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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
아버지께
청년1부 강현우
먼저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컸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제가 얼마나 불효자인가를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항상 엄하시고 무서우신 분이셨습니다. 위로나 격려보다 꾸지람을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는 대화하기가 힘들었고, 말 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했습니다. 저의 어려움이나 아픔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먼저는 혼이 나곤 했습니다. 한번은 중학교 겨울방학때 깡패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순진했기에 깡패가 달라는 데로 모두 주고 억울해 하며 집에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선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남자가 돼가지고 약해 빠져서 그런다'고 다음날부터 1시간30분-2시간정도 걸리는 학원을 걸어다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기로 눈오는 아침에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가득 품고 2시간여를 걸어다녔던 것이 생각납니다. 또한 가끔 어머니에게 별 일 아닌 것으로 크게 화를 내신다거나, 늦게 들어오시는 일이 잦아져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시게 하실 때마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더 커져 갔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를 사랑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크리스챤이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기에 그러한 고백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제가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부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가 정이 많으셔서 친구들의 어려운 사정을 봐주다가 회사가 부도나게 되고 그 책임을 아직까지도 감당하고 계신다.'라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 듣게 되었을 때, 부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의 교육을 위해 저를 도시의 학교로 보내셨고, 고 3때는 집의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았음에도 제가 맘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내색하지 않으시고 저의 필요를 모두 채워주셨다 라는 것을 듣게 되었을 때에서야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미워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철저히 회개할 때 아버지를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버지의 그 동안의 남모를 고생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때로는 무뚝뚝함으로 표현하시는 아버지.
자신은 싼 것으로 입고, 먹을지라도 제가 친구들에게 주눅들지 않도록 좋은 것으로 입히시고 먹이신 아버지.
제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엄마를 설득하여 전화를 하게끔 하셨던 아버지.
몇 달 전 여러 차례의 수술로 인해 건강이 안 좋은 상황 가운데서도 문병 당시 제 필요를 먼저 물으셨던 아버지.
얼마 전 어버이날 핸드폰으로 불러 드렸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란 복음성가를 '이런 것은 또 들을 수 있게 음성으로 녹음시키지 그랬느냐' 라고 저보고 센스가 없다라고 나무라셨던 아버지.
그렇게도 자아가 강하신 분이 자식을 위해서는 체면도 아끼지 않으셨던 아버지.
가정 좋은 것들로 풍족하게 주시면서도 '항상 미안하다' 하시는 아버지.....
저는 이러한 저의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존경스럽고 사랑합니다. 또한 너무나도 소중한 저의 아버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기도 가운데 아버지 구원에 조금씩 응답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계속 기대하며, 인내함으로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아버지!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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