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기간인데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요. 기도도 많이 해주지 못했어요.
괜찮아요. 다른 고3엄마들이 모두 열심히 기도드렸으니까 빚져도 괜찮아요. 새벽예배때 여러번 아이들을 위해 목사님과 성도들이 기도드렸어요.
제가 사람들을 많이 의식했다는 점이 반성이 되었어요. 아무 대학이라도 들어갈 수 있으면 감사한 일인데 이 대학이면 사람들에게 창피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신앙의 문제에서와 똑같이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우지 않고 사람의 영광을 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부끄러웠어요. 주님의 섭리를 믿으려고 해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늘 찾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시지요 .
아이 성적이 한없이 내려갈 때는 과거 잘 할때만 자꾸 생각이 나서 고민을 하고 학원에 갔다와도 미워서 밥도 안 차려줬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그 아이 성적이고 전에 것은 거품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거기에 붙어있는 것만이,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자 아이에 대한 미움이 가라앉았어요. 학원에서는 보통 주일에 모의고사를 쳤는데 한번은 주일예배를 빠지고 시험을 쳤어요. 성적이 엉망으로 나왔어요. 그랬더니 아이 자신이 주일에 교회 땡땡이치고 시험봐서 성적이 안 나왔나 하며 반성을 하더라구요. 나름대로 하나님과 연결지어 생각하는걸 보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점차 신앙안에서 마음이 정리가 되니까 후에는 성적도 오르고 나와의 관계도 좋아졌어요.
시험장 들어갈 때 나랑 교회 목사님, 집사님들이 너를 위해 기도하니까 안심하라고 들여보내고 나니 아이와 한 신앙안에서 동지가 된 것 같은 일체감이 느껴지고 전에는 몰랐던 뿌듯함이 느껴져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가 잘해주었으면 더 잘하지 더 잘하지 하며 욕심을 냈을 텐데 성적이 많이 내려가니까 그것을 통해서도 부모교육이 되었어요.
대학을 왜 고르냐 하면 다 먹고 사는 일 때문에 그렇지요. 그런데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우면 소위 말하는 좋은 일류학교를 나와도 어려운 실정이예요.
여자 애는 남편을 잘 만나면 되지 않아요?
요즘엔 여자도 다 직장을 가지고 꼭 그런 것은 아니예요.
그러면 아이는 누가 키울지, 아이를 키우는 문제도 대단히 중요해요.
믿는 사람은 확실한 몸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안 믿는 사람과 똑같이 욕심에 휘둘리면 안되지요.
올해는 목사님께서 수험생 이름을 불러가며 하시는 기도를 한 번 밖에 안 하신 것 같아요.
난 오히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좋아요. 목사님께서 자주 그러시면 우리도 덩달아 막 분위기를 고조시켰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좋았어요. 시험 당일에도 우리 교회는 고사시간에 맞춰 가며 기도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목사님께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주셨다고 봐요.
아이들이 살아가다보면 이런저런 일을 겪을텐데 결국 저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이지 특별히 고3이라고 전전긍긍하고 온 교회가 떠들썩할 필요는 없겠지요.
지난 몇 년동안 주변의 집사님들과 구역식구들이 고3자녀 일을 겪는 경험을 보면서 이미 훈련이 되어 정작 고3 엄마가 된 올해는 행복하고 편안할 수 있었어요.
여자애들은 부담이 덜하지요. 남자애들은 부양의무가 있어 더 신경이 쓰여요.
여자애들도 그렇지 않아요.
아이가 성적이 안되면 학교에서도 인정을 못 받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으니까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점이 힘들었어요.
우리 애는 성적은 안 좋지만 성격이 좋아서 난 그 점이 감사해요.
그것이 다 공부 못하는 경우에 하는 소리예요. (하하하)
공부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도 자꾸하면 고쳐져요. 성적이 안나오는 것은 결국 공부를 많이 안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요.
애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어야 하는데 부모가 넘치는 것도 문제예요. 내가 너무 밀어부치다 보니 나중에 아이가 가출하고 싶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아이가 잘해주면 기대를 하게 되고 그래서 밀어부치게 되지요.
아이에게 ꡐ너는 할 수 있다ꡑ라고 가끔씩 격려해 주는 것이 좋아요. 선배들이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충고해 준 것이 약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잘못 나가면 꼭 그 점을 지적해서 고쳐놓고 싶어지지 계속 격려하기는 힘들어요.
큰 아이 때를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는지 몰라요. 전 같으면 난리가 났을텐데도 원하는 학교에 떨어졌다고 했을 때 내가 의연해 하니 아이가 얼마나 놀라는지. 내가 실력대로 되는 것이지 강도같이 하나님께 더 해 달라고는 못하겠다고, 괜찮다고 했어요.
아이 둘 입시 치르며 전도사님이 다 되셨네요. (깔깔깔)
목사님께서 수험생을 위해 기도해 주실 때 ꡐ공부한 것 이상으로ꡑ하셔서 왜 그러셨나 궁금했어요. 한만큼 거두는 것이 정직하지 않아요? 공부한 만큼만 나와도 다행이지요.
ꡑ공부한 것 이상으로ꡑ, 그럴 수도 있지요. 그래야 하나님의 은혜지요. 목사님께서도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리시니까 하나님의 뜻만 구할 것이 아니라 부모의 심정으로 하신 것이 아닐까요?
로뎀나무 코너에서 여쭤 봅시다.
최선을 다해야지 미리 포기할 것은 없다고 봐요.
맞아요
그동안 모두 고생했어요. 이제 정시에 지원을 해야 할텐데 끝까지 서로 위하여 중보기도 해주고 좋은 결과를 기대해봅시다.
(정리: 송성숙 집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