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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순간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이사범(일산구역)
돌이켜 생각해보니 만 7년이 넘은 긴 세월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강변교회에 다시 돌아와 여러분을 만나 뵈니까 전혀 그렇게 오랜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고 바로 얼마 전의 일이었던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런 이유는 아마도 오래 전부터 정이 들었던 여러 교우님들의 변함 없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고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그간 서로가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더래도 늘 마음 한구석에서 느껴오던 서로에게 스며든 정이 세월의 공백을 메워주나 봅니다.
다만 전에는 중고등부에 속해 있던 학생들이 의젓한 성인이 되었고, 대학 청년부 학생들이 결혼을 해 하나씩 귀여운 아기를 데리고 다니고, 몇몇 집사님 권사님들이 손자를 안고 다니는 것이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합니다.
항상 듣는 말이지만 우리가 서로 늘 같이 있을 때는 모르다가도 헤어져 있음으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말처럼 강변교회를 떠나 있을 때 더욱 우리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이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레이시아로 발령을 받고 떠나던 지난 1995년 초에는 강변교회가 청담동에서 새 성전건축을 위해 이곳 도곡동에 대지를 매입하고 모두 건축헌금을 하면서 건축설계도면을 한창 준비 중 이던 때였습니다. 그곳에서는 교민들이 다니는 K. L.한인연합교회에 다녔고 그 곳에 있으면서 종종 강변교회의 소식을 접하곤 하던 가운데 도곡동 성전건축의 소식도 들었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하는 일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지상 77층에 건물높이 310 미터의 초고층건물인 말레이시아 텔레콤 본사사옥 신축공사의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겪은 수많은 어려움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잠 못 이루는 저로 하여금 더욱 주님께 매달리게 만들었습니다. 공사자체의 어려움 외에도 갑자기 닥친 IMF사태는 더욱더 모든 상황을 악화시켰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 스스로는 아무것도 어찌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순간 순간 주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느끼며 감사했습니다. 저의 직원 중에 한사람이 어느 날 말하기를, 우리공사현장에는 매번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나중에 보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잘 해결되어 있는 것을 보게되는데 그것은 제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다른 직원들 앞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저 보고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은 결코 아니였습니다. 그 직원의 입을 통해서 주님의 역사하심이 확인되는 것을 보고 저는 기뻤습니다. 사실은 제가 어째서라기 보다는 제 집사람의 새벽기도를 들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어느 날 갑자기 1월초 현지교회 주보에 제가 건축위원장에 임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무도 생각하지도 않고 그 해에는 전혀 계획도 없었던 그 곳에 새 성전 건축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해에 유난히도 물난리를 많이 겪어 여러 번 교회가 물에 잠기곤 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헌금을 시작하고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회교국에서 얻기 힘든 건축허가를 받아서 건축공사를 마칠 때까지 누구도 시험에든 사람 없이 빚도 한푼 안 지고 일년 반만에 감사하게도 헌당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새 성전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우리 한인교민에 의해 지어진 최초의 현지 교회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ꡐ주님께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주님의 일을 하게 하시는구나ꡑ 깨닫게 되었고 또 그 일을 통해서 많은 은혜를 주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은 왜 저 같은 사람에게 그렇게 해주셨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은 그 곳에서의 일을 모두 잘 마치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정말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9월 15일에 귀국했습니다. 이제 강변교회에 다시 돌아와서 다시금 새가족반에 들어가 새 가족이 아닌 새 가족으로 지금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새가족반 모임에서는 가끔은 공포스런 검은 마이크가 마음에 걸려서 가능한 멀찌감치 앉으려하지만 그래도 고마우신 집사님들의 봉사로 마련된 차와 과자를 나누며 서로서로 자기 이야기를 할 때 서먹서먹한 거리감이 급격히 좁혀짐을 느낍니다.
그동안 일일이 인사를 못 드린 강변가족 여러분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반갑다는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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