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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따라다닌 교회
목사님이 학습세례를 받으라고 했을 때 초보인 나는 고민이 컸다.
지금까지 내 발로 스스로 교회를 다닌 것이 아니라, 집사람이 갈 때 그저 덤으로 따라만 다닌 나는 솔직히 말하면 주일 목사님 말씀을 특강이나 세미나처럼 듣고 왔다 갔다 했던 나로서는 당황되고 판단이 서질 않았지만 언제가지나 관람자로만 있는 것 보다는 참여자로 변신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또 이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정리하여 ꡐ앞으로 나의 교회생활 좌표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ꡑ 라고 생각되었다.
ꡐ학습세례ꡐ 라는 절차를 처음 접해보는 나는 세례는 교회를 오래 다니기만 하면 자동으로 받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학습도 하고 또 목사님과 장로님들 앞에서 엄숙한 테스트를 거치니, 쑥스럽고 어색하기도 했고, 하나님 만나는 자격을 쉽게 얻을 수는 없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십자가와의 첫 만남
내가 최초로 예수님의 존재와 십자가를 접한 것은 7-8세때 외지에서 이사 온 옆집 사람 집에 놀로가서 벽에 걸린 예수님이 못 박혀 있는 십자가를 보았다. 이것이 예수님과 십자가를 두려운 마음으로 처음 만나게 된 시간과 장소였다. 그 후 교회를 처음으로 가 본 날은 ꡐ82년 28세 때이다. 교회를 가게 된 이유는 그 해 여름 나는 깔끔하고 예쁜 한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여자가 교회엘 다닌다는 것이다. 나는 그 여자의 마음과 통하려면 교회는 한 번 가 보아야 한다는 계산적인 생각에서 였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그 여자가 지금의 집사람이다.
결혼을 하면 교회를 다닐 것 같이 약속을 했던 나는 일요일은 피곤을 핑계로 집사람 혼자 다니게 했고 어쩌다 의무감과 미안감에 따라갔다 오면 교회는 어떻고 무엇은 어떻고 비판만 하여 집사람의 마음만 상하게 했다. 한번은 교회에 갔다 집사람이 점심을 먹고 가자고 했을 때 심하게 다투었다. 교회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여간 불편하고 가시방석이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후로는 교회가는 횟수는 그나마 더욱 줄어 들게 되었다. 그래서 일요일은 나 혼자 집에 남아 왕따 당하는 날이 되었다. 집사람은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가기 때문이다. 이러기를 17년… … 지금 돌이켜 보면 집사람 인내심도 대단했다. 나에게 그렇게 실망하고도 강요하지 않고 17년을 인내하고 나를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했으니 말이다. 이제는 지사람의 기도대로 다 되었지만 말이다.
변화의 시작
사업시작한 뒤 초기에 친구의 부도로 사업이 힘들 때였다. 어느날 새벽 깊은 잠결에 이상한 기척을 느껴 조용히 눈을 떠 보니 집사람이 새벽에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모른 척 그날 밤을 보냈고 그 후로 몇 번을 목격했다. 그러나 집사람은 아직도 나를 위해 그런 기도를 했다고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여기서 처음으로 밝히지만 나도 이제껏 말하지 않고 침묵만 하고 있었다. 그 후로 난 집사람에 대한 생각, 교회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교회 다니는 사람은 나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강변교회와의 만남
그리고 98년 개포동으로 이사를 왔다. 집사람은 어떤 교회를 선택할까 혼자서 열심히 여러 교회를 다녀왔다. 저토록 교회를 찾는 일에 열심을 보이는 집사람이 이해가 안되었다. 좁은 생각은 교회는 다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내가 좋아 할 것 같은 교회를 찾았다는 것이다. 나는 큰 교회는 호감이 가질 않았다. 개포동 교회였다. 빨간 벽돌로 지은 아담한 교회였다. 몇 개월을 다녔는데 아이들이 개포교회 보다는 전에 다니던 교회를 다니겠다 하여 차로 일요일마다 교회까지 데려다 주기를 1년이 지났을까, 집사람이 우리 가족이 모두 다닐 수 있는 교회를 찾아야 하겠다며 일요일바다 찾던 중 2000년 봄에 드디어 하늘이 보이는 강변교회와 만나게 되었고 강변교회 전에는 교회 다닌다는 말도 하지 않았던 내가 이제는 강변교회를 ꡐ우리 교회ꡑ라고 말도 하고 자랑도 한다. 엄청난 나의 변화이다. 그리고 집에서 소홀히 다루던 십자가도 이제는 소중히 다룬다.
나를 강변교회 사람으로 만들어준 새신자반
강변교회에 나오기는 했지만 처음 역시 교회만 바뀌었을 뿐 나의 생각, 마음은 별로 변화없이 몇 개월이 흘렀다. 등록하는 날 처음 새신자 반 성경공부를 참석 했을 때 목사님 질문이 부담스럽고 실수하는 건 아닌가 긴장도 하고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교제의 기쁨과 즐거움, 교회에 적음해가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내 삶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건이다. 어정쩡하고 긴장하고 있는 왕초보에게 항상 이름을 불러주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며 내가 강변교회에서 적응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어 주신 새신자반 여러 성도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나 같은 왕초보가 왔을 때 내가 해야 할 몫이 무엇인가도 알게 되었다. 새신자반이 없었다면 지금도 나는 하나님 세상 밖에서 겉돌고 있었을 것이다.
감사한 목사님
새신자 반에서 엉뚱한 답변이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도 모두 다 들어 주시고 받아주셨던 목사님, 그러기에 내가 이렇게 강변교회에 마음이 끌리고 있는가 보다. 이제는 안내도 하라하신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시키는 대로 따라해 보니 얻는 기쁨이 많다. 고집불통인 나를 적당한 때 적당한 숙제를 주시며 잘 적응시키시는 것을 보면 영몰라 통몰라 목사님은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순종과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나
강변교회와 성도들을 통해서 하나님과 십자가와 교회를 알게 된 것과 신앙생활이 시작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일요일이 기다려지고 요즈음은 즐겁고 흥이 나는 일상생활의 연장이다. 남을 배려하는 여유도 가지게 되었다. 내가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 얼마나 즐겁고 가슴벅찬 일인가? 따라 다니는 내가 아니라 스스로 찾는 강변교회에서 보지도 못했고 느끼지도 못했던 하나님의 세상을 마음으로 보고, 느끼며 배우겠다.
저를 위해서 이제까지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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