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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유리 지붕의 아름다운 교회, 강변교회를 마주보며 근무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학교 안에 교회가 있는 곳에서 교직을 처음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교회를 마주보며 허기정 목사님께서 신우회를 위하여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신우회의 일들을 돌아보면 지나온 자리마다 숨어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 손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어느 날 교문 바로 앞에 강변교회를 세워 주신 일, 허기정 목사님을 보내어 말씀으로 채워주신 일, 해마다 믿음의 선생님들을 대치중학교에 공급해 주신 일, K선생님을 통해 금요일 기도모임을 갖게 하신 일, 도서실에 성경책을 강대상처럼 펼쳐 놓은 일까지 그 모든 일들 하나 하나가 어설픈 우리 기도의 응답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으며 새삼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이 어디까지인지 마음에 품기만 하여도 들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격할 뿐이다.
신우회가 만들어진 지 5년이 지난 지금, 새벽 예배에 나가시는 믿음 좋으신 두 분, 교장선생님(정정웅 장로)과 교감 선생님(서기원 집사)을 믿음의 선배로 모시고 신우회를 이끌어 가는 김미라 선생님 외에 15 명의 신우회 선생님들이 선교의 꿈을 품고 도전하는 데까지 이르게 하셨으니 대치 신우회를 통하여 일하시는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오직 감사드릴 뿐이다.
지금의 대치중학교 신우회는 97년에 만들어졌다. 전에 신우회의 활동이 활발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으나 97년 발령을 받아 처음 왔을 때는 신우회 모임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Y선생님과 함께 발령을 받아 우리 둘을 함께 묶어 대치중학교에 보내주신 데에는 어떤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우리는 신우회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발령 받기 전 동료선생님의 병 문안을 위해 둘이 대치중학교를 찾아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때 아픈 선생님께 드린다며 성경책을 선물로 들고 왔으니 말이다.
아무튼 우리는 Y선생님 교실에서 서로 손을 잡고 첫 기도를 드렸고 며칠 뒤 뜻을 같이 하는 선생님 네 분과 미술실에서 신우회의 처음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L선생님(퇴직후 현재 상담사역 중)의 인도로 정기적인 성경공부를 시작하였다. 첫 해에는 어려움도 많아 둘이 모두 병가를 받아 두 달씩 쉴 만큼 아프기도 하고 학교에서 모일 수 없어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학교 근처 교회를 뒤지기도 했다.
그렇게 한 해가 기울어 가던 겨울, 교문 바로 앞에 강변교회가 들어섰다. 교문 앞에서 강변교회의 팻말을 보았을 때의 감격이란!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Y선생님과 대학 CCC의 선후배 관계였던 전도사님을 학교 앞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허기정 목사님께서 우리 신우회를 인도해 주시게 되었다. 처음에는 월요일 시간을 내어 신우회에 말씀을 전해주셨다. 올해에는 대학원에 나가시는 관계로 화요일로 시간을 옮겨 2주에 한번씩 요한계시록 말씀을 들려주고 계신다. 3년 째 우리 신우회와 호흡을 맞춰 선생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양대회에도 함께 서 주시고 어려운 학생 돕기에도 동참해 주시고 대치중학교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며 믿음 뿌리를 견고히 하기 위해 3년을 한결같이 봉사해 주고 계신다.
대치중학교와 강변교회와의 연결고리는 매우 깊다. 장학금도 전달해 주시고 추수감사절이면 어김없이 떡도 돌리신다. 합창제 때는 본당도 사용할 수 있도록 내 주시고 음악제도 열어 우리 학교의 말썽쟁이들을 초대해 주셨다. 또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황변호사님(황규민 집사)과 중등부 선생님들께서는 방과후에 학교 근처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해 주시려는 생각에 맛있는 것들도 사 주며 교회로 이끌기도 하였다. 그래서 신우회와 강변교회 중등부 선생님들과의 모임도 가졌다. 지금도 황변호사님은 대치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그러나 아직도 대치 신우회의 할 일은 너무도 많다. 대치 신우회의 산실 역할을 한 Y선생님이 떠나며 만든 「기독학생회」(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Y선생님을 강변교회로 옮겨 심으셨다고 생각한다.)를 통하여 대치중학교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학원 복음화의 꿈이 그것이고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을 강남․서초지구 교육자 선교회 회장으로 삼으시며 대치중학교를 강남 선교의 전초기지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하는 것이 그것이며 올해로 학교생활을 마감하고 선교사역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N선생님을 통해 펼쳐나갈 선교활동이 그것이다. 또한 기독교 서적을 두루 갖추고 인성 교육을 시키는 색깔 있는 도서실 만들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꿈을 꾸며 오늘도 탯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말씀에 청종하며 살리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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