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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

편지3-Dear, my father

	편지3 Dear, my father 고등부 1학년 하정민 아빠는 적어도 몇 년 전 까지는 16년이 넘은 친구나 다름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나이가 들어 가면서 아빠랑 많은 다툼과 갈등이 있었어요. 아빠! 요즘은 정말 1-2년만 나이를 더 먹어도 세대 차를 느낀다고 할만큼 빠르게 변화하며 돌아가는 세상이예요. 아빠와 저는 강산이 3번이나 바뀔만한 어마어마한 30년 정도의 나이 차가 나니 시대의 변화를 잘 못 느끼는 아빠와는 최근에 서로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아빠는 슬프시겠지만 구식이에요, 답답해요, 마치 엄마의 냉장고 만한 핸드폰을 보는 것 같아요!!! 아빠만한 어른들은 우리 신세대들의 문화를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아껴쓰지 않는다. 저만을 챙기는 이기주의적이다. 예의도 없이 건방지고 개방적이며 세속적이고 무질서한 것 같다는 등등의 말로 우리 신세대들을 평가하시는데 아빠도 마찬가지예요.아빠는 3행시도 모르고요. 요즘 유행하는 노래나 재미있는 이야기도 이해하지 못하죠. 그리고 아빠는 핸드폰 문자를 보내는 방법도 몰라요, 그리고 또한 우리들의 문화는 그저 즉으라고 공부만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기스타들을 우상으로 하며, 각자의 자기 개성과 이미지를 적극 표현하고 사는 것이 제일 관심사인데 그렇기 때문에 아빠 때와 다른 문화들을 갖고 있는 저희들과는 서로 다른 생각과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잖아요. 아빠가 보시기에는 제가 하는 일은 모두 다 이상해 보이고 불안해 보이고 나빠 보이나요? 아빤 늘 저에게 "돌아다니지 말아라.", "일찍 들어와라.", "왜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냐?", "네가 대학생이냐?"등등으로 훈계하시고 또한 제가 아빠한테 반문을 한다던가 다지기라도 단 한마디로 묵살하셨죠. "시끄럽다." 라고요. 아빠, 우린 예전처럼 척하면 딱하고 통하는 사이가 아니예요. 정말 전처럼 무조건 믿고 따르던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요! 그런데 요즘 아빠와 내가 다투는 이유가 나의 삐뚤어진 행동들 때문이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어요,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늘 이해 받기를 원했고, 또한 세대차를 마치 무지인양 받아들이고 가족에게 심술을 부린 적도 많았지요, 엄마 아빠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실망시켜 드린 적도 많았었죠. 정말 죄송해요! 아빠가 저에게 해주신 것 만큼 그 기대에 못 미치는 딸이란 것 생각하면 무척 가슴이 아파요. 아빠가 예전에 저에게 해 주셨던 얘기 중에 인생을 꼭 눈 위에 찍혀진 발자국과 같은 것이라며, 내가 일생을 살아가는 매 순간 순간마다 발자국이 남아서 훗날 내가 뒤를 돌아봤을 때에 부끄러운 발자국이냐 또는 보람차고 아름다운 발자국이냐에 따라서 내가 일생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나 아니면 게으르고 나태하며 실패한 삶을 살았는가는 판가름된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요 아빠 말씀이 맞아요. 제가 지금 사춘기를 정말 나 하고픈 대로 하면서 놀기만 하고, 노력해서 무엇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정말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고 후회하는 그런 일들이 많았어요. 이 편지를 쓰면서 몇 년 사이의 일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어요, 그 동안 방황을 하면서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해서 말이죠.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나에 대한 신뢰감과 가장 중요한 신앙심을 잠시 잃었다는 것이에요. 반면에 여러 가지 경험도 얻을 수가 있었죠. 아빠! 흔히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을 하잖아요. 제가 큰 실수를 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론 더 성숙되고 더 발전된 그런 딸이 될 것이라고 다짐을 해요. 이젠 이해 받기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해하고 용서하는 적극적인 딸이 될게요, 그리고 아빠 장차 21세기 중 언젠가는 우리 신세대가 역사의 중심에 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빠! 그 동안 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잠시 주님을 떠나 있었지만 주님은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제 주위에 계셨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주님은 저를 빨리 붙들어 주셔서 이 힘든 시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해 주셨는데, 하나님께도 감사해요. 앞으로 아빠 말씀을 잘 듣고 세계를 주름잡는 씩씩한 딸이 되겠습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아빠! 많이 사랑해요. 아빠 건강하세요!!! 아빠의 B.F. 정민이
	[인쇄하기] 2000-10-02 14: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