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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앙서적은 물론이고 성경조차 제대로 읽지 못한 나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김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당황하였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또 신앙 생활에 도전과 자극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겁 없이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일기를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내 “아이고, 큰일났다” 하고 마음에 납덩이를 달아 놓은 것 같은 무거운 마음이 들게 되었다.
그 이유는 브레이너드 목사의 신앙 수준이 너무 높아서 나의 신앙수준으로는 그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은 염려에서 였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1718년 목사님 딸인 어머니와 평범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5남 4녀중 3남으로 태어난 브레이너드는 아버지를 9살에, 어머니를 열 네 살에 여의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이 브레이너드 목사를 천성적으로 우울과 낙담하는 성격으로 또 한 편으로는 분별력도 뛰어 났으며 사려도 깊은 성격으로 형성되게 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브레이너드 목사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그가 본격적으로 회개와 헌신을 결심하게 된 것은 20살이 되던 어느 겨울날 주일 아침 예배를 드리러 교회를 가던 길에 갑자기 하나님의 진노와 위기 의식에 휩싸이게 되었고 그가 지었던 죄와 더러운 행실이 온 종일 그를 괴롭히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심정의 핵심을 말한다면 (타락한 내면에 울화통을 치밀게 한)
첫 번째는 하나님의 엄중하심에 대하여서인데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하나님의 율법이 요구하는 일을 해낼 수 없고 자꾸 깨뜨리곤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인데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믿음 있는 노력을 해 왔는데 하나님은 여기에 구원의 약속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하나님의 주권 문제인데 하나님이 나를 구원할지 심판할지는 나의 행실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의 뜻하신 대로 온전히 처리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혼란된 생각들을 정리하게 하셨고, 브레이너드 목사에게 마지막까지 자기자신을 지탱하게 한 자신감과 희망까지 포기하게 함으로써 이로부터 1740년 예일 대학에 입학하고 신학을 수학하게 되어 선교사로 임명되기까지 부단한 회개와 기도로 준비하였다.
늘 틈이 나는 대로 외딴 장소에 가서 몇 시간이고 주님을 만나며 기도하고 새 힘을 얻고 하였다. 때로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여서 빨리 하나님 나라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갖기도 하였다. 여기까지 읽고 아직은 감동이 오기는 커녕 마음이 더 답답해 옴을 느꼈다. 내가 브레이너드 목사의 나이였을 때는 그와는 너무나도 다른 점이 많아서 공감 할 수가 없었다.
20살 당시 나는 나의 정체성과 이성에 대한 관심과 미래의 장래 직업 등에 대한 불안으로 마음과 머리가 꽉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브레이너드 목사는 정말 꽉 막힌 청년으로 몸도, 마음도 너무 약하여서 세상에 대하여 자연스러운 관심을 갖기도 전에 지나치게 자신을 죽이고 하나님께 집착하는 미성숙한 사람이다’ 라고 그를 판단해 버렸다.
그러나 책의 중반을 넘기면서 전개되는 인디언선교의 성령강림에 역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브레이너드 목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고 사도 바울과 같은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로부터 뉴욕의 카우카믹이라는 곳에서 부터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브레이너드 목사는 처음으로 얼마간은 전도의 어려움과 개인적으로는 일시적 파면, 그리고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뻔하기도 하는 고통을 당하였을 때 그의 고백은 ‘나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게을렀으면서도 세상을 좋아하였고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만족을 구했다. 너무 쉽게 하나님에 대한 생각으로 마치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편안과 위로나 주는 도구 정도로 여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섬기는 수단으로 세상 것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라고 고백할 만큼 확신과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 구절에서 나는 가슴이 뛰는 도전과 감명을 받았다. 나도 언제인가 이 고백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읽어 나갔다.
그 이후 인디언 마을의 여러 구역(크로스윅숭, 서스퀴한나, 델라웨어한스)에서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 시작했는데, 그 증거로는 통역자가 회심하여 브레이너드 목사를 전적으로 돕는다든지 우상숭배, 술과 타락을 일삼던 인디언들 이 말씀의 은혜에 감동하여 울부짖고 회개하더니 은혜를 받고 기쁨을 얻게 되었고 더 나아가 브레이너드 목사가 특별히 사랑한 크로스윅숭 성도들은 브레이너드 목사가 다른 지역으로 선교를 떠날 시 몇 날 밤을 지새워 기도의 동역자가 되기도 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브레이너드 목사의 인디언 선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의견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그들에게서 모든 희망과 인간적인 소망이 완전히 꺼져 버렸을 때 주님은 역사하신다.
2) 하나님께서는 이 곳에 사는 인디언을 부르시고 그들의 영혼에 관심을 가지시며 큰일을 행하시려는 뜻을 알았다. 처음에는 여인 몇 사람과 아이들만이 있었지만 사람을 먼 곳에서도 불러 들이시고 마술사와 같이 우상숭배와 나쁜 영에 사로잡힌 사람도 하루만에 회개하고 구원시키기도 하셨다.
3) 기독교를 무서운 것처럼 거짓말 하여 편견을 갖게 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백인들의 행동에서 지켜 주셨다.
4) 훌륭한 동역자를 세우시고 주님의 일을 수행하도록 도우셨다.
5) 이제껏 지녀온 이교도들의 사고 방식과 우상숭배 하던 행위가 대부분 꼬리를 감추게 되었다.
브레이너드 목사는 그 이후에도 크로스윅숭에 학교를 세워 선교와 교육을 동시에 사역하기도 하였다.
브레어너드 목사는 지나치게 몸을 돌보지않고 크로스윅스, 서스퀴한나, 델라웨어 휙스 등 인디언 마을을 오가며 헌신적인 선교를 하다가 결국은 건강이 쇠약해져서 인디언 곁을 떠나게 되었다.
1747년 29세 되던 해 임종할 때까지 주님의 나라를 사모하여 하나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책을 덮으면서 브레이너드 목사님에 대한 내 선입견이 확실하게 잘못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책 후기 해설에 말 한 것처럼 그는 모든 불완전에도 불구하고 경건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이었으며 그 마음과 실천에 있어서 진정으로 뛰어난 그리스도인의 한 모범적인 사람이었다.
또 나이를 초월한 너무도 성숙한 큰사람이며 사도 바울이나 스데반 같은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으로 멀리로는 미국의 기독교 각성운동의 선구자가 되었고 가까이로는 우리 교회 김 목사님으로부터 부족한 나에게까지 영향을 주신 분이었다.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받은 영향이 있었는데 너무도 게으르고 믿음이 없는 나에게 회개와 기도를 시키시려는 하나님의 가르침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브레이너드 목사님과 그 곳 크로스윅숭지역 인디언들의 하나님 안에 서로 사랑하고 이끌어 주는 모습이 우리 교회와 김 목사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으며 우리 목사님은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우리를 사랑하여 주시고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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