않는 이종춘 선생님 부부.
작년 방글라데시 선교 여행을 다녀와서 믿지않는 남편을 가진 여집사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강신현 집사와 늘 부족함과 허물투성이인 나 황국희 집사 부부.
그리고 막둥이이자 신앙으로는 속이 꽉찬 유일한 싱글인 조명희 집사 그리고 우리집 강아지 꽃님이까지 모였다.
사도 신경과 찬송가 78장으로 구역예배는 시작되었다.
한데 제목이 “여자는 하나님의 걸작품.”
아니 이게 왠 횡재
남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우리 여집사들 내심 쾌재를 불렀는데 근데 공부가 진행될 수록 우째 남자분들의 콧대만 세워 주는 양상으로 되어가니……
“하와가 믿음이 좋았다면 사단의 꾐에 넘어갔을까요”하시며 에덴 동산을 쫓겨난 건 너희 조상 하와 때문이 아니냐는 표정을 지으시는 전장로님
하나님이 남자는 흙으로 만드시고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으니 남자가 더 우수하다는 이근주 선생님의 코맨트
작품은 갈수록 완성도가 뛰어나니 나중 작품인 여자가 우수함은 물론이고 비어 있는 갈비뼈를 채워 주니 여자가 얼마나 중요하냐는 조명희 집사의 항변
성경에 이런 얘기가 있다니 참 쇼킹하네요 신기해 하시며 은근히 기분 좋아 하시는 한 편 남자 구역예배니까 전장로님이 특별히 편집하신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 하시는 이종춘 선생님
이씨 조선때는 성경을 몰라도 여자들이 온순하고 순종적이었다며 요즘 여자가 못마땅한 표정의 강신현 집사
어쨌든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보완적인 관계이며 서로 도우며 하나님이 주신 만물을 다스리고 여자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니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해야 하고 신앙이 돈독한 여자가 며느리가 되어야 한다는 전장로님이 총평
어쨌든 일산구역은 좋은 남편과 착한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성경공부는 끝.
성경공부가 끝나고 애찬을 나누기전 소식지에 실릴 사진 찍기
찰깍 찰깍(혹시 하는 생각에 여러 장 찍음)
이 집의 주인인 유재우 집사님이 준비한 맛있는 음식 먹기
오늘은 특별히 윤정순 집사님의 예비권사 축하 케이크(이 근주 선생님 막내 아들인 청년부 이 경훈 씨의 작품)에 촛불 켜놓고 축하.
달무리가 진 소나무에 양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학 한 마리와 앉아 있는 모습이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케이크는 너무 예뻐서 자르기가 아까울 정도.
제과 공부를 하는 경훈씨 덕분에 가끔은 고급 빵을 맛보는 즐거움을 일산 식구들은 누린다.
3월26일 제과 이론 시험이 있다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하나님께 부탁.
호박죽에 과일에 케이크에 늘어나는 몸무게를 걱정하면서도 맛있어서 못 참는 우리 여집사들.
장로님을 제외한 남자 세분은 특별한 음료수 쬐끔씩……
성경공부 끝나고 나누는 남자분들의 정치 사회 얘기는 어떻게 그렇게 마음들이 맞으신지…….
잠깐 일산 구역 2000년 첫 구역예배를 스켓치해 보았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교우님들 왜 이제야 첫 구역예배 하시겠지만 형편상 우리 구역은 여자 구역 예배는 생략하고 남자 구역예배에 부부가 함께 격주로 모인다.(이 근주 선생님 말씀대로 여필종부니까 남편들 스케줄을 따르는 것만은 아니고, 여자 구역 식구들이 세 사람이나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
목사님이 아시면 언짢아 하실지 모르지만 양보다 질이 우수하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실듯.
우리 일산 구역은 교회에서 너무 먼거리에 있다보니 봉사를 자주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특별 새벽 예배때 전 장로님 차에 정원 1명 초과로 4명이 끼어 앉아서 수다를 떠는 재미라니……
남편들 흉이라도 볼라치면 유일한 청일점인 전장로님 남자식구들 얼마나 챙기시는지 우리 구역 남편들의 든든한 후원자시다.
(무인 감시 카메라에 과속으로 두번이나 찍힌 장로님 운전 솜씨 덕부에 30분대에 교회에 도착이 된다)
가끔은 핑계를 만들어 외식으로 부인들의 저녁 준비하는 수고도 덜어주시는 일산구역 남편들이시다.
농대 교수에게 특별 자문을 얻어 농사를 지은 이 종춘 선생님 덕분에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그 자리에서 뽑은 무공해 야채에 고기를 싸먹는 맛은 일산구역 식구가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특권이다.
2000년 우리 일산구역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몇가지 목표가 있다
무공해 농사를 지어서 교회 바자회에 출품하는 것인데 지난해 뜨거운 뙤약볕에서 홀로 분투하신 이 종춘 선생님 구역 식구들 김장 배추와 호박 고구마 콩 농사까지 너무 혼이 나셨는지 올해는 농사를 지으실 지 안지으실지 고민중이시라니 우리들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구역식구들 모두 함께 선교 여행도 다녀왔으면 생각한다.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안에서 잘 되리라고 믿는다.
아직 교회에 등록하지 않으신 한 분이 계시지만 어머님을 전도하신 분이니까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기다리시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김충자 집사님도 이사 오셔서 식구도 늘었다.
강변교회의 한 지체로서 육적 양식만이 아닌 영적 양식 채우기에 게으르지 않는 우리 일산 구역.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좋은 일 힘든 일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살아갈 것이다
강변교회와 일산 구역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할렐루야!
추신
구역식구둘 소개 중 실례를 한 부분도 있을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시기를 지면으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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