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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사 9:6)
성탄은 하나님이 우리 인류의 역사 속으로 들어 오신 사건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 인류의 역사 속으로 들어 오실 때 천사의 모습으로 오시지 않았고 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 전까지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오실 때에 주로 천사의 모습으로 오시곤 했다. 그런데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다. 아기는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아기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실 때 어른으로 오시지 않고 아기로 오신 이유는 범죄한 우리 인간에게 무서운 존재가 아닌 친근한 존재와 기쁨의 존재로 오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만약 예수님이 천사장의 모습으로 오셨다면 우리는 모두 무서워서 도망을 쳤을 것이다. 사실 천사가 나타났을 때 요셉도 마리아도 양치던 목자들도 다 무서워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실 때 무서운 존재로 오시지 않았고 가장 친근한 존재인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지금 우리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두렵고 무서워졌다. 정치인들은 물론 우리 종교인들의 모습마저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너무 힘이 세어졌고 강해졌다. 섬기는 자의 모습보다는 정복자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성탄의 정신은 아기의 모습이 되어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기쁘게 찾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이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인간의 운명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참여하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인간의 운명을 처음부터 모두 짊어지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여관에서 배척 받는 경험을 했고 태어나자 마자 애굽으로 피난 가는 경험도 했다. 소년 시절에는 노동의 수고와 가난의 고통도 경험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운명을 처음부터 모두 짊어지시기 위해서 갓난 아기로 세상에 오셨다. 얼마나 황송하고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현대인들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비극적인 운명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극히 이기적인 존재로 변했다. 성탄의 정신은 불우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내가 일부라도 담당하는 것이다. 불우한 동포와 지구촌 형제들의 운명을 함께 짊어지는 것이 곧 성탄의 정신이다.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사9:6)
예수님은 또한 한 아들로 오셨다.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다. 하늘과 땅을 다스릴 왕권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다. 아들은 아들인데 아버지와 꼭 같은 권위와 능력을 가지신 아들로 오셨다. 그래서 그 아들의 이름을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분은 아들인 동시에 아버지였고 인간인 동시에 하나님이었다. 이것이 신비로운 일이고 놀라운 일이고 기묘한 일이다. 예수님은 우리 죄인들을 죄와 사탄과 사망의 세력에서 구원할 수 있는 능력과 권위를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다. 성탄의 정신은 우리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에게 오셨음을 힘차게 전하는 것이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온 누리에 전하는 것이 곧 성탄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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