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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나는 집사님들께서 봉사를 하러가자는 얘기를 듣고 아침에 집을 나섰다. 자세한 얘기를 못 들었던 나는 집사님의 부탁에 거절하지 못하고 따라갔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 때쯤 이미 소망의 집에 도착했고 그 내부로 들어가 그곳의 상황을 본 순간 난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거기엔 1~20세 가량의 많은 고아, 장애인이 있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말은 커녕 자신의 몸조차도 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난 집사 님께 저희가 할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아이들 목욕을 시키는 것이라고 하셨다. 난 집사님이 목욕을 시키시는 동안 아이들의 옷을 벗기고 씻은 후 수건으로 닦아내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TV에서만 보았던 아이들……말로만 듣던 아이들을 보니 불쌍한 생각과 함께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섣불리 나서지를 못했다.
그로부터 10분 뒤 우리 교회처럼 다른 단체가 도움을 주러왔다. 그 사람들은 마치 자기일인 듯 목욕시키고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을 보고 내 마음에 변화가 일어났고 내가 끼고 있었던 편견이라는 색안경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마음에 무엇인가가 내 생각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나 역시 이런 장애인들과 다를 바 없다.
나도 몇 년 전에는 영적인 장애자였다. 그때 주님께서 나를 외면하셨더라면…….
주님의 사랑이 없었더라면……. 그들은 내 과거의 모습이고 만약 내가 그 아이들을 외면하고 주님께 배운 사랑을 전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상처받을 것이고 더 이상 마음을 열려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난 마음이 가벼워진 상태에서 그 아이들을 위해 일을 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아이들과 친해지도록 노력했고 그 아이들은 점점 마음을 열고 봉사하러 오신 분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거의 2시간이 지나서야 목욕이 끝났고 우리교회가 하기로 했던 봉사가 끝났다. 남을 도와주는 일은 언제나 보람을 느끼지만 그 날 봉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사 이외의 많은 것들이 내게 남았다. 먼저 내 생각, 편견, 오만함 같은 것을 일깨워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여기 오기 전에 내 생각과 마음가짐에 반성을 하며 그들을 위해 봉사와 기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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