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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교회에 우리 가족이 등록하고 처음 참석하는 체육대회라서 조금은 설레는 기분이었다. 까마득하게 잊혀져 가는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가 떠올랐다. 이튿날 아침 우리 교회의 장점(?)인 무엇이든 약속시간에 출발하고, 시작한다는 생각에 우리 가족은 정각에 대치중학교 운동장에 도착하였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이내 곧 자리가 정리되자 스포츠 정신에 입각하여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겠다는 선수대표 선서가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나의 아내인 박정희 집사가 자매님 대표로 선서를 하는 것이었다. 조금은 뜻밖의 일이었다.
불현듯 초등학교 시절 나의 짝이였던 자매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도 어디선가 우리 하나님 아버지를 구주로 모시고, 이 험한 세상을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렇게 믿고 싶다. 몇몇 친구들이 머리에 스친다. 무엇을 선서했는지 기억에는 없다. 순간이었다. 박정희 집사가 선서를 끝내고 내 곁에 돌아왔다.
하나 둘씩 모여들어 이제 제법 많은 선수들이 구성되었다. 청군과 백군 진영으로 나누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부부팀 2인3각 달리기. 자매님들의 무더기 피구, 형제님들의 족구, 축구, 훌라우프 돌리기, 자매, 형제님들의 줄다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운동을 했다. 서로 자기팀이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초등학교 시절 그 때 그 욕심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응원전도 치열하여 상대편 장로님들의 방해작전도 가세되어 참으로 신나는 게임이었다. 특히 목표물에 달려가 떡을 주어 먹다가 얼굴에 밀가루를 묻히고 씩 웃는 형제님의 모습이 더욱 동심으로 돌아가게 했다. 축구게임에서 조금 뛰자 생각보다 빠르게 숨이 차오르는 것이다. 평소에 운동부족이다 앞으로는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아무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많은 것들을 느끼며, 신나고 즐거운 하루였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들의 모습을 어여삐 보셨는지 운동하는데 먼지나지 않을 정도로 간간히 보슬비를 뿌려 주셨다. 참 고맙습니다. 쉴 틈도 없이 게임을 진행시켜 주시는 진행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리며, 또한 푸짐한 상품(우리 백기가 손목시계를 상 받아 할머님께 드린다고 우쭐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잔잔한 또 하나의 기쁨이었습니다.)까지 받게 해 주신 여러 성도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더 많은 성도님들이 우리 강변교회 모든 행사에 적극 참여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오늘의 감사함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대하면서 본 행사를 주관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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