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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 아래서
상담자 김명혁 목사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 온 글 중에서 싣습니다.
Q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들이 3년전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같은 유학생중에서 한 아가씨를 사귄 모양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이차도 적당하고 아가씨의 성격이나 여러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것 같아서 내심 이 사람으로 정해야 겠거니 하고 있던 차에 마침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귀국하여 그 쪽 집안 부모님을 만나보고 오더니 난데 없이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반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당연히 그 아가씨가 결혼하면 자연스레 교회에 다니게 될 줄 알았고 또 그 아가씨와 아들아이 서로 간에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전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혀 반대의 상황으로 진전되어 있었습니다.
제 아들아이도 그 문제에 관해서 그리 심각하게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고 이 일이 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내심 많은 고민을 하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며칠 안되는 방문기간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그 아이는 ‘더 많이 고민하고 부모님 뜻에 맞추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갔지만, 돌아간 후 계속 확인 해 본 바로는 그 아가씨와 교제를 정리 하지 못하고 그냥 흐지부지 없던 일로 만드는 분위기 인것 같아 많이 걱정이 됩니다.
아들애가 성격이 원래 착하고 정에 약하여 이대로 결혼하면 그 아가씨가 하자는 대로 천주교로 개종하게 되는 일이 있지나 않을까 염려되고 또 강압적으로 그만 두게 하자니 아들아이가 그 아가씨를 많이 좋아하는 듯 싶은데 크게 낙심하게 될 것 같아 어떻게 설득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김명혁 목사님의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Re:목사님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A 사랑하는 J집사님에게.
아들의 배우자 문제로 고민하는 J집사님과 J집사님의 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선하신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과 행복이 모든 것을 초월하고 품을 수도 있지만 신앙도 모두 포기하고 단순한 무 종교적 인간으로 서로 사랑하고 행복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주장은 현실적인 주장이 되지 못합니다.
인간은 종교적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 및 문화적 존재입니다.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종교를 떠나서 참으로 행복해 질 수 없는 존재이지만 공동체적으로도 사회적 및 문화적 구조와 틀을 벗어나서는 조화롭게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사회 및 문화적 구조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 종교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자기의 신앙을 포기할 때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사회적 구성원으로도 행복하고 조화롭게 살 수가 없습니다.쉽게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물론 가족적으로도 신앙 생활을 함께 할 때 행복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로마 천주교를 하나의 기독교로 인정하고 천주교 신부들과도 친교를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로마 천주교는 교황의 가르침과 권위를 절대시 하고 전통과 의식을 개인적인 신앙 고백보다 더 중요시하며 인간의 선행을 구원에 이르는 공로로 간주하고 마리아등 성자들의 공로를 의지하고 그들에게 기도하는 것 등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 보십시다. 우선 교리 논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즉 지금 아들이 사귀는 여자의 부모들이 철저한 천주교 신자들이며 부모들의 주장으로 지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부모들의 신앙이 잘못되었다고 비판을 하지 마십시요. 그들의 신앙을 그대로 인정하도록 하십시요. 다만 자녀들의 행복과 평안한 삶을 위해서 딸이 “작은 집”이라고 생각하는 개신교로 가서 종교 생활 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해 보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 같으면 처음부터 아주 분명하고 강하게 여자를 저에게로 끌고 왔을 것입니다. 안 끌려 오면 끌려 올 때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가 그래도 안 끌려 오면 아픈 가슴으로 돌려 보냈을 것 같습니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신앙의 기초위에 세워지지 않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관계 즉 가족과 친척들과의 관계를 무시한 사랑은 평안하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J집사님 부부와 사귀는 두 젊은이들과 그들 부모님들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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