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소식지

  서문욱
  다락방에 산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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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 산다구?
청년2부/ 서문욱
“다락방에 산다구?”
내가 <다락방>에 살고 있다는 말에 동료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 이 녀석은 도대체 어떤 형편이어서....정말 불쌍하군.’
천만에! 난 <다락방>에 살면서 내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번도 없다.
<다락방>의 정확한 명칭은 <해군 원일 다락방>으로서,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해군 사관학교의 젊은 수학 교관과 몇몇 기독 사관생도들이 모여 성경공부를 하던데서 시작된 미혼 기독 해군 장교들의 자치적인 생활공동체이다. <원일>은 오늘날 해군의 기틀을 마련하고 초대 해군 참모총장을 지내셨으며 해군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故 손원일 제독님의 존함에서 비롯된 말이다.
‘해군의 가슴 마다 그리스도를 심자’라는 표어를 걸고 해군 복음화에의 헌신과, 신앙생활을 통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양성하며, 주의 말씀과 사랑을 나누는 제자를 양육하고자 만들어진 <다락방>은 초기에는 말 그대로 다락방에서 시작했다. 진해의 낡은 일식 가옥 2층 다다미방에 모여 성경을 읽고, 찬송하며, 기도하며 생활했던 여러 선배님들은 비록 많은 면에서 고생했지만, 신앙심 만큼은 불같이 뜨거웠다. 지금도 그때의 선배님들이 이따금 <다락방>모임에 참석하셔서 관심을 가지시고 여러모로 후원해 주시며, <다락방>초창기 패기 넘치는 20대의 청년장교 시절 어려운 가운데서도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 중에는 이제는 많은 함정과 부하들을 거느리는 제독이 되신 선배님도 계신다. 다다미방에서 시작된 <다락방>은 80년대 초 故 손원일 제독님의 미망인이신 홍은혜 권사님과 여러 선배님,교우들의 정성으로 예배실, 친교실, 식당, 침실 등을 갖춘 2층 양옥 건물을 새로이 건축하여 옮기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다락방>에 기거하는 형제들은 대략 20여명 정도이다. 대다수는 진해에서 근무하는 형제들이며 교육이나 파견 기간 중에 잠시 머무르면서 영적인 휴식과 심신의 피로를 푸는 형제들도 있다. 함정에서 그리고 육상에서의 하루 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형제들이 모두 모이는 시간은 주중 매일 밤 10시에 갖는 기도 모임 시간이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약 1시간 가량 형제들은 찬양을 하고,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을 나누며, 모두의 기도로써 마친다. 찬양 때 기타 반주를 맡는 형제는 기타에 자신이 있거나 기수가 대체로 낮은 형제들. 기도 모임을 마치고 각자 개인 시간을 갖거나, 때에 따라서는 피자 파티나 통닭, 순대 파티 등이 벌어진다. 낮에 있었던 일, 생활하면서의 공지사항등을 얘기하며 하루를 정리하곤 한다. 한달에 한번씩 매월 첫째 금요일에는 월례회를 갖는다. 월례회에서는 한달 동안의 영적, 육적 결산을 한다. <다락방>은 자치적인 생활공동체이기 때문에 건물관리, 식사, 전기, 수도, 전화 등 모든 운영을 형제들이 낸 관리비와 식비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누가 봐도 턱없이 저렴한 관리비와 식비인지라 결혼 후 <다락방>에서 나가신 선배님들과 다른 여러 교우님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다락방>을 위해 기도하시고 애써 주시지만, 특히 많은 일을 감당하시는 분은 간사님과 주방집사님이시다. 간사님은 <다락방> 선배님의 부인이시며, 형제들이 낮에 부대에 있는 동안 이것 저것 여러 가지 정리를 해 주시고, 실제적인 <다락방>의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신다. 주방집사님은 말할 것도 없이 월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점심 식사 까지 매일 한끼씩 다락방 형제 20여명분의 식사를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다. 집을 떠나 있는 형제들에게 주방집사님이 만들어 주신 음식은 여타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과는 다르게 정말 마음 편안히-맛은 둘째 치고-먹을 수 있다. 집사님의 음식 솜씨 덕도 있지만, 형제들을 위한 사랑과 정성이 있으시기에 음식 맛이 한결 나은 것일 것이다.
<다락방> 1년 행사-Home Coming Day,수련회, 체육대회 등-중 가장 큰 행사는 그 이름과는 사뭇 다른 <작은 음악회>이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가지는 <작은 음악회>는 웬만한 개척교회 예배당 만한 <다락방>의 예배실이나 그보다 훨씬 큰 해군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근무 중 틈틈이 준비한 형제들의 찬양, 성극, 악기연주, 기타 숨겨진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다락방 선배들, 부대 동료들, 때에 따라서는 지역 고아원의 아이들도 초청하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형제들 개개인의 믿음을 확인하고 공동체로서의 <다락방>의 정체성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 나 역시 작년 <작은 음악회>를 통해 내가 노래와 율동(?)을 통해서나마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찬양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15개월 간의 <다락방> 생활 동안 난 많은 것을 경험했고 얻었다. 우선 믿음이 있는 형제들과 함께 매일 성경을 보며 커다란 십자가가 달린 예배실이 있는 집에서 생활했다는 것 자체가 난생 처음 경험한 것이었다. 또한 다니던 해군교회에서 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오히려 아이들과 주거니 받거니 서로 가르침을 받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봉사의 필요성도 느꼈다.
이제는 대전으로 근무지를 옮겨 숙소에서 혼자 방을 쓰고 있지만, <다락방>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매일 성경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생활을 이어가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것은 전국에 몇군데 밖에 없다는 극동방송이 이곳 대전에도 있으며, 부대에 다락방 선배님이 몇분 계셔서 매주 금요일 점심 시간에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고, 시간을 내서 주일 예배와 청년 2부 예배를 강변교회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님을 실망시키지 않고 진실된 종이자 순종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다락방>의 형제들은 조국의 앞바다를 지키는 군사로서, 신실한 주의 자녀가 되기위해 그리고 해군 장병들의 가슴 마다 그리스도를 심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Jesus is our *anchor."란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서.
*anchor: 배를 고정 시키는 닻.
[인쇄하기] 1999-02-11 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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