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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을 다녀와서
김진숙(개포구역)
가족 간에 특별한 날을 정해 등산을 하듯, 교회에서도 교인들의 등산이 있다고 했다. 가족의 등산 겸, 운동 겸, 교인들과 사귐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등산 며칠 전부터 두 아이(큰아들, 막내아들)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등산 전날 큰 아이의 열은 내렸지만 막내아이의 기침은 심한 그대로였다. 기침으로 인해 주위 분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영란 전도사님이 감기는 좋은 공기를 쐬고 오면 낫더라고 하시면서 같이 가면 좋겠다고 격려하셔서 좋은 공기를 흠뻑 마시기로 결정했다.
참석할 줄 알았던 몇 분들이 보이지 않아 좀 서운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다. 2대의 버스로 검단산을 향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나는 이경림 집사님과 남편은 이은규 집사님과 버스 좌석을 같이했다. 남편이 교회 집사님과 교제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했다.
드디어 검단산! 등산이 시작되었다. 준비하시는 분들의 수고로, 갈증을 달래줄 오이와 맛있는 사탕을 한 아름 안고 출발하였다. 열심히 산을 올랐다. 경사가 꽤 있는 등산길이여서 막내아들과 나는 점차 힘들어졌다. 목사님과 장로님들은 이미 보이지 않은지 오래였고 나의 두 아들을 포함한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고 다른 분들도 이미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 막내아들의 기침과 거친 숨소리는 나의 발 기운을 더 빼버리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끝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 남편이 먼저 올라가고 막내 성은이와 나는 천천히 올라가기로 했다. 우리 두 사람의 발걸음은 자꾸 느려져, 쉬었다 가는 빈도가 늘어나 아무래도 더 오를 수 없어보였다.
이 때 박영희 집사님과 장남희씨가 내려오고 있었다.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오니 힘이 든 줄 모르고 어느 새 출발지점에 와 있었다. 성은이의 숨소리도 조용해졌고 기분도 좋아보였다. 박영희 집사님의 섬김으로, 우리는 편의점에서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는데 좀 더 친밀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과 두 아들은 목표지점까지 올라가서 예배를 드린 후, 게임을 했다 한다. 하람이와 예준이는 게임에서 1, 2위를 했고 주일 예배시간에 상도 받게 될 것이라고 신이 나 있었다.
모든 분들이 하산하자, 두 팀으로 나눠 특별한 점심을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약간 상기되었던 얼굴들도 모두 가라앉은 상태였다.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더러 여러분들은 눈을 감았는데도 아이들은 여전히 지칠 줄 모르고 재잘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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