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oard

강민혜(강희동, 정영옥 집사딸)

공평하신 하나님

	공평하신 하나님 강민혜(강희동, 정영옥 집사 딸) 벌써 이곳 호주에 온지도 2년이 넘었다. 지난 2년 동안 이제 까지의 17년 이라는 나의 생활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던 것 같다. 처음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아빠와 엄마의 지원 속에서 유학이라는 길을 오게 되었다. 6개월 간의 language course 에서는 나 처럼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하려는 유학생들이 있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영어도 힘들었지만 내가 지금 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격려해 가며 짧지 않았던 6개월을 그렇게 보냈다. Perth에 온지 6개월 만에 st.Hildas에 10학년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학교 첫날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기억할 수 있다. 지금 보면 너무 작은 학교지만 ,그 때는 수업시간 마다 교실을 찾아 다니느라 헤맸고, 기숙사에서도 내 방을 찾는데 20분은 걸린 것 같다. 그 2주 동안이 지금 까지 내 일생에서 가장 바보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후로 점차 모든 것이 나아지는 것 같았고 영어로 인해 잃었던 자신감도 여기 애들의 수학실력을 알고 나서는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종류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 동안 나 보다 좋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조그만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공간에 있는 사 람들을 만나면서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도 물론 더 이상 불행하지 않아 보였다. 새로운 문화와 배경 속에서 학교를 다니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 사람의 다른 점을 인정하며 그 사람의 character자체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것을 보면서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되려고 나를 끼워 맞추듯이 살아 온 내 자신을 보니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나를 속이는 일인지 깨달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에서 잃어 버린 나를 찾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또한 하나님이 내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셨는 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많은 것들을 내가 얼마나 의미없이 써왔는 지 깨달았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12학년이 시작된 지 벌써 1달이 넘었다. 한국의 고3 기간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지혜롭게 쓸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한다. 또한 이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아빠, 엄마 그리고 처음부터 이 길을 인도하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생각지도 못 했던 이 길을 준비하신 것처럼 앞으로의 많은 날들도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해 놓으셨을 것으로 믿고 감사한다.
	[인쇄하기] 0000-00-00 00:00:00