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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나님 안에서
강변교회 청년1부 서문재
1999년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고 느끼게 하고 경험하게 했던 한 해였다.
나름대로 대학생활을 하며 전력하던 일의 최고 정점에 있었던 때였다. ‘인간은 무슨 목적으로 사는가?’라는 고민을 가진 이 땅을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삶을 바쳐서라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많은 것들을 이루어 낼 것이라 다짐했었다. “나의 능력은 얼마되지 않지만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있기에 최선을 다하리라” 항상 나의 머리속에 쉴새없이 되새기곤 하던 말이었다.
이러한 나의 일 때문에 어머니와 많은 갈등이 존재했다. 오랜 인생 여정의 경험으로 현실을 직시하라는 어머니의 말씀. 그런 어머니와의 수많은 충돌,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민없이 살아가는 이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만은 나 나름대로도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음은 사실이었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일인들이 고민하는 어쩌면 너무나도 인간적인 고민이라 여길 수 있는 그런 것들. 역시 나에게도 존재했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짙은 안개가 낀 나의 과거로 인해 나의 미래 역시 자욱한 안개가 존재했다.
그러기에 이전에 목표했던 것들, 확고했던 신념들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살았다. 10여년동안의 신앙생활 역시. 무엇인가 공허했음을 느끼며, 2000년 2월 12일 청년부의 단기 선교여행에 따라 나섰다.
그 곳 진천땅에서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자신을 믿으며 교만하게 살던, 또 주님을 애써 외면하려 했던 나의 가슴에 큰 파문을 일으키셨다. 파문의 감사함을 이 글로 인해 스스로 시험들지 않기를 하나님께 간구드리며 거친 글솜씨지만 주님께 고백드린다.
깨달음의 주님으로 오심을 감사드린다.
첫째, NTOP이 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여기서 NTOP이 되신 주님이라는 것은 켈레비젼 광고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첩첩산둥의 산골 안개가 짙게 낀 도로에 어떤 여자가 기름이 바닥난 차를 운전하고 간다. 이때 NTOP이라는 수호천사의 도움으로 안개가 걷히고 주유소를 안내받아 찾아가는 그러한 광고이다.)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의 이상을 꿈구려면 과거를 바로 바라보고 성과와 한계의 앎이 필요합니다. 이전 나의 삶에서의 과거는 너무도 짙은 안개에 쌓여있었음을 알았지만 그 안개를 걷을 만한 어떠한 것도 없었다. 매사에 ‘인간은 무슨 목적으로 사는 것인가?’라는 되내임과 ‘시간 속의 삶이 아닌 역사 속의 삶을 살아가리라’는 다짐속에 살았지만, 인간 삶의 목적이 되시고 그 역사의 창조자이시고 주체이신 하나님을 나의 삶과 역사속에서 소외시켰던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삶에 철저히 관여하시고 천지창조와 동시에 모든 계획을 구상하시고 그것들을 이루어내심을 깨닫고 확신하게 되었다.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상상 할 수도 없게 만드셨다.
나의 과거에서 짙은 안개를 걷어주시고 하나님 안에서 비젼을 갖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둘째, 교만하고 나만을 믿고 살려했던 자신을 철저히 깨뜨려주심을 감사드린다.
단기 선교여행중에 실제로 나의 앞에 보여주셨다. 나름대로 철저하리라 생각하고 한 명의 할아버지를 끊임없이 설득해 교회에 나오게 하는 것이었다. 이틀동안 한 명의 대상을 선정하고 철저히 다가갔다. 이쯤이면 되겠지 확신했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방문시간을 끝내고 교회로 돌아와 있던 나에게 한 사건이 23년 동안 가지고 있던 신념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우리와 이야기 한 번 나누지 않았던 우리의 외곽만을 돌던 한 아저씨께서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겠다며 오신 것이었다. 그 변화의 주체는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셨다. 그 아저씨를 나의 옆에서 예배를 보게 하신 하나님, 그 아저씨를 내 눈 바로 앞에 내 놓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너가 그리 잘났니? 이사람도 너의 철저함의 결과니? 그래 23년의 너의 삶을 바라보거라.” 난 무너지고 말았다. 하염없이 흐르던 무언가에 나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무너졌고 또 그 무너짐의 깨달음에 감사하고 있음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감사함을 깨닫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항상 나는 죄속에서 허덕임은 물론이거니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죄를 고백하면 용서해 주시고, 기억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약속하셨는데 너무도 나는 미련하게 나의 죄로 인해 괴로워하고 인간적인 고민과 번뇌속에만 머물러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것이 은혜인 것을 깨닫게 하심을 감사하고, 죄 지음을 깨닫게 하심에 감사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함을 또 깨닫게 하심을 감사하고, 죄를 용서해 주심에 감사하고, 끝없는 감사를 주심을 감사하고, 삶을 아직까지 허락하심을 감사하고…
더 이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미루지 않으련다.
더 이상 칭의만의 삶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임에 자랑스러워하고, 아버지가 사랑하심을 기뻐하며, 항상 감사하는 또 노력하는 성화의 삶을 살련다.
수고하신 하나님과 권목사님 김목사님 사랑하는 청년부 형제 자매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이제 하나님 안에서 우리 삶에 혁명적 변화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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