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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로 무사히 선교여행을 다녀 올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리스에서는 손영삼 선교사님을 만났고 항가리에서는 박윤애 선교사를 또 러시아에서의 허충강 목사님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과 도전을 주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자기자신과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포기한 이분들의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강한 소명 없이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내 청춘 돌리도”, “나도 가고파”하는 손영삼 선교사님의 농담 속에는 그 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이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은 특히 목사님께서 함께 한 우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곳을 보여주려는 욕심 때문에 강행군의 연속이었습니다. 단체행동에서 조금만 늦으면 벌금을 물리는 “공포”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그 벌금은 선교사님들께 드려졌지만… 또 하나 힘든 것은 화장실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특히 여성도들에게는 더욱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아스쁘로발따 해변가에서 옷을 지키던 △△ 장로님께서는 이국의 멋있는 여성들의 자연적인 상체를 너무 열심히 감상하시다 눈병까지 나신 일,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 야경(부다성 왕궁)을 구경하던 중 저녁식사가 과해서 (냉면, 김치찌개, 순두부를 모두 먹고 나서) 갑자기 배탈이라는 불상사가 생긴 ◇◇장로님께서 화장실을 못 찾아 특별히 왕궁 화장실을 이용하는 영광을 누리고 10$이라는 거금을 일행을 기다리게 한 벌금으로 내셨으니 냉면 값으로는 과하지만 왕궁 화장실을 이용한 전무 후무의 한국인이 아니실까? 두 분 장로님의 공평한 돌출행동은 지친 우리 일행을 실컷 웃게 해 준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모스크바 공항의 입국수속은 3시간이 걸릴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허충강 선교사님께서 부모형제가 온 것 같이 신이 나서 뛰어 다니는 모습은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녹였습니다. 모스크바는 세계 양 강의 한 축이었던 나라의 수도답게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여 우리들을 압도하였습니다. 쌍트빼쩨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었고 “겨울궁전” “여름궁전”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호화사치의 극이었습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리미따쥐“의 규모와 소장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작품을 1분씩 하루 8시간 매일 보아도 15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붉은화살”호 밤 기차여행 때 레스토랑에서 스프를 먹으면서 나눈 대화는 여행의 또 다른 이국적인 멋이었습니다. 발레 “지젤”과 “민속공연”도 본 고장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지젤에 도취된 두 분 권사님, 극장 앞에서 즉석 발레 공연을 하시는 애교는 잠시 피로를 잊게 했습니다.
허충강 선교사님의 모스크바 평안 교회는 건물주에게 사정하여 9월말까지 간신히 연장은 하였으나 그 이후는 이사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의자 등 집기 비품을 처분하고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모스크바는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동산 관계 변화가 많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변덕스러워 임대기간을 무시하고 몇 배 또는 심지어 몇 십 배까지 올리겠다고 갑자기 요구하고 요구대로 들어주지 않으면 나가라고 하는 실정이랍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강변교회의 성도님들에게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 고 하면서 허 목사님이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이제까지 선교사란 우리와는 뭔가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은 나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잠을 즐기고 보통 사람처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바로 내 형제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의 외롭고 힘든 사역을 우리 모두 많은 기도와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그 분들을 도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우리들을 떠나보내는 그분들의 섭섭해하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사랑하는 친동생을 낯선 곳에 두고 오는 것 같은 애틋함에 마음 같아서는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는 예수님의 명령과 선교사들의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영혼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의 선교 발자취를 따라서 또 선교사님들의 사역지를 보면서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주어졌으면 좋겠고 더 많은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서 은혜를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와 순조로운 일정에 함께 해 주심을 감사하며 그 동안 너무 많은 수고를 하신 김 목사님, 안진국 집사님, 강영희 집사님, 잠자는 모습까지 사진에 담느라 수고한 이용환 집사님, 그리고 함께 한 모든 분들, 기도해 주신 강변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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