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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준비되면 일이 준비되고 일이 준비되면 그 일에 맞는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것이 성경의 역사입니다.”
음악과 함께 김종군 목사님의 부드러운 음성이 방안에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 그것이 소명의 진리이다’라고 마음의 옷깃을 가다듬고 귀를 귀울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하는가?’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역사의 한 지점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일까?’
밤 하늘의 별들이 유독 빛나는 날이 있듯이 실존적 질문이 크게 다가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영혼의 밤’이 바로 청년의 때가 아닌가 합니다. 그들은 삶을 위한 사랑이 아닌 사랑을 위한 삶을 논하며, 질문을 위한 질문이 아닌 삶을 위한 질문을 던집니다. 제도화된 질서나 강요된 대답이 아닌 살과 피부에서 우러나오는 진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그런 청년들에게 “창조자를 기억하라”라고 말하였고 그 말씀은 오늘날 청년들의 생각과 의식의 기저 어느 곳에 메아리 치고 있습니다. 세밀한 음성, 잔잔한 부르심이기에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거역할 수 없는 그분의 부르심이기에 어느새 그 곳을 향하여 발걸음을 돌이키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호렙산에서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모세에게 단호하게 명하신 그 분께서 이제 무릎을 구부리고 때에 찌든 청년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그분은 배반의 시간이 다가옴에도 끝까지 그 청년들을 친구라 하시고 우정의 줄을 놓지 않으십니다. 목수로 한 평생 나무에 못질을 하신 그 분은 마침내 나무 형틀 위에서 못 박히시며 피 흘리고 계십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너무나 낯선 분이고 그분이 한 일은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많습니다.
‘소명’은 그런 고민과 진리에 대한 추구를 간직한 채, 그 분의 모습을 따라가기 원하는 청년들의 바램을 갖고 그린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앨범을 통해 사람들이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제작하였습니다. 오스기니스의 ‘소명’(IVP 간)이 우리에게 준 감동은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분이 길 되심을 발견했으나 여전히 그 길 위에 있는 여행자입니다. 그 여정 중에 참여한 이들이 너무도 귀합니다. “자신이 받는 재능과 은사의 진수를 다시 주님께 드리는 것이 이번 앨범의 취지입니다.”
이 한마디 말에 마음과 뜻을 모아 동참해준 청년들. ‘타인을 위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준 그들에게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제작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음을 가슴 깊이 감사 드립니다. 앨범 기획제안(5월 19일)부터 발매(7월22일)에 이르기까지 기획 회의, 섭외, 편곡, 연습, 녹음, 디자인, 홍보, 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을 한마음으로 참여하여 준 청년들, 기도와 물질로 앨범제작을 후원해주신 여러 집사님들과 장로님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이번 작업이 즉흥적이고 단회적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청년들 모두를 영적으로 음악적으로 준비시켜 주신 것이 그 이유입니다. 또한 앞으로 긴 호흡으로 가야하는 새로운 여정의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명’ 앨범이 우리를 나타내는 ‘기념비’가 아닌 새로이 자라나는 후배들을 위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그들의 믿음을 세상 속에서 드러내고 고백하는 장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제주도 탐라교회에서 유익순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의 상당부분은 주님의 영광,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우리의 이익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주님의 뜻에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면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뿐입니다.”
주님이 우리의 부족한 작업을 통해서라도 영광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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